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라이프

크리스천라이프 선교센터 방문기

편집의 공간을 넘어 믿음의 여정을 함께 나누는 신앙공동체

지난 10월 21일 오전에 뉴질랜드의 대표적인 기독교 언론사인 크리스천라이프(대표 장명애 목사)의 창간 20주년을 기념하여 원처치(대표 송성한 목사)가 새롭게 단장한 크리스천라이프 사옥을 방문하는 특별한 자리가 마련되었다. 뉴질랜드 한인 사회의 기독교 언론으로서 서로의 비전을 공유하고 앞으로 하나님의 사랑과 희망의 복음을 함께 전파하기 위한 소중한 첫걸음이었다고 생각한다.

편집실에 들어서며 만난 믿음의 향기
2024년 올해로 창간 20주년을 맞이하는 크리스천라이프는 지난 7월 “크리스천라이프 기독교 선교센터”로 옮겼다. 이에 원처치는 사옥 이전을 축하하려고 방문했다. 선교센터는 1층과 2층으로 구분돼 있고, 1층에는 예배실, 회의실, 그리고 뉴질랜드에서 출간된 한인 교민들의 서적과 사진들이 전시돼 있다.


책장 가득히 빼곡하게 채워진 책들이 눈에 들어왔다. 표지마다 그 안에 담긴 이야기가 보였고 그 이야기는 뉴질랜드 한인 기독교 공동체의 역사와 신앙의 여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듯했다. 믿음이라는 공통의 언어로 쓰였을 모든 도서들을 한 권 한 권 펼쳐보며 이곳 뉴질랜드 땅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한인 크리스천들이 어떤 마음으로 믿음을 지켜왔는지 어떤 어려움을 겪었고 어떤 기쁨을 누렸는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느낌이었다.


낯선 환경에서도 믿음을 굳건히 지켜온 이들의 모습이 담긴 책,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어려움 속에서도 서로 의지하며 함께 걸어온 공동체의 모습이 담긴 책도 있었다.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려는 모습에서 진정한 신앙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던 책도 또 다음 세대에게 믿음을 전달하는 아이들을 위한 기독 서적도 눈에 들어왔다.


이 모든 책은 믿음과 희망을 전파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하는 데 일조했을 것이다. 크리스천라이프 선교센터는 신문 편집의 공간을 넘어 믿음의 여정을 함께 나누는 신앙공동체의 공간으로서의 의미를 드러내고 있었다.

하나님의 역사와 은혜가 살아 숨 쉬는 곳
크리스천라이프는 지난 20년 동안 단순한 언론사를 넘어 뉴질랜드 한인 기독교인들의 쉼터이자 영적인 성장을 위한 터전이었으며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의 은혜와 교민 크리스천들의 기도에 힘입어 지금까지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는 대표 부부 목사의 간증을 들으며 2층의 편집실의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편집실에는 지난 20년 동안의 더운 여름날에 땀이 난 손 때문에 칠이 벗겨진 책상과 의자 그리고 낡았지만, 여전히 자신의 기능을 잘하고 있는 스피커, 10년 전 배터리를 머금고 있는 리모컨까지 겉은 쇠 하나 속은 강건해지는 단단함이 보였다. 이것이 역사의 흐름 앞에 단단함이 아닐지 생각한다.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면서 새해에 주신 하나님의 말씀으로 한 해에 행한 주제를 정하고 이에 맞는 필자 20여 명을 선정하며 신년 필자 워크숍을 열어 친밀한 만남과 관계를 이어가면서 분기별로 세운 여러 일정에 따른 진행 상황에 맞는 기도를 담으며 써 내려간 이 목사 탁상 달력의 ‘X’ 자는 크리스천라이프의 모든 것은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이었음을 한눈에 보여 주고 있었다.


편집실에는 지난 20년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아져 있었다. 마치 박물관을 연상케 하는 이 공간은 각 칼럼과 기도들이 모여 하나의 큰 이야기로 엮여 있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동안 크리스천라이프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 여러 필자의 각 칼럼인쇄물이 빼곡하게 전시되어 있었다. 이곳은 단순한 전시가 아니라 하나님의 역사와 은혜가 살아 숨 쉬는 장소로 방문하는 이들에게 깊은 감동과 영감을 주는 특별한 공간이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년 동안 한인 기독교인의 쉼터와 영적인 성장을 위한 터전이 돼

2층에 있는 만남의 공간에는 2005년부터 2024년 현재까지 뉴질랜드 한인 기독교 역사가 담겨 있다. 지금까지 발간한 모든 자료를 제본해 보관하고 있다. 한 편에는 최다원 아티스트의 작품 세 점이 전시돼 있었고 특히 최 작가의 “노아의 방주(하나님의 눈물)”작품이 눈길을 끌었다.


오는 11월 19일부터 23일까지 오전 10시에서 오후 5시까지 크리스천라이프 선교센터 1층과 2층에서 크리스천라이프 이전 감사와 문서선교를 위한 최 작가의 작품 전시회가 열린다. 이번 작품 전시회를 위한 축하 오프닝은 18일 오후 5시에 갖기로 했다.

하나님 나라의 연합과 참여를 위한 작은 통로
두 기관의 만남은 찬양과 기도 그리고 예배로 시작됐다. 크리스천라이프 발행인 이승현 목사(마운트 이든교회 담임)는 “잇사갈 자손 중에서 시세를 알고 이스라엘이 마땅히 행할 것을 아는 두목이 이백명이니 저희는 그 모든 형제를 관할하는 자며” 역대상 12장 32절 상반절의 말씀을 두고 ‘시세를 알고’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이 목사는 ‘적자생존’이란 말과 함께 ‘글을 적는 자는 살아남는다’는 유머로 설교를 시작했다. 역대상 12장 32절 상반절에 ‘시세(時勢)를 안다’라는 말은 ‘시대를 분별하는 능력’ 또는 ‘통찰하는 능력이 있다’라는 의미다. 이것을 현대인의 성경에서는 ‘그 시대의 흐름을 이해하고’라고 번역한다.

