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셋째 주 찬송/38장 예수 우리 왕이여
세계 곳곳 인종과 종파 분쟁 속에 찬양으로 화해의 길을 연 워십 송
찬송 ‘예수 우리 왕이여’(‘Lord, Jesus we enthrone You’)는 아일랜드계 미국인인 가스펠 그룹(‘Paul Kyle Family & Friends’) 리더인 폴 카일(Paul Kyle, 1954- )이 작사 작곡하였다.
카일은 수백 년간 신구교 간 종교 갈등이 끊이지 않는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독실한 장로교인 가정에서 태어나 의대를 졸업하고 정신과 의사가 되었다.
고교 지리 교사인 아내 힐러리와 단란한 결혼 생활 중 가톨릭 신도에게 처남과 친구가 살해되는 비극을 맞은 후, 자신의 의사 경력을 버리고 종교적 증오로 악명 높은 도시에서 생활과 예배를 통해 개신교와 가톨릭을 하나로 모으는 신⋅구교 화해 운동 공동체(Community of the King)를 설립했다. 그는 찬양을 통해 주 예수만이 화해의 유일한 길이라며 인종주의, 종파주의를 허물었다.
그는 1,500년 전 배를 타고 “바다 건너” 복음을 전했던 아일랜드의 성자 브렌든(St. Brendan)에게서 영감을 받아 일곱 자녀와 함께 1994년 미국 서부로 이주했다.
미국 정착 후 카일 부부는 미니애폴리스 시내에 있는 아일랜드 음식점에서 매 주일 오찬 동안 노래와 아일랜드 민속춤, 스토리텔링을 하며 복음을 전했다.
이를 계기로 언론에 알려져 유명하게 되고, 본격적인 찬양 사역을 시작하였다. 그는 30년이 지난 지금도 세계 곳곳을 다니며 노래와 성경 이야기와 기도회로 섬기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에도 여러 번 방문하여 아일랜드와 켈틱 풍 찬양과 함께 대금, 소고, 꽹과리 등 우리 고유 악기와 어울려 공연했다.
이 찬송 ‘예수 우리 왕이여’는 카일이 한참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던 1990년 어느 날 청년들에게 복음 전하며 찬양 부르다 “이스라엘의 찬송 가운데 계시는 주”란 시편 22편의 말씀과 함께 성령에 감동하여 하나님의 응답하심을 느끼며 지었다고 한다.
찬송 시는 예수님의 주권과 우리 삶에 대한 주권에 대한 선언이다. 우리는 찬송하며 예수님이 우리 삶의 왕이심을 인정하고, 그분이 우리 존재의 모든 것을 통치하시도록 초대하자.
아울러 “오셔서 좌정하사”라 선언하며 주님만이 우리의 헌신과 찬양을 받으실 자격이 있으심을 인정하고 찬양하자(시 22:3, 47:8, 계 19:16 빌 2:9-11).
우리나라에는 두란노의 경배 찬양 집에 워십 송으로 처음 소개되었다.
4월 넷째 주 찬송/245장(통228장) 저 좋은 낙원 이르니
저 건너 바람결 꽃향기, 천국 시민 찬양 소리 “오 뿔라 랜드!”
찬송 시 ‘저 좋은 낙원 이르니’(‘I have reached the land of corn and wine’)는 미국 뉴저지 태생 찬송 시인인 스타이츠(Edgar Page Stites, 1836-1921)가 지었다.
그는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영국을 떠나 플리머스 식민지에 정착한 존 하울랜드의 직계 후손이다. 그는 남북 전쟁 당시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주둔하여 군대에 식량을 공급하는 일을 담당했다. 전쟁 후 델라웨어강 선박 조종사였고, 후에 감리교 목사가 되어 다코타 준주에서 섬겼다.
스타이츠는 “예수 더 알기 원하네”(453장)를 지은 찬송 시인인 히윗(E.E.Hewitt)의 사촌 동생으로, 그의 시는 우리 찬송가에 ‘어려운 일 당할 때’(543장) 등 두 편이 실려있다.
곡명 BEULAH LAND는 미국의 유명한 찬송 리더이자 편집인인 스웨니(John Robson Sweney, 1837-1899)가 작곡했다. 스웨니의 찬송 곡은 우리 찬송가에 ‘내 영혼에 햇빛 비치니’(428장)를 비롯하여 아홉 편이 실려있다.
이 곡은 1875년 뉴저지주 오션 그로브에서 열린 연례 여름 전도 집회 때 스웨니가 찬송을 인도했는데, 집회에 참석한 스타이츠 목사의 찬송 시에 작곡하였다. 그해 존 후드 출판사(John J. Hood Co.)에서 펴낸 찬송가(‘Goodly Pearls’)에 처음 등장한다.
곡명 ‘쁄라’는 후렴 영어 가사(“O Beulah Land, sweet Beulah Land”)에서 왔다. 이사야서에서 예루살렘이 더 이상 버림받아 황폐한 곳이라 불리지 않고, “너를 헵시바라 하며 네 땅을 쁄라라 하리니”(사 62:4)란 말씀에서 나온 단어이다. 헵시바는 “나의 기쁨이 그에게 있다”란 뜻이며, 쁄라는 “결혼한 여자”라는 뜻이다
찬송 시는 하나님의 백성이 누리는 축복을 노래한다. 1절: 우리는 천국의 부(富)를 누린다(신 7:13, 시 4:7, 욜 2:19, 롬 11:33, 골 1:12-13). 2절: 우리가 구세주와 교제를 나누니 그분은 우리를 영생으로 인도하신다(마 7:13-14, 28:18-20, 엡. 3.17, 요일 1:5-7). 3절: 우리는 향기로운 영적 생명을 맛본다(창 1:11-12, 요 10:10, 갈 2.20). 4절: 천국 소망 가운데 살면 천사 찬양을 듣게 된다(행 27:13, 벧전 1.3-5, 계 7:9-17).
이 글은 필자가 진행하는 유튜브 ‘김명엽의 찬송교실’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