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선물 나눔은 이번에도 연합으로 섬기게 하신다.”
홈리스 섬기는 분과의 만남
돌아보니 이번 오클랜드 지역의 <월드 사랑의 성탄 선물 나눔> 시작은 지난 12월이 아니라 하늘 그림 교회를 출석하는 최범수 집사 부부와 10월 셋째 주 만남에서 시작되었다.
교회 앞 커피숍에서 오랜만에 만나 요청한 ‘복음의 전함’ 전도지를 전달하면서 사연을 듣기를, 뉴린에서 달라숍 비지니스를 하시던 분(정인호 집사, 김은하 전도사)이 가게 앞을 지나다니던 홈리스들에 대한 부담감으로 몇 해 전부터 개인적으로 식음료를 제공하였는데, 올해 초 몇 가정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같이 사역으로 동참을 하게 되었다는 얘기였다.
6월부터 광명교회 전도사를 포함한 5가정 8명이 섬기고 있으며, Acts 29 for the homeless라는 자선단체로 등록하여 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에 점심을 제공하는데 음식만 나눠줄 것이 아니라 복음도 전해주자고 생각하여 나에게 연락이 되었다.
이 분들이 12월에 홈리스들에게 성탄선물을 나누어 주려고 계획한다고 들었을 때 <월드 사랑의 선물 나눔>에서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알아보겠다고 하였고, 감사하게도 12월 이사회에서 이 분들의 사역을 돕기로 결정하였다. 홈리스 사역을 돕기 위해서는 이미 두 달 전부터 준비되고 있었다.
‘복음의 전함’ 전도지 준비
2017년 9월 ‘복음의 전함’ 고정민 이사장이 오클랜드를 방문하기 전 5종류(영어, 한국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의 전도지를 보내어 오클랜드 교회가 연합으로 전도를 한 적이 있다(https://christianlife.nz/archives/6347). 한우리교회와 주님의 교회에 이어 평강교회를 방문하여 간증을 하였을 때, ‘복음의 전함’ 전도지를 이곳 뉴질랜드에 맞게 수정하여 사용할 수 있는지를 요청하여 허락을 받았다.
다민족으로 구성된 이곳은 만나는 사람들이 다양했기에 2022년에는 12개국 언어(아랍어, 힌디어, 피지어, 마오리, 사모안어, 통아어, 영어, 한국어, 중국어, 스페인어, 일본어, 필리핀어)로 번역된 2장의 전도지를 제작하여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한 교회에서 전도를 위해 준비한 전도지가 <월드 사랑의 선물 나눔>을 통해서는 가난한 영혼을 위한 물질의 선물과 함께 영적의 선물인 복음도 같이 전달되는 일석이조의 기회가 주어졌다.
선물을 포장하던 12월 18일, 오클랜드의 한 식당에서 알파크루시스 신학교 동문들의 점심 모임이 있었는데, 동문들은 전도지 접는 것을 당연히 여기고 식사 전후에 핸드폰 크기로 접어주었다. 선물 백 안에 들어갈 전도지가 예상치 못한 곳에서 6시간 전부터 준비되고 있었다.
선물 구입 및 배달 그리고 간식 준비
핸더슨 팩앤세이브에 도착하니 추주현 이사(빅토리처치)와 홍수영 이사(한인교회)가 데이빗고 이사(unlimited church)의 주문한 물량을 확인하고 있었고, 포장 장소인 한인교회 교인 한 분이 오셔서 먼저 싣고 갔으며, 나머지는 평강교회 교회차와 추이사의 차에 싣고 왔다. 한인교회에 도착하니, 떡, 포도, 컵라면 등 추이사가 미리 준비한 간식과 양정순 권사가 손수 마련한 빵을 먹기 좋게 준비하고 있었다.
선물 포장
한인교회 야고보 선교회에 속한 회원들이 주축이 되고 홍수영 이사가 활동하는 사물놀이팀에서도 포장을 도와주었다. 한 사람이 빈 가방을 들고 식당 테이블에 한 품목씩 놓여있는 곳을 지나가면, 그곳을 맡고 있는 담당이 하나씩 넣어주는 방법으로 선물 백을 채웠다.
