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라이프

큐티는 하나님과의 인격적 만남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격적인 존재이다. 하나님은 우리와 인격적으로 교제하시기를 원하신다. 성경이 말하는 믿음, 즉 구원 얻는 바른 믿음은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믿는 것이다. 하나님이라는 존재를 지식적으로만 이해한다고 참된 믿음이라 할 수 없다. 귀신들도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신 줄 알고 떨었다.

믿음에는 정서적인 측면이 있고, 하나님을 느꼈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느낌만으로 바른 믿음을 가질 수는 없다. 우리는 책을 통해 지식을 배우기도 하고, 영화를 보면서 감동을 느끼기도 하지만 이것을 인격적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인격적이란 개인적인 만남을 전제로 한다. 일대일의 관계를 맺으므로 비로소 인격적인 교제가 시작된다. 큐티는 말씀과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 만나는 인격적인 교제다.

만남
하나님과 인격적으로 교제하려면 우선 만나야 한다. 만남은 우리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이다. 좋은 만남은 삶의 질을 높여준다. 좋은 만남을 위해선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 하나님은 영이시지만 우리는 육체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하나님을 만나려면 영이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찾아와 주셔야 한다. 요즘은 인터넷이 발달하여 영상통화도 가능하고 사이버 공간에서의 만남도 이루어진다. 그러나 인격적인 만남은 얼굴과 얼굴을 마주하는 일대일의 만남을 통해 이루어진다.

큐티는 하나님과 약속한 시각에 약속한 장소에서의 만남이다. 하나님은 휴대전화나 카카오톡을 사용하지 않으신다. 만나기로 약속한 시각에 만나야 한다. 물론 우리가 길을 걸으며, 밥을 먹으면서도 하나님께 마음으로 기도할 수 있지만, 인격적인 교제를 위해선 반드시 약속된 만남이 필요하다. 만남이 이루어져야 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굴 만나기로 해 놓고 약속을 어긴 일이 있는가? 한두 번이야 이해하지만 계속해서 약속을 어기면 서로의 신뢰가 무너지고 만남은 사라지게 된다. 큐티 시간을 정하고 그 시간 정한 장소에서 주님을 만나는 훈련을 하자. 주님을 만나야 대화로 이어진다. 사실 이 단계가 큐티에 있어서 힘들다.

규칙적인 만남이 이루어지기도 전에 포기하는 사람이 속출하기도 한다. 지속적인 만남을 위한 한 가지 팁은 큐티 세미나나 묵상 훈련에 참석해 보는 것이다. 누군가 옆에서 주님과의 어색한 만남을 도와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다.

대화
큐티는 쌍방 간의 대화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가 듣는 편이고, 기도는 말하는 부분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하나님과 인격적으로 만나면 반드시 대화를 하게 된다. 대화가 없는 만남을 인격적이라고 하지 않는다. 성경공부와 큐티의 차이점은 일방적인 가르침이나 배움이 아닌 서로 간의 대화라는 점에 있다.

큐티는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대화다. 우리는 대화에 매우 서툴다. 특히 윗분들과 인격적으로 대화해 본 경험이 거의 없다. 부모님과 인격적으로 대화해 보았는가? 부부가 서로 대화하는가? 학창 시절 선생님과 제대로 된 대화를 해 본 경험이 있는가? 어릴 때부터 훈육이나 주입식 교육에 익숙한 우리들은 대화의 방법을 잘 모른다.

그래서인지 큐티가 하나님과의 대화로 이어지지 않고, 본문을 읽고 묵상하는 정도에서 그칠 때가 많다. 필자는 묵상의 방법으로 질문을 사용해 보라고 권장한다. 대화의 기본은 질문과 경청이다. 서로에게 궁금한 점이 없으면 대화도 중단된다. 소개팅하는 남녀가 호구조사하고는 더 이상의 대화를 이어나가지 못하면 만남은 중단되고 만다.

큐티도 마찬가지다. 말씀을 통해 만나는 하나님에 대해 많은 질문과 궁금증을 던져야 한다. 내가 던진 질문에 대해 하나님께서 무엇이라 대답하시는지를 듣기 위해 말씀을 깊이 파고드는 과정이 큐티라고 할 수 있다.


