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티는 우리의 인생길을 인도하는 불기둥과 구름기둥이라고 할 수 있다. 애굽을 나와 가나안을 향하는 이스라엘 백성처럼 구원받은 성도들이 광야 같은 세상을 지나는 동안 하나님의 말씀이 등이 되고 빛이 된다.
편한 길도 있고, 빠른 길도 있지만 그 길은 멸망으로 인도하는 길일지도 모른다. 홍해가 가로막고, 광야를 지나야 하지만 이 길이 생명 길이라는 사실을 큐티를 통해 확인하면서 걸어가야 한다. 힘들고 지칠 때마다 구름기둥과 불기둥의 은혜를 주신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는 것이 말씀 묵상이다.
출애굽기 13:17-22
“17. 바로가 백성을 보낸 후에 블레셋 사람의 땅의 길은 가까울지라도 하나님이 그들을 그 길로 인도하지 않으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이 백성이 전쟁을 하게 되면 마 음을 돌이켜 애굽으로 돌아갈까 하셨음이라 18. 그러므로 하나님이 홍해의 광야 길로 돌려 백성을 인도하시매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에서 대열을 지어 나올 때에 19. 모세가 요셉의 유골을 가졌으니 이는 요셉이 이스라엘 자손으로 단단히 맹세하게 하여 이르기를 하나님이 반드시 너희를 찾아오시리니 너희는 내 유골을 여기서 가지고 나가라 하였음이라 20. 그들이 숙곳을 떠나서 광야 끝 에담에 장막을 치니 21. 여호와께서 그들 앞에서 가시며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을 그들에게 비추사 낮이나 밤이나 진행하게 하시니 22.낮에는 구름 기둥, 밤에는 불기둥이 백성 앞에서 떠나지 아니하니라”
두 갈래 길
본문을 관찰해 보면 두 갈래 길을 발견할 수 있다. 17절에 나오는 길은 블레셋 사람의 길인데 가까운 길이다. 그리고 하나님이 인도하지 않는 길, 전쟁을 하게 되는 길, 애굽으로 돌아가게 되는 길이다. 18절에는 다른 길이 소개된다. 홍해의 길이 나오는데 이 길은 광야의 길, 돌아가는 길,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길이다. 두 갈래 길 가운데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사람들이 다니지 못하는 광야 길, 바닷길, 돌아가는 먼 길이다.
하나님께서는 때로는 가까운 길처럼 보이는 길,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길, 또 땅으로 나 있는 평탄한 길이 아닌 먼 길, 돌아가는 길, 광야 길, 바다가 가로막고 있는 길로 우리 인생길을 인도하실 때가 있다. 왜냐하면 그 길만이 가나안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가까운 땅의 길
블레셋 땅으로 난 가까운 길로 인도하지 않은 이유는 블레셋과 전쟁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한 번도 전쟁을 경험해 보지 못한 이스라엘 백성을 잘 아시는 하나님의 배려였다. 떠나온 길이 가까우면 애굽으로 돌아갈 마음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홍해의 길은 이미 바다를 지나왔기 때문에 힘들다고 돌아갈 수는 없다.
어떤 길이냐 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함께 하시느냐이다. 땅의 길이냐 바다의 길이냐도 중요하지 않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좋은 길이냐 광야의 길이냐도 중요하지 않다. 하나님이 함께하시고 인도하시는 길이 생명 길이다. 우리 인생에도 선택을 요구하는 두 갈래 길이 있다. 말씀 묵상을 통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구름기둥과 불기둥
21절과 22절을 보면 구름기둥과 불기둥이 나온다. 가나안이라고 하는 우리 인생의 최종 목적지를 향해서 하나님의 인도함을 따라서 걸어갈 때 하나님은 우리를 광야에 내버려두지 않는다. 힘들고 어려운 그 길을 우리 홀로 걸어가게 하지 않는다.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인도하신다.
구름기둥이 무엇일까를 묵상하다가 큰 먹구름이라는 깨달음이 생겼다. 구름기둥은 오늘도 볼 수 있는 자연현상이다. 불기둥은 초자연적인 현상이다.
일상의 은혜 구름기둥
그러므로 구름기둥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시는 자연적인 은혜, 일상 가운데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은혜라고 볼 수 있다. 하나님을 예배할 때, 말씀을 통해서 우리를 찾아와 주실 때, 찬양을 부를 때에 우리의 가슴이 벅차오르고, 기도할 때 마음에 담대함이 생기고 두려움이 물러가는 은혜들이 구름기둥의 은혜가 아닐까?
우리가 평안할 때, 큰 어려움이 없을 때 일상 가운데에서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말씀이나 찬양이나 기도를 통해서 찾아오시는 일상적인 하나님의 임재와 은혜가 구름기둥이라고 생각된다.
믿음의 눈을 조금만 예민하게 떠서 바라보면 충분히 주변에서 볼 수 있고, 이미 경험하고 누리고 있는 일상의 은혜가 구름기둥이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특별한 은혜 불기둥
그러나 때로는 삶 가운데 불기둥의 은혜가 필요할 때가 있다. 초자연적인 방법으로 개입하시는 하나님의 은혜, 아주 특별한 하나님의 능력, 기적과도 같은 은혜가 필요할 때가 있다. 내 힘으로 도무지 해결되지 않는 큰 문제를 만날 때, 우리는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를 필요로 한다.
우리의 살아온 길을 되돌아보면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설명되지 않는 경험이 있다. 불기둥의 은혜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구름기둥과 불기둥은 수천 년 전에 출애굽 하던 이스라엘 백성들만 경험한 은혜가 아니고, 오늘도 하나님의 인도를 따라 인생길을 걸어가고 있는 모든 성도들에게 동일하게 베풀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다.
구름기둥과 불기둥을 묵상하면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이 말씀이 옛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만 해당되는 말씀이라고 생각했는데 바로 내게도 주신 은혜였다. 나는 오늘도 하나님의 구름기둥의 인도를 받고 있다. 때론 불기둥의 특별한 은혜를 주실 때도 있다. 내가 예수 믿고 목사된 것은 불기둥의 은혜라고 생각한다. 이 완악하고 부족한 자가 주님의 사역자가 된 것은 기적 같은 하나님의 불기둥의 은혜다.
하나님께 우리의 인생길을 맡겨 드리면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인도해 주실 줄 믿는다. 하나님의 구름기둥과 불기둥의 인도하심을 받는 것이 말씀 묵상이다. 매일 매일 하나님의 말씀을 펼쳐 들고 그 말씀 가운데 오늘도 살아 계셔서 우리를 인도해 주시는 하나님을 만나자.
오늘도 흰 구름을 바라보면서 구름기둥을 묵상해 보자. 많은 사람들이 넓고 빠른 길을 걸어간다. 좁고 험한 길을 걷는 우리들을 비웃기도 한다. 쉽고 편하게 사는 사람들을 보면서 유혹에 빠지는 일도 생긴다. 구름기둥과 불기둥의 은혜를 모르기 때문이다.
인생은 선택이다. 오늘도 우리 앞에 두 갈래길이 놓여 있다. 어떤 길을 선택할지는 우리의 몫이다. 바라기는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길을 선택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