맨 마지막에 제일 가벼운 <월드사랑의 선물 나눔> 소개 전단지와 <복음의 전함> 전도지를 넣어 묶고 식당 밖으로 나가 복도에 나열하면 끝이었다. 이 날은 어린 아이들까지 한가지씩 맡아 선물 가방110개를 27명이 함께하여 50분 안에 포장을 끝냈다.
간식과 교제
지난 5월 ‘가정의 달 사랑의 선물’ 때처럼, 이번 성탄선물 포장에도 한인교회의 교역자들과 가족들, 그리고 성도들이 섬겨주었다. 식사 중에 손기철 담임목사께 장소를 사용하게 해주어서 감사인사를 드렸더니, 오히려 섬길 수 있는 축복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해서 놀랐다.
장소나 시간을 내는 것은 마음이 움직여야 할 수 있는 일인데, 성도뿐만 아니라 부목사도 함께 섬겨주신 것에 너무나 감사했다. 물품을 뜯고 난 박스들은 몇몇의 지원자에 의해 각자의 집으로 가져가 재활용 빈에 넣기로 하였기에 나도 검은 백 하나를 채워 싣고 돌아왔다.
성탄 선물이 필요한 곳에 예수의 사랑도 전해
선물 배분
첫 번째 선물 배분은 Act29 노숙인을 섬기는 단체의 최 집사가 포장이 끝날 무렵 선물을 받아 갔다. 마침, 다음날이 이 단체가 크리스마스 선물을 나눠주는 날이라고 하니 하나님께서 <월드 사랑의 선물>로 이때를 잘 준비해 주신 것 같았다. 홈리스들이 다음 날 많이 올 것을 고려하여 그들의 취향에 맞는 선물 준비를 하고, 거기에 사랑의 선물을 나누어 분배하는 방법을 택하겠다고 알려주었다.
다음 날 점심과 선물 나눔을 한 뒤에 보내온 소식은, “광명교회 청년부 이성훈 목사와 청년들이 함께 하였으며, 선물박스를 지원해 주셔서 풍성한 섬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메시지와 사진을 보내왔다. 가난한 이들을 위해 복음을 전달하는 귀한 자리에 연합으로 섬기는 계기가 된 것에 감사했다.
다음 날인 12월 19일 선물 배분을 위해 한인교회로 10시까지 단체 리더들을 오라고 약속하였는데, 내가 교통체증에 걸려 약속 시간에 도착하지 못할 것 같아 그곳 가까운 곳에 거주하는 데보라 정 이사(유니텍 교목, unlimited church)께 긴급 연락을 하여 먼저 도착하였고, 다행히 GPS가 빠른 길을 알려주어 나 또한 시간 내에 도착하였다.
멀리 헬렌스빌에서 김영수 목사(파라카이 예수사랑교회)와 박춘희 사모가 먼저 도착하셔서 이날 첫 번째로 사랑의 선물을 실었고, 나중에 마오리 가정에 선물을 나눈 사진을 보내왔다. 선물을 나누면서 사진을 찍는다는 게 참 어려운 일이기에 이렇게 지면으로 다시 감사를 드린다.
두 번째는, 마누카우 Papatoetoe의 오클랜드 오버플로잉처치(권경태 목사)로 선물이 전달되도록 그 교회 집사 한 분이 가까운 곳에서 일하다가 받아 갔다. 세 번째는 같은 Papatoetoe지역에서 온 피타 목사(Sovereign Presbyterian Community Church, SPCC)가 선물을 가져가면서 흔쾌히 사진을 찍었다.
며칠 후 “Hi to you Servants of the Most God, We Thank You to your service to our Church community through you, God’s Church. May God’s abounding Blessings continue to overflow, through Christmas & years to Come. God bless. Much Love in Christ Jesus, Pita for SPCC-Church Papatoetoe. Manukau.”라고 문자를 보내주었다.
