숨은그림찾기처럼 작가의 마음을 발견해 내는 즐거움 있어
크리스천라이프 이전 감사 및 문서선교 후원을 위한 최다원 아티스트 초대 작품 전시회가 지난 11월 23일부터 일주일간 열렸다. 한인 교민들을 대상으로 한 첫 전시회였기에 준비 기간부터 기대와 부담감이 컸다.
전시회를 준비하는 6주간 동안 작품 리스트를 작성하고, 작품을 리터치하고, 새 작품들을 그리고, 액자 작업까지… 바빴지만 즐거운 시간이었다.
크라이스트처치로부터 30여 점이상의 작품들과 50-60여 점의 프린트물들, 기타 굿즈들을 패킹해서 여러 번 쿠리어 서비스와 비행기로 옮겨왔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일반 사무실을 특별하고 러블리한 전시회장으로 꾸미신 크리스천라이프 스태프진들과 오프닝 나잇에 수고하신 손길들에 감사드린다.
또한 방문해 주셔서 작품에 감동해 주시고, 구입해주시고, 격려해 주신 목회자들과 각 교회 성도들, 교민들께 감사드린다.
한국어가 자유롭지 않은 1.5세대 대부분들은 일 세대들과의 대화와 만남에 주눅이 들거나 자신없어 한다.
깊은 대화를 나누는 특별한 시간 돼
최다원 아티스트 역시 같은 부담스러움을 안고 시작했지만 많은 이들의 사랑과 관심에 마음을 열고 깊은 대화를 나누는 특별한 시간이 되었다. 오프닝 나잇의 아들의 메시지이다.
Hello, everyone. Thank you so much for being here today. I’m truly grateful for all of you who have supported and encouraged me on my journey. Your prayers and belief in me have meant so much. I want to remind you not to limit what God can do in your life. Just as he has turned my mistakes and failures into growth, he can do the same for you. See challenges as chances to grow and keep striving for something better. Trust that God has a plan for you, and He will guide you. God bless you all.
지난 10여 년간의 그림들을 한꺼번에 모아놓고 보니 부모된 우리의 마음도 새로왔다. 그동안 팔려 나간 오리지널 작품들은 프린트물들로 대신했다. 1, 2층 가득 채워진 작품들을 보며 그동안의 세월들이 머리를 스쳐갔다. 그림마다 담겨진 시간과 사건의 추억들이 떠올랐다.
방황과 갈등 속에서 결국 이끌어 주셨던 주님의 은혜와 많은 것을 보고 여행하고 여러 사람들을 만났던 경험들이 아들의 작품 세계를 풍성하게 해준 것 같다.
자기의 약점을 알기에 아들은 정물화나 풍경화 작가로 나아가기보다는 자기가 본 것에 리서치를 더하고, 자기만의 상상과 의미를 디테일로 채워 나가는 스토리가 있는 작품을 그려냈다.
“세계로 가는 길 위에 아름다운 흔적으로 남게 되길”
많은 분들이 그림을 보면서 “따뜻함을 느낀다. 평안을 느낀다. 그리고 재미있다”는 말씀을 해 주신다. 아마도 고민하며 혼란스러워하는 갈등 속에서도 평화와 소망을 찾아내려고 애쓰는 작가의 마음을 느끼기 때문인 것 같다.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숨은그림찾기처럼 작가의 마음을 발견해 내는 즐거움이 있다. 6일 간의 시간 동안 많은 분들이 다녀가셨다. 부모님이 다녀가신 후 자녀들에게 권해서 그 자녀들이 아이들을 데려오기도 하고, 삼 대가 같이 오기도 했다.
자녀들과 함께 온 가족들, 크리스천라이프 광고와 교민 뉴스를 보고 찾아오신 분들, 미술에 관심 있는 분들, 밀알 친구들, 남편이 지난 7개월 동안 사역했던 교회의 성도들, 오클랜드에 살고 있는 크라이스트처치 한인 장로교회 출신 성도들이 자녀들 손을 잡고 방문해 주었다.
전시 기간 내내 그분들과 이야기하면서 주고받을 수 있는 시너지로 인해 서로가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어떻게 그림을 그리는지, 어떻게 하면 그림을 잘 그릴 수 있는지, 궁금해하는 어린이들과 부모들에게 최다원 아티스트는 자기가 배우고 해온 대로,
‘Don’t be afraid of mistake or failure. It makes another opportinity.’라는 말로 용기를 심어 주는 시간이 되었다.
방문한 분들이 남겨 주신 한마디 글들, “최고의 영감으로 어두움을 빛과 색으로 창조하는 다원의 영혼을 담아 새기는 천만번의 손 끝작업이 눈부시다 원대한 꿈이 세계로 가는 길 위에 아름다운 흔적으로 남게 되길… ”
“작가의 손길을 통하여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섬세하심을 봅니다.”
“너무나도 사실적인 그림, 섬세한 붓과 펜 작업에, 상상력이 가미된 그림이 좋았습니다.”
“Very sensitive and imaginative drawings, we love the beautiful New Zealand birds.”
“Thank you for sharing your God-given talent with the world!”
설문지에서도 감동과 기대의 글들을 많이 남겨 주셨다. 그저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임을 고백할 수밖에 없다.
“실력 있는 작가”라는 인정을 먼저 받아
그림을 배우면서 선생님은“장애를 가졌는데도 그림을 잘 그린다’라는 평가 대신에‘실력 있는 작가다”라는 인정을 먼저 받아야 한다는 조언을 항상 해 주셨다.
장애가 있다는 편견으로 보이지 않기 위해 아들도 우리도 노력해 왔다. 사실 뉴질랜드에서 장애인 작가라는 카테고리는 없다. 파리 패럴림픽 뉴질랜드 대표로 가기 전까지는 그랬다. 하지만 이렇듯 저렇든 장애를 가진 작가라는 선입견으로부터 아들은 자유로울 수 없다.
자신의 다름을 인정하고 자신만의 아트세계를 꾸준히 만들어 가는 것이 그의 몫이다. 사람들의 칭찬과 기대에 감사하면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내면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연이어 이어지고 있는 전시회와 인터뷰에도 그런 마음을 지키려 한다.
2016년 지역 신문과의 첫 인터뷰에서“헬렌 켈러와 같이 사람들에게 소망을 주는 삶을 살고 싶다.”라고 했던 아들의 바람이 이루어져 가고 있다.
크리스천라이프 장소가 이민자들의 만남과 문화를 공유하는 장소로 쓰임 받는 그 첫걸음을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하고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