이 목사가 전해준 역대상 12장 32절에 이어서 나눈 “글솜씨가 뛰어난 서기관의 붓끝과 같도다”(시편 45편 1절)와 “이러므로 그의 앞에서 이 손가락이 나와서 이 글을 기록하였나이다”(다니엘서 5장 24절)에 관한 말씀을 전했다.

또한 “너는 이 묵시를 기록하여 판에 명백히 새기되 달려가면서도 읽을 수 있게 하라”(하박국 2장 2절)와 “그러므로 네가 본 것과 지금 있는 일과 장차 될 일을 기록하라”(요한계시록 1장 19절)의 말씀은 하나님 나라 안에서 작은 부분이나마 연합과 참여 통로로 사용되기를 소망하는 원처치의 비전을 다시금 되새기게 했다. 기독교 언론 매스컴을 통해 하나님의 복음을 전달해 내는 우리의 역할과 사명을 깨닫게 해주었다.


다니엘서에서 하나님은 손가락을 보내어 직접 글을 기록하게 하셨고 하박국에서는 묵시를 판에 명백히 새겨 누구나 달려가면서도 읽을 수 있고 이해할 수 있게 하라고 하셨다. 요한계시록에서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일들을 기록하라는 지시를 내리셨다.


집에 와 이 성경 말씀들을 읽고 깊이 묵상했다. 앞으로 기사를 쓸 때마다 이 구절들을 떠올리며 하나님의 뜻을 마음에 새길 것이다. 다니엘의 손가락이 하나님의 경고를 기록했듯이 나 역시 진실을 담아 세상에 깨우침을 주는 기사를 작성하려고 한다.


하박국이 하나님의 묵시를 판에 새겼듯이 나도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묵상하며 그 의미를 명확히 전달하는 글을 쓰려고 한다. 요한이 전에 본 것과 지금 된 일, 장차 될 일을 기록했듯이 나 역시 모든 사람이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글로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이 말씀들은 단순한 기록의 행위 그 이상을 의미한다. 이는 하나님의 뜻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사명을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이 성경 구절들은 마치 나침반처럼 기자로서 내가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었다.


우리가 작성하는 모든 글이 누군가에게 위로와 희망이 되기를, 하나님의 진리를 더 명확히 이해하게 하는 도구가 되기를 늘 기도하며 나아가길 소망했다. 나의 펜은 하나님의 손가락이 되기를, 나의 글이 하나님의 묵시가 되기를 바란다.


하나님 나라의 연합과 참여는 거창한 행동에서만 시작되는 것이 아닐 것이다. 작은 기사 하나, 짧은 칼럼 하나, 댓글 하나에도 하나님의 뜻을 담아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님 나라의 연합과 참여를 위한 작은 통로가 되고자 노력하는 내 진심이 독자들에게 잘 전달되어 이 모든 것들로 인해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리는 일이 되었으면 좋겠다.

하나님의 사랑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장소로
이번 만남을 통해 다시 한번 느낀 것은 우리가 모두 같은 비전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뉴질랜드 크리스천 한인 공동체에 복음을 전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여 세상 가운데 소금과 빛으로 살아가고 싶은 소망이 있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사역하고 있지만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교회라는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서로를 격려하고 지지하며 함께 성장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연합과 협력은 우리에게 더 큰 힘과 영감을 주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


크리스천라이프의 대표 장명애 목사가 정성껏 준비해 준 맛있는 점심을 먹고 나서 이 목사가 직접 내려 준 향긋한 커피를 마시며 그날의 만남은 마무리되었다.


“새롭게, 이전한 사무실은 단순한 공간의 변화가 아닙니다. 더 많은 분이 찾아와 크리스천라이프가 걸어온 이야기를 나누고, 하나님의 사랑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장소로 준비된 것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곳에서 다양한 기독교 관련 행사를 개최하여 뉴질랜드 한인 기독교 공동체의 활성화에 기여하는 교류와 소통의 공간이 되길 소망하고 있어요.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하나님의 말씀을 나누고, 함께 기도하며 교제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뜻깊은 공간이 될 것입니다.”

뉴질랜드 한인 기독교의 아름다운 역사가 돼
크리스천라이프는 지난 20년간 쉽지 않은 여정을 걸어왔다. 때로는 문을 닫아야 할 위기가 찾아오기도 했고 대표 목사들의 마음도 무거운 순간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때마다 기도로 나아가며 하나님의 뜻을 구했고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했다고 고백하는 두 분 목사의 간증을 들었다.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불가능했을 20여 년의 모든 시간이 이제 뉴질랜드 한인 기독교의 아름다운 역사가 된 것이다.


‘사역’이 곧 ‘역사’다는 사명으로 뉴질랜드 한인 이민 및 한인 기독사를 써 온 크리스천라이프의 새로운 출발을 다시 한번 축하하며 그동안의 열정과 헌신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해드리고 싶다.


이번 특별한 여정을 통해 크리스천라이프와 원처치가 각자의 위치에서 신앙인들에게는 영적 성장과 은혜의 통로가 되고 일반 교민들에게는 하나님의 희망과 사랑을 전하는 귀중한 역할을 해내길 기대해 보았다.


더불어, 설립 10주년을 앞둔 원처치가 뉴질랜드 크리스천 한인 공동체에서 믿음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일원으로 자리매김하기를 희망하며 이 모든 여정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길이 되고 모든 순간이 하나님의 은혜로 가득 차기를 오늘도 간절히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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