네 번째로는, 예전에 FFF 사역을 하면서부터 무슬림 이웃들과 교제가 계속 이어지고 있고, 난민들을 꾸준히 도우며 다민족을 섬기는 Hearts and Hands Fellowship (이전 591 fellowship)의 장세증 선교사께 전달되었다.
선물을 받은 며칠 뒤, “감사해요 장로님! 사랑의 선물을 이곳 뉴질랜드에서 다양한 민족들(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유럽, 오세아니아)에게 전달하였습니다. 축복합니다” 라고 감사의 글을 보내왔다.
다섯 번째는, 행복누리(박용란 원장)와 몸이 불편한 이들을 섬기는 박충성 목사(밀알선교단)께로 전달할 선물을 배달한 유명종 목사(올네이션 미션센터)였다. 나중에 알려주기를, 서쪽과 북쪽의 독거 어르신들께 선물을 드렸을 때, 너무 반가워하며 감사하다는 말을 여러 번 들었고, 80세가 훌쩍 넘으신 어르신께서는 반갑게 맞아 주시며 감사의 표현을 해주셔서 격려가 되었다고 했다.
부모님이 한국에 계신 목회자 자녀인 자매로부터 사랑의 선물을 전달해 주기 4일 전쯤에, “올해에는 사랑의 선물이 없나요?”라고 카톡 문자로 물어와서 아직 연락받지 못했다고 말해주었는데, 며칠 후 사랑의 선물 픽업 연락을 받고 기뻤다며, 때가 되니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느꼈다고 전해주었다.
유 목사는 행복누리에서 추천한 분들께 선물을 대신 전달해 드리는 수고를 하면서, <월드사랑의 선물 나눔> 홍보역할을 자연스레 해주었다.
끝으로, 매년 전달하면서 누군가의 격려와 위로가 필요한 이들이 참으로 많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이 선물로 인하여 그들의 마음에 따뜻한 사랑이 전달되어 힘을 얻는 것을 보게 되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며 <월드 사랑의 선물 나눔>의 모든 분께 감사를 드린다고 알려주었다.
해밀턴 지역에서의 선물 포장하고 전달
해밀턴의 한인교회에서는 매년 두 번의 ‘사랑의 선물 나눔’ 행사를 개최하여 교인들과 지역사회에 희망과 기쁨을 전하고 있다. 함태주 담임목사를 비롯한 교회 성도들은 선물 포장을 위해 함께 모여 마치 하나처럼 협력하여 이 놀라운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있다.
전날 100여 개가 넘는 봉투를 만들기 위해 김일만 목사와 이광희 장로가 미리 쇼핑을 해놓으면, 다음날인 주일에 교인들이 예배 후 모여 준비한다. 김 목사와 이 장로의 지휘 아래 어린 주일학교 학생부터 어르신들에 이르기까지 마치 AI처럼 움직이는 선물 포장은 해마다 노련함이 더해간다. 기도로 시작한 선물 포장은 무슨 선물 포장 대회를 나가는 듯 온몸으로 빠르고 기쁘게 돌아간다.
순식간에 하이파이브를 외치며 20여 가지 물건을 담아내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포장이 마쳐진다. 해밀턴을 중심으로 한 와이카토 지역뿐 아니라 6.25 참전용사 가족들까지도 아우르는 <월드사랑의 선물나눔>에 큰 박수를 보낸다. 교인들은 지역사회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사랑의 나눔 운동을 다시 기다린다.
선물 나눔
<월드사랑의 선물 나눔>은 오클랜드 지역에서 시작하였지만 크라이스트 처치, 와이카토 지역으로 나눔 운동이 퍼져나가자 두 지역을 분리하여 선물을 배분할 정도가 되었다. 마침, 이광희 이사장과 김일만 총재가 Hamilton과 Te Kauwhata지역으로 거주지를 옮기게 되어 이제는 해밀턴, 타우랑가, 나루와이아 뿐만 아니라 북쪽의 카이코헤에도 선물이 전해진다.
