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라이프

현대 교회사와 이민 그리고 나아감

현대 교회사와 이민을 간단하게 살펴보기 위해서는 현대 교회사의 흐름을 보아야 한다. 교회사가 과거에는 거시사 또는 통사의 개념으로 발달하였다. 그 이유는 거대한 숲을 보기 위한 지도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스트모던 사회 속으로 들어오면서 교회사 속에서 미시사, 지역사, 인물사 등 숲 속의 작은 나무들을 보는 흐름이 각광을 받게 되었다. 이 두 흐름은 서로 도움을 주는 관계로 발전하면서 통사가 완성되기 위해서는 미시사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고, 미시사를 다루기 위해서는 전체 흐름 안에서 비교와 검증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흐름으로 인해서 현대교회사 부분은 어떠한 통사가 자리하기보다는 각 지역별로 강조점이 달라지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지역사와 통사가 강조가 되고 있는 흐름을 보여주는 것인 Church History라고만 이야기하지 않고 World Christianity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World Christianity로 보았을 때에, 유럽 중심의 교회사 외에도 한국 교회사, 아시아 교회사, 각 지역의 교회사들과 지금 우리가 함께 논하고 있는 이민자 중심의 교회사도 가능하게 된다.

이러한 배경 위에 현대교회사 속의 이민의 이야기를 살펴본다면, 가장 큰 사건으로 세계 전쟁을 들 수 있다. 전쟁은 강제 이주자들이 새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미국 이민 정책을 연구한 김태근의 글을 보아도, 세계 전쟁이 이민에 큰 영향을 끼쳤음을 알 수 있고, 전쟁으로 인한 이민이 포용적 이민에 한 이유가 되었다. 그 이유는 인권의 관점에서 피난민을 받아들이게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한 신학자들도 세계 전쟁 당시에 이민자로 살게 되었다.

다음은 김태근의 세계대전과 냉전시대와 이민의 관련을 설명하는 글이다. “다분히 2차 대전과 냉전을 통해 성립된 연합국 및 서방세계에 대한 일종의 배려 내지 보상이라 할 수 있다.” 그 결과 과거에 유지하던 백인 중심, 특히 유럽인 중심의 이민정책에 변화가 생겼다. 이러한 흐름은 뉴질랜드도 다르지 않았다.

1800년대 후반에 호주에서 시작된 중국인의 골드 러쉬는 뉴질랜드로도 확장되었다. 그 결과 오타고 지역에 중국 남쪽 지방의 이민자들과 인도계 이민자들이 유입되었다. 하지만, 그들은 선거를 위한 Poll Tax를 내며 차별을 겪어야 했다. 이러한 차별이 바뀐 것은 세계대전을 통해서였다. 그 후 냉전 체제는 민주주의 지역과 공산주의 지역을 나누어 이민이 활발하게 되었고, 그 이민과 함께 각 인종의 이민의 역사들이 시작되었다.

한국교회의 경우는 이러한 세계 이민의 역사와 깊은 관련이 있다. 일제시대로 인해서 만주 지역과 일본, 그리고 하와이로의 이주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그 결과는 120년이 넘는 긴 시간의 한국교회 역사가 하와이를 포함한 미국지역에서 발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은 전쟁 후 경제성장과도 연관되었다.

독일 파병 간호사들과 광부들은 우리나라의 현대이민사에 있어서 한 축이 되었고 그것은 독일 지역의 한인교회의 시작이 되었다. 또한 중동지역으로의 건설 노동자들의 이주도 이민자 선교의 한 방향이 되었다. 건설 노동자들은 처음에는 다른 유럽권 교회 속에서 모임을 시작하게 되었고, 한인교회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흐름들은 각 지역으로 한국인 이민자들이 퍼져 나가면서 한인교회가 설립되는 도화선이 되었고, 뉴질랜드도 이러한 흐름에서 처음에는 현지인 목회자를 통해 한인 선원들을 위한 모임이 시작되었고, 김용환 목사의 입국으로 웰링턴지역에 첫 한인교회가 설립되었다. 즉, 현대교회사 속에서의 이민의 이야기는 세계 정치와 경제의 흐름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다양한 흐름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다양한 방향으로 발전하는 모습은 더욱 두드러지면서 더 복잡하고 더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때에 뉴질랜드 땅에서 이민자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뉴질랜드의 통사 또는 거시사를 살펴봄과 동시에 한국 이민사를 포함한 다양한 민족들의 이민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마무리
원래 계획은 신학의 각 분야인 성서학, 역사신학, 조직신학과 실천신학 네 분야에서 이야기하는 선교를 살펴보고, 각 분야에서 나타나는 이민의 이야기를 살펴보는 것이었다. 하지만, 직접 글을 쓰고 자료를 모으다 보니 각각의 분야에서 선교와 이민을 이야기하기에 1-2회의 분량이 너무 짧았음을 알게 되었다.

필자의 부족함 때문이겠지만, 결국에는 “이민자의 관점에서 본 선교학”은 첫 계획과 다르게 성서학과 역사신학 안에서의 선교와 이민을 중심으로 다루는 절반의 글이 되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의 논의를 간단하게 요약해보자면, 구약성서 안에는 하나님의 선교와 이스라엘 역사가 이민의 이야기임을 살펴보았고, 신약성서 안에서 선교는 신약성서의 시작부터 선교 중심이었고 예수 그리스도가 이민자임을 이야기하였다. 동시에 이민도 신약성서와 초대교회의 시작부터 관계되어 있음을 다루었다.

이렇게 성서학과 관련하여 다룬 후에 역사신학과 관련된 선교와 이민을 다루었다. 역사신학 속 선교는 신약성서와 초대교회와 관련이 깊이 되어 있고, 그 흐름은 단순한 동에서 서로 퍼지는 일방통행의 흐름이 아닌 다양한 방향으로 복음이 퍼져 나가는 것을 간단히 이야기하였다. 동시에 역사신학 속에는 비록 연구가 부족하지만 그 안에 이민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음을 살폈고, 특히 종교개혁 시대부터는 한국교회와 관련이 있는 이민의 이야기들이 있을 수 있음을 다루었다.

계획한 만큼 모든 신학 분야안에서 신학과 이민을 함께 이야기하며 다루지는 못하였지만, 필자는 지속적으로 선교학과 이민학을 연결하는 작업은 진행할 것이다. 그 열매로 지난 9월에는 CWM이 주관하는 컨퍼런스에서 노아를 기후 난민으로 보는 글을 발표하면서, 이민자의 관점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지난 12월 초에는 오세아니아 실천신학학회에서 구약성서 속 이스라엘은 특수성이 아닌 보편성을 가진다는 것을 이민자의 관점으로 재해석하여 발표하였다. 크리스찬라이프를 통한 글이 이러한 발표의 초석이 되었다.

“우리는 뉴질랜드에 사는 이민자들이다. 우리가 경험하는 이민의 이야기들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복음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원동력이 되며, 선교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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