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라이프

디멘시아 잠 그리고 감사

디멘시아 센터의 아침은 고객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보드게임이나 운동을 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할머니들의 절반은 그림 색칠하기를 좋아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피지 인디언인 할머니는 얼굴이나 몸을 색칠할 때 항상 브라운 색을 칠하는 것을 봅니다. 생각해 보면 피부색이 다른 사람이 자신의 피부색을 칠하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우리는 우리의 선입견과 편견으로 일반화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살색이 아닌 색을 칠하는 것을 이상하게 느끼곤 합니다. 디멘시아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은연중 우리의 선입견으로 판단을 하곤 합니다.

대표적인 선입견은 무언가 기억을 못 할 때 디멘시아 질병에 걸린 것이라고 일반화하는 것입니다. 디멘시아 센터에서 아침 운동 도구를 챙기는 과정에서 재미있는 이야기가 생겼습니다.

디멘시아 센터에 작은 당구대가 있는데 당구대에 있어야 할 당구 큐 막대가 보이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이 나서서 아무리 찾아도 그 긴 장대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른 직원들에게 물었습니다. 혹시 당구 규 막대를 본 적이 있느냐 물으니 다들 모른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때 한 사람이 말했습니다. 혹시 냉장고 안은 들여다보았습니까? 우리는 모두 웃었습니다. 그 긴 장대가 들어갈 리는 없지만 웃으며 냉장고 문을 열어 안을 들여다보았습니다. 당연히 없었습니다. 그런데 냉장고 옆 벽 사이에 당구 큐 막대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누군가 거기에 가져다 둔 것을 잊어버린 것입니다.

가끔 우리는 무엇을 골똘히 생각하다가 냉장고 안에 휴대폰이고 돈이고 열쇠고 집어넣어 놓고 다른 곳에서 찾을 때가 있습니다. 한참을 찾다가 못 찾게 되면 우리는 “어, 내가 치매가 아닌가”라고 무심결에 말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기억을 못 한다고 디멘시아가 아니란 것을 우리는 압니다. 디멘시아가 아니면서 디멘시아와 유사한 증상이 우리에게 나타나는 이유는 우리의 생활 습관이나 몸 상태의 변화 때문입니다.

사람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단기 기억력이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때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은 잠을 못 자거나 청력이 떨어지거나 우울증을 겪는 경우입니다. 우울증에 걸리면 기억력이 많이 떨어져서 치매 증상하고 많이 비슷해집니다. 우울증에 걸리면 우울증 약을 먹고 치료하면서 우울증이 회복되면 기억력과 집중력도 같이 개선됩니다.


잠과 디멘시아
잠을 잘 자지 못한 경우에 기억력이 급속히 떨어지고 머리에 안개가 낀 것 같은 현상을 경험할 때가 있습니다. 체력이 떨어졌거나 아니면 잠을 많이 못 잤을 때 나이가 든 사람 중에 기억력이 많이 떨어집니다. 고령이 아니어도 나이가 젊은 사람들 가운데서도 고민이 많거나 스트레스 많이 받아서 잠을 못 자는 경우에 기억력이 많이 떨어지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럴 때는 마음을 좀 편안하게 가지고 낮에 좀 피곤할 정도로 걸어 보시면 잠을 잘 잘 수 있었습니다.

지난번 오클랜드 목회자 수련회 프로그램 중에 소요학파처럼 걸으면서 생각을 나누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걸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하루에 만 보 이상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굉장히 피곤한 상태에서 운전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침대에 들자마자 잠이 들었고 아침까지 죽은 듯이 잠이 들었습니다. 신체적으로는 전날의 활동으로 많이 피곤했지만 그 피곤함이 오히려 깊은 잠을 자게 하였고 아침에 일어났더니 피로감이 다 사라지고 머리는 맑고 개운했습니다.

“여호와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시127:2) 말씀하시는 시편의 말씀을 경험하는 아침이었습니다.

청력과 디멘시아
또 다른 예로 신체적인 변화 중에 귀가 잘 안 들리면 치매로 갈 수 있는 확률이 굉장히 높아집니다. 영국 어느 연구 보고서에서는 “난청이면서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은 청각장애인은 일반 청각을 가진 사람에 비해 치매에 걸릴 위험이 42% 높게 나타났다. 보청기를 사용하는 청각 장애인에게는 치매 위험이 증가하지 않았다.” 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귀가 안 들리면 듣는 것이 적기 때문에 우리의 뇌에서 정보 처리 능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정보 처리 능력이 떨어지니 뇌가 부분적으로 활성화되고 기억력이 떨어지게 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어느 분의 집에 오래된 낡은 냉장고가 하나 있었는데 냉장고 소음이 굉장히 심했습니다. 특히 밤이 되면 그 소음이 집 밖까지 들리는 듯하고 아침까지 냉장고가 그렁그렁한 소리를 내는데 밤새도록 듣다 보니까 깊은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늘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고 또 어느 날은 귀에서 그 쇠가 깨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청력이 엄청나게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잘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러고 나서 사소한 것들을 기억하기가 매우 어려워졌습니다. 그분은 치매가 걸린 거라고 생각을 했고 디멘시아 검사를 받아 봤으나 또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억력이 떨어지고 머리에 안개가 늘 끼어 있는 것처럼 먹먹했습니다. 새로운 것을 기억하는 건 쉽지 않았고 또 설교를 쓰거나 무엇을 창작하는 것도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냉장고를 바꾸게 되었고, 새로운 냉장고가 와서 소음이 사라지고 나니 오랜만에 잠을 잘 잘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침이면 머리가 개운해졌습니다. 몇 달이 지나고 나니 신비롭게도 기억력이 회복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귀가 나빠지는 것과 잠을 자지 못하는 것과 기억력이 굉장히 밀접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청능사들은 귀가 잘 안 들리는 사람들에게는 귀를 검사하고 귀가 안 들리는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귀의 난청이 진행된다면 디멘시아로 진행되지 않도록 보청기를 빨리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합니다. 귀에 난청이 오기 시작하면 귀를 검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귀가 안 들리는 환경과 원인들을 제거해야 합니다. 귀가 안 들리는 것은 안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불편합니다. 나만 불편한 게 아니라 나와 함께하는 다른 사람들이 굉장히 불편하고 또 그것으로 인해서 기억력이 많이 떨어지게 됩니다.

감사: 디멘시아 치료제
나는 설교가 시작되기만 하면 졸기 시작하는 이들을 봅니다. 놀라운 것은 설교가 끝나면 눈이 초롱초롱 생기가 도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럴 때면 잠을 잘 자지 못해 기억력이 떨어지고 생활이 많이 불편했던 나로서는 내가 설교하고 동안에 달콤하게 졸고 있는 이들을 보면서 감사를 드립니다. 내 설교가 불면증을 가진 분에게 가장 달콤한 잠을 선사하였기에 감사합니다.

또한 잠들지 못할 정도로 스트레스로 가득 찬 세상에 살다가 주의 전에 와서 내 설교를 자장가 삼아 평안하게 잠을 잘 수 있게 되었으니 내가 진짜 평안의 복음의 전달자의 역할을 잘 감당했다는 감사입니다. 기억력이 떨어질 때 가장 강력한 치료는 감사입니다. 무엇이든 감사하고 그리 아니할지라도 감사할 때 우리의 영과 디멘시아의 진행을 느리게 하는 가장 좋은 치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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