남태평양지역과 동남아 지역의 나눔은 두 팀에게 전해지는 구체적인 선교지 소식이 이사회에서 의논하고 결정하여 선물이 전달되고 있다. 이번 국내외 다민족 가정 돕기 성탄 선물에 대한 결산은 크리스천라이프 471호에 잘 설명되어 있다.
짐작할 수 있듯이, <월드 사랑의 성탄 선물>이 포장된 선물 가방으로만 전달되는 것은 아니다. 해외는 당연히 그렇지만 국내에서도 필요한 곳에 따라 상황에 맞게 직접 전달된다. 한 곳을 소개하자면, ‘해밀턴 사랑의 쉼터’에서 자원봉사자로 섬기는 한용대 원로 목사(해밀턴 한인교회)의 경우다. 한 목사는 노숙자들을 위한 성탄 선물로 한국 불고기를 직접 요리하여 대접하였다. 다른 봉사자들과 함께 70여 명을 잘 섬겼다고 김일만 총재에게 감사함을 알려왔다.
동역자 소식
<월드사랑의 선물 나눔>사역팀은 이번 성탄 사랑의 선물 모금을 시작하기 전과 진행하는 동안에 세 번씩이나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 먼저, 해외에서는 피지의 김성영 지부장이 9월에 강도를 당하였다는 뉴스였다(https://fijisun.com.fj/2023/09/12/burglary-victims-traumatised/). 지역 신문에 실릴 정도로 가슴 아프고 소름 끼치는 상황을 경험하였는데, 설상가상으로 11월에는 신장에 문제가 생겨 소변 배출이 안 되어 수술을 위해 급히 한국에 가야 한다고 알려왔다.
또, 7년 전 피지 지부 설립 때 도움을 받았던 난디 한인교회가 불이나 완전히 전소되었다는 속상하고도 마음이 무거운 소식을 안고서 성탄 선물 준비를 시작하였다. 그러한 소식이 우리를 흔들었음에도 우리 모두의 시선은 한 곳으로 향하게 만들었다.
거기다가 오클랜드 팀의 동역 이사가 한국에서 수술 후 항암과 방사선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충격적인 소식도 갑작스럽게 듣게 되었다. 본인이 잘 감당하고 빨리 회복 완치되어 남편과 주님 예비하신 일에 잘 쓰임 받을 수 있도록 함께 기도를 부탁하여 계속해서 기도하고 있다.
사랑의 선물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지역별로 홍보부터후원, 물품 주문, 인수, 운반, 보관, 포장, 자원봉사자 동원, 간식 준비, 포장 완료, 대상자 선정 및 배분까지 해야 하기에 팀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방향을 돌리시는 하나님
배분하던 날, GPS가 알려주는 방향에 따라 가보지 않은 길을 운전하여 시간 내에 목적지에 도착하자 안도와 감사의 소리가 나왔다. 쉬어가던지 돌아가야 할 때가 있음을 깨달았던 날이었다.
원하지 않던 병원 침대 생활이 ‘하나님의 구체적인 인도하심’이라는 동역 이사의 마음이 순간 떠올랐다. 하나님께서 삶의 방향을 틀고 계시며, 막연히 계획하던 삶의 행로를 구체적으로 열어주심을 감사히 받아들인다는 카톡 문자였다.
성탄 선물이 필요한 곳에 배달되기 위한 목적이 분명하기에 어느 방향으로 가던지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한 선물이 준비되어 있었고, 그것이 전해질 때마다 그리스도의 사랑도 배달되고 있었다. 단지, 언제 어떻게 전달할지 준비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다.
<월드 사랑의 선물 나눔>을 위해 계속해서 후원해 주시고 함께 사역해 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린다.
성탄절 지나서도 후원금 들어 와
해밀턴주사랑교회(황보 현 목사)에서는 2023년 성탄감사 헌금(2주간) 전액 $3,120을 월드사랑성탄선물나눔에보내왔으며 홍철민 님도 후원금을 보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