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라이프

일과 영성

이민 사회 청년들에게 드리는 영적 탐구
팀 켈러의 ‘일과 영성’은 현대 기독교인, 특히 뉴질랜드 이민 사회의 청년들에게 직장 생활의 깊은 의미를 탐구할 수 있는 탁월한 안내서이다. 이십 년 가까이 청년들을 섬기면서 그들의 고민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사람으로서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을 큰 기쁨으로 생각한다.

뉴질랜드 이민자로서 청년들은 새로운 환경 속에서 일이라는 중요한 도전에 직면한다. 낯선 땅에서 언어, 문화, 그리고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며 안정된 삶을 이루는 일은 쉽지 않다. 따라서, 청년들은 ‘일’의 진정한 의미와 그 목적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된다.

책의 깊이와 전하는 교훈의 빛남이 못내 아쉬워 북리뷰를 2회로 나누어 전함을 양해해주시길 부탁드린다. 켈러는 우리 삶의 중요한 영역인 직업을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를 어떻게 맺고, 그 안에서 어떻게 소명을 발견할 수 있는지를 그 특유의 문체로 명확히 제시한다. 직업의 신학적 의미를 되새기고, 일상에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방법을 찾아가는 여정으로 우리를 초대하고 있다.

Part 1. 일, 하나님의 황홀한 설계
Chapter 1. 일과 쉼의 균형
행복을 원한다면, 주님처럼 일하고 주님처럼 쉬어라

세상이 고요히 잠든 밤, 별빛 아래 드리운 그림자 속에서 우리는 깊은 숨을 내쉬며 일의 본질을 되새긴다. 성경의 첫 페이지를 열면 하나님은 우리에게 노동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하신다. “경작하며 지키게”라는 말씀은 노동이 단순한 생계 수단이 아닌 창조적 의도를 담은 소명임을 일깨우지 않는가?

하나님은 우리의 공급자가 되시며, 우리가 그분을 위해 일하고 있다. 이 세상에서 주님은 우리를 통해 일하고 계시다. 그분의 손길은 우리의 노동을 통해 흐르고, 그리하여 우리는 하나님의 정원에서 그분과 함께 일하는 동역자가 된다.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요 5:17)라는 말씀처럼, 노동은 신성과 인간을 연결하는 다리가 된다.

그러므로, 일은 우리에게 주어진 축복이며, 인간 존재의 본질을 형성한다. 일을 빼앗긴 사람들이 불안의 먹구름에 휩싸이고 무기력해지는 이유는 단순히 재정적인 두려움만은 아니었던 것이다.


일이 중요한 만큼 휴식도 중요하다. 일을 정기적으로 멈추고, 예배하며 세상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시간은 단순한 휴식이 아닌, 찬양의 심령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데 꼭 필요한 전제 조건이다. 다시 말해, 일은 그 자체로 하나님의 선물이다. 일은 저주가 아닌 인간을 자유롭게 하는 통로이다.


Chapter 2. 일 자체의 가치
세상에 하찮은 일은 없다

성경은 인간의 모든 노동을 존엄한 행위로 바라본다. 손으로 하든, 머리로 하든, 모든 일은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인간에게 주어진 고귀한 행위로 여겨진다. 하나님은 그분 자신이 창조자이시며, 인간을 그 창조의 일원으로 부르셨다. 창세기에서 하나님은 인간을 정원사로 세우셨으며, 신약에서는 예수님이 목수로서 일하셨다. 이는 하나님께서 인간의 노동에 부여하신 존엄성을 잘 보여준다.

우리가 눈을 감고 생각하는 일, 그것은 단순한 행위가 아니다. 손으로 하든, 머리로 하든,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형상을 반영하고 있다. 하나님은 창조의 주체로서 모든 노동을 존귀하게 여기시는 분이다. 오로지 사람만이 직무를 맡은 존재로서 일을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하나님의 창조 사역에 동참하는 인간의 노동은 그 자체로 영광스러운 행위이다. 크리스천은 자신이 맡은 일에서 하나님의 창조적 본성을 반영하며, 그 과정에서 자신의 자아와 삶의 의미를 발견한다. 이처럼 하나님은 창조의 다채로움을 즐기시며, 우리를 다양한 역할로 부르신다.


크리스천은 직무와 지위에 상관없이 자신이 하는 일에 자부심을 느끼고, 그 일에서 하나님의 목적을 발견해야 한다.


Chapter 3. 하나님을 닮아가는 수단으로서의 일
일터에서 주님의 매뉴얼을 따르라

하나님은 인간에게 ‘문화 명령’을 주시며, 세상을 충만케 하고 다스리라고 하셨다(창 1:28). 이는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존재로서 창조 세계를 돌보고 다스리는 청지기로서의 역할을 맡았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인간은 창조주 하나님의 패턴을 따라 일하며, 창조 사역에 동참하도록 부름받았다.

성경에서 하나님이 동물들에게 이름을 붙이게 하신 사건은 인간이 창조 과정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도록 부르신 하나님의 초대이다(창 2:19-20). 인간은 하나님이 주신 자원으로 가치를 창출하며, 그분의 창조 사역을 계속 발전시키는 사명을 띠고 있다. 이 사역은 단순히 대규모 프로젝트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크고 작은 모든 일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인간의 노동은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영화롭게 하는 길이며, 이는 그분의 형상을 닮아가는 과정에서 필수적인 요소이다.

Chapter 4. 목적 있는 소명으로서의 일
하나님과 이웃을 위한 노동
자신만을 위하지 말고 하나님과 세상을 위해 땀방울을 흘리라

일이 하나님과 이웃을 섬기는 도구가 되지 않으면 그 의미는 퇴색할 수밖에 없다. “지금 가진 능력과 기회를 가지고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뜻과 이웃의 요구를 의식하면서 최대한 다른 이들을 섬길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우리의 직장 선택과 업무 태도에 영향을 미쳐야 한다. 하나님이 주신 능력으로 다른 이들을 섬기는 것이야 말로 우리의 소명이다.

이 혁명적인 노동관은 모든 일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고상한 의미를 부여하며, 이를 통해 이웃을 사랑하고 섬김으로써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일은 저마다 남들에게 쓸모 있는 존재가 되게 하며, 다른 이들 또한 이 편에 유용해지도록 하는 틀이다. 우리는 심고(일을 통해) 하나님은 그걸 키워 인류를 하나로 만드신다.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만큼 이웃을 사랑하기 좋은 방법은 없다. 다만, 노련하고 능숙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을 단순히 끝낼 뿐만 아니라 제대로 해내는 것이다. 교회가 해주어야 할 중요한 이야기가 여기 있다. 믿음 좋은 목수는 훌륭한 테이블을 좋은 가격으로 만드는 사람이다.


능숙함은 기초가 되는 자질이며, 이는 ‘능숙한 솜씨는 곧 사랑의 표현’이 된다.

일은 하나님이 사람을 사랑하는 또 하나의 신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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