대화는 단순한 정보전달이 아니다. 대화는 서로의 마음에 있는 소리를 듣기 위해 귀를 기울이는 경청으로 이어진다. 그런 의미에서 큐티는 듣는 것으로 시작한다.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읽어 보자. 하나님이 나에게 꼭 하고 싶은 말씀이 무엇일까를 묵상해 보자.

교제
대화가 깊어지면 하나님의 마음을 조금씩 알아가게 된다. 그동안 하나님에 대해 배웠던 신학 지식이 기본이 되겠지만, 큐티를 통한 만남과 대화를 통해 그분을 인격적으로 알아가게 된다. 이것을 하나님과의 교제라고 부르고 싶다.


누군가와 사귀어 본 경험이 있는가? 꼭 이성이 아니어도 괜찮다. 새로운 친구를 사귀거나 교회에서 지체들과 교제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사귐은 설렘이다. 더 알고 싶고 더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고 싶다. 새로운 사실을 알고 함께 하는 시간이 쌓여 가면서 교제는 깊어진다. 하나님과 인격적인 교제는 이처럼 서로의 관계가 깊어지는 과정이다.

큐티는 하나님과의 어색한 만남을 시작으로 대화의 시간을 거쳐 인격적으로 교제하기에 이르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큐티가 하나님과의 교제로 발전하면 이젠 큐티에 푹 빠지게 된다. 전에는 바쁘다고, 피곤하다고 큐티를 빼먹기가 일쑤였는데 이젠 큐티 시간이 기다려진다. 이런 마음을 알려나 모르겠다.

필자는 결혼 전 5년에 가까운 연애 시절을 보냈다. 아내와 처음 만난 날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그날 입었던 옷과 머리 모양과 웃는 표정을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몇 번의 만남을 통해 서로에게 공감을 가지고, 긴 대화를 시작했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몇 시간을 훌쩍 보내고 나면 어느덧 헤어질 시간이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만날 약속을 한다. 이렇게 만나서 대화하고 사귀다 보면 어느 순간 우린 연인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평생을 동행하기로 서로 약속을 하게 되었다. 이제 결혼 35년 차 부부가 되었지만, 우린 여전히 만남과 대화와 교제와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동행
큐티는 하나님과의 동행이라고 말하고 싶다. 주님과 함께 걷는 인생길, 아름답지 않는가? 동행해보면 좋은 사람이 있고, 힘든 사람이 있다. 이기적인 사람이나 대화가 통하지 않는 사람과의 동행은 고통이다. 만일 누군가와 프로젝트를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해 보자. 행복한가? 여행은 어디를 가느냐보다, 누구와 함께하느냐가 중요하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먹는 밥이 제일 맛있다. 불편한 사람들과 함께 있는 그 자체가 힘들다. 하나님은 불편한 분이 아니다. 그는 인격적인 분이시다.

인격적이라는 말을 어떻게 설명할까 고민하다가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학창 시절 만났던 선생님들은 두 부류이다. 인격적인 선생님과 비인격적인 선생님이다. 비인격적인 선생님은 아이들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다. 줄 세우고 단체 기합을 주신다. 인격적인 선생님은 한 아이 아이를 인격적으로 대해 주신다. 누굴 편들기보단 공평하게 이야기를 들어 주신다. 일등도 꼴찌도 차별하지 않는다. 나에겐 아직도 생각나는 인격적인 선생님이 몇 분 계신다.

하나님은 인격적인 분이시다. 만나서 대화해 보면 안다. 하나님과 말씀과 기도를 통해 교제해 보면 얼마나 좋은 분인지를 금세 깨닫게 된다. 이런 하나님과 동행하고 싶지 않은가? 믿었던 사람에게 실망하고, 사람이 미워지고 싫어졌던 경험이 있다. 한 시도 더 함께 있고 싶지 않은 사람이다.


하나님은 한 번도 우리를 실망시키신 적이 없다. 언제나 공평과 은혜로 우리와 동행하신다. 하나님은 인격적인 분이시기에 그렇다. 큐티는 하나님과 인격적인 평생 동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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