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넷째 주 찬송/72장(새) 만왕의 왕 앞에 나오라
아프리카와 아시아 남인도까지 모든 민족의 찬송을 실은 ‘21C 찬송가’
찬송 시 ‘만왕의 왕 앞에 나오라’(‘Come now, and lift up your hearts and sing’)는 1990년에 발간된 동아시아기독교협의회 찬송가(‘Sound the Bamboo’, CCA Hymnal)에 실렸던 인도 찬송으로 ‘21C 찬송가’에 실려 처음 알려졌습니다.
‘21C 찬송가’는 2006년 한국찬송가공회에서 발행한 찬송가입니다(본보 285회 참조). 공식 명칭은 ‘찬송가’이나, 기존의 찬송가와 비교하기 위해 ‘21C 찬송가’, 혹은 ‘21C 새찬송가’라고 부릅니다.
한국찬송가공회는 21C 찬송가의 머리말에서 지금까지 외국 찬송을 번역하여 부르던 시대를 이어 21세기를 맞아 한국 찬송과 세계 모든 나라의 찬송을 보강하였다고 밝혔습니다.
전체 645장으로, 예배 찬송과 교회 절기 찬송을 보강하며, 한국 찬송 128곡과 그레고리안 찬트, 아시아, 남미, 호주, 아프리카 등 많은 외국곡을 추가 수록되었습니다. 기존에 애창되는 복음성가 상당수도 포함하여 대폭 추가되었으나, CCM이나 워십 송은 저작권 문제로 채택되지 않았습니다.
이 찬송 ‘만왕의 왕 앞에 나오라’ 원본에는 시 95편을 근거한 노래한 작자 미상으로, 민친(James Minchin)이 수정하였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곡명 SWEINDIA는 루오웨이도(I-To Loh)가 채보한 카르나타카 찬송(Karnatic Hymn)이며, 원 멜로디는 스웨덴 작곡가 벨만(Carl Michael Bellman, 1740 – 1795)의 곡(“Nyt Kevät on”)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카르나타카는 인도 남서부에 위치한 주 이름이며, 루오웨이도(駱維道, 1936- ) 목사는 ‘교회음악의 현지화’를 주창한 대만의 교회 음악가이자 아시아 여러 지역의 음악을 채보하고 수집한 민족 음악학자입니다.
21C 한영 찬송가의 영어 가사는 원문 그대로인데, 21C 찬송가의 ‘영어 가사 첫줄’은 “Come, you with joyful and thankful hearts”로 왜 바꾸었을까요?
루오웨이도가 편곡하여 붙인 마디마다 똑같은 패턴의 반주는 토속적인 맛과 멋이 느껴져 더욱 정겹습니다.
3월 다섯째 주 찬송/397장(통일454장) 주 사랑 안에 살면
예수님 주신 새 계명 “서로 사랑하라”는 감동 넘친 브라질 찬송
찬송 찬송 시 ‘주 사랑 안에 살면’(‘In heavenly love abiding’)은 웨일즈의 여류 찬송 시인인 워링(Anna Laetitia Waring, 1823-1910)이 지었습니다.
워링은 웨일스 남부 글라모건셔에서 태어나 글랜드 브리스톨로 이주한 뒤 어린 10대부터 찬송 시를 쓰기 시작했으며 히브리 시편을 원문으로 읽기 위해 히브리어를 배웠습니다. 이 시는 1850년에 처음 낸 찬송 시집(“Safety in God.”)에 19편의 찬송 시와 함께 발표했습니다.
1863년 펴낸 이 시집의 10판은 30편의 찬송 시로 늘어났습니다. 조용하지만 쾌활한 성격을 지닌 그녀는 주간지(Sunday Magazine)에 계속 찬송 시를 기고했으며, 브리스톨에서 재소자와 복역자를 돕는 등 자선 사업에 힘썼습니다.
이 곡은 에반스(David Evans, 1874-1948)가 1927년에 영국 교회 찬송가를 위해 혼성 4부로 편곡하였습니다. 에반스는 아놀드 칼리지와 카디프의 유니버시티 칼리지를 거쳐 옥스퍼드에서 음악 박사 학위를 받고 카디프의 유니버시티 칼리지 음악 교수를 지낸 웨일즈의 저명한 교회음악 지도자입니다.
찬송 시는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 거할 때 받게 되는 몇 가지 축복을 묘사합니다. 1절은 모든 두려움을 정복합니다(히 13:8, 마 28:20, 요일 2:15-17). 2절은 하나님은 주의 깊은 눈으로 우리를 인도하십니다(시 23:1, 고전 1:23-24, 요 1:4-6). 3절은 우리는 장차 하나님의 선하심에 대한 확신을 노래합니다(시 23:2, 벧전 1:3, 마 6:19-20, 22:37).
음악과도 잘 어울리는 이 찬송의 요점은 주님은 우리가 그의 사랑 안에 거하기를 원하시며, “주 사랑 안에 살면”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하시리라 약속하셨다는 것입니다.
외국에선 독일의 낭만주의 작곡가인 멘델스존이 1844년에 작곡한 4성부 무반주 모음곡(“Abschied vom Walde”, Op. 59, No.3)에서 나온 곡명 WARING(혹은 SEASONS)으로도 많이 불립니다.
이 글은 필자가 진행하는 유튜브 ‘김명엽의 찬송교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