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라이프

성령과 선교

세계 선교 현장에 있어서 <패러다임의 변화>라는 단어를 말한 것은 이미 수십 년이 지나고 있다. 선교사를 정의하던 개념에 있어서도 본국을 떠나 선교 현지에 체류하며 선교활동을 하는 사람을 의미했다면, 그 말은 너무 오래된 정의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그에 비하여 ‘비거주선교’라는 말이 나온 지도 오래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뉴질랜드 같이 세계 여러 나라에서 찾아온 이민자들로 구성된 나라에서의 선교는 그 패러다임에 있어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것이 분명하게 보인다.


뉴질랜드의 인구 센서스에서 나타나는 수치에서 보는 것처럼 30년 전과 지금의 기독교 인구의 커다란 변화가 급격하게 차이를 보이는 것과 불교, 이슬람 국가에서 오는 이민자들의 급증은 분명히 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한다. 특히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 이후의 현실은 새로운 선교 전략을 요구하는 바, 폭넓은 논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것을 논하기에 앞서 선교의 가장 기본적인 것을 다시 생각해야 하는데 과연 선교의 주체가 누구인가하는 질문은 어떠한 현실에서도 변할 수 없는 본질의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선교는 우리 모두에게 위임된 명령이며,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이 명령은 반드시 전달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도 세분화된 직업과 전문성이 있는 일터 속에서 선교하는 직능별(職能別) 선교가 필요한 시기가 되었다.

같은 문화권에서는 물론이거니와 다른 언어나 문화권 속에서도 정식 파송된 선교사가 아니더라도 여러 직능을 가지고 파송된 직업 속에서 그리스도의 편지(고후 3:3)로서, 그리스도의 사신(使臣)(고후 5:20)으로서 선교하는 평신도 선교사를 이 시대는 부단히 요구하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정식 선교사가 들어가지 못하는 이질 문화권, 이방 종교 국가에 전문직 사역자로서, 그리고 평신도 선교사로서 헌신하고자 결심하고 가고 받아들이고, 선교지와 선교사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

사도행전의 선교
사도행전에서 성령은 세계 선교의 시초자요, 동기 부여자요, 감독자요, 후원자이시며 최고의 선교 전략가이시다.

선교에 있어서 성령의 역할
사도행전에서 성령이 임하신 후에 발견하는 성령의 선교적 역할을 보면, 나라와 민족은 물론 종교적인 경계를 뛰어넘어 복음을 전하도록 인도하신다. 성령께서 빌립을 사마리아로 보내시는 면을 보며, 베드로에게 보자기 환상을 보여주시며 이방인 고넬료를 만날 수 있도록 하시며 바울과 바나바를 더 넓은 선교지역으로 이끄신다.

성령은 확실하게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할 사역자들을 선택하셨다. 뿐만 아니라, 성령은 그의 종들이 어떤 곳에서도 큰 능력과 담대함으로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도록 무장시키시며, 성령은 그의 종들로 하여금 크나큰 장애와 심한 반대와 잔혹한 핍박 속에서도 인내하도록 하셨다.

성령은 스데반의 순교를 비롯하여 복음을 전하며 당하는 그 어떤 두려움도 두려워하지 않게 하신다. 성령은 그의 종들을 선교 지역으로 인도하시기도 하셨고, 특별한 사역자들에게는 그들이 원하는 지역을 가는 것을 금하기도 하셨다.

성령은 복음의 선포, 성도들의 개인적인 삶을 통한 정열적이고도 역동적인 증거, 성도들의 헌신, 교회의 끊임없는 기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위하여 고난받고자 하는 성도들의 의지, 하나님의 능력 있는 증거와 신적인 간섭의 기대 등을 통해서 복음을 세계로 확산시키기도 하고, 교회로 하여금 갈보리 십자가에서 못 박히시고 다시 승리하심으로 사신 그리스도에 대한 세계 속에서의 살아있는 증거가 되도록 하셨다.

또한 성령께서 사도행전에서 행하신 일들을 보면, 교회와의 문제를 살펴보아야 하는데, 주 예수 그리스도의 전체적인 몸인 교회를 복음화의 위대한 과제 안에서 구성했고, 교회의 형성과 지교회의 설립과 성장을 위해서 사도들에게 큰 영감으로 메시지를 증거하고, 광범위한 문서를 기록하도록 했다.


이처럼 사도행전은 ‘신약성경의 유일한 역사서(歷史書)’로서 사도행전 전체의 선교역사(宣敎歷史)가 성령으로 시작되어 성령으로 진행되어 갔으며, 어떻게 실제적으로 성령이 선교에 역사(役事)하였는가를 알게 한다.

선교사와 함께하시는 성령
성령은 선교사에게 능력을 전달하여 선교 사명을 수행하게 하셨다. 사도행전은 그리스도께서 계속하여 성령을 부어 주시는 역사 속에서 초대교회 안에 거하심을 강조한다. 계속적인 성령의 역사가 없었다면, 초대교회는 집 안에서 나오지 못하는 빈약한 무리들이 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지만, 초대교회는 성령의 능력을 힘입고 세계로 뻗어 나갔으며, 그들의 힘이 성령의 역사로 증가하게 되었다. 하나님의 종들은 매일같이 하나님의 기적을 경험했다.

사도행전을 통해서 볼 때, 하나님을 섬기고 복음의 증인으로 헌신한 자에게 하나님의 능력을 전달하는 것은 모두 성령의 역사인 것을 알 수 있다. 성령의 임재와 능력 없이는 그리스도의 일꾼 된 자로서 헛수고만 할 뿐이요, 그의 모든 최선의 노력들이 처참한 상태로 돌아갈 것이다. 주님의 지상 명령이 성취되는 것은 힘이나 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성령으로 된다는 말씀은 진리이다.

“그가 내게 대답하여 이르되 여호와께서 스룹바벨에게 하신 말씀이 이러하니라 만군의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나의 영으로 되느니라.”(슥 4:6)

따라서 선교 활동을 할 때 어느 누구라도 육체의 능력으로 살아가면서 성령의 능력 없이 하나님의 일을 수행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임을 사도행전의 선교역사 속에서 분명하게 교훈 받는다. 이러한 사실에 대하여 사도 바울보다 더 잘 알고 있었던 사람은 없었다.

“내 말과 내 전도함이 설득력 있는 지혜의 말로 하지 아니하고 다만 성령의 나타나심과 능력으로 하여 너희 믿음이 사람의 지혜에 있지 아니하고 다만 하나님의 능력에 있게 하려 하였노라.”(고전 2:4-5)

이처럼 사도행전에서 선교 역사의 중점에는 성령이 시초요, 동기 부여자요, 주도자로서 자리 잡고 있으며, 하나님께 헌신된 사람들을 통해서 성령은 선교의 역사를 역동적으로 이루어 나갔다. 따라서 사도행전 속에서도 선교와 성령은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 있다.

아무리 선교 현장이 변하고 그에 따른 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말한다 해도 성령으로 말미암은 ‘하나님의 큰 일’ 즉 선교를 말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이다. 성령이여! 우리를 떠나지 마시고 이 시대에도 우리와 함께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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