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라이프

11월 넷째 주 찬송

교회 음악은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 해야 할 ‘하나님의 일’
“선생님의 주제는 항상 오직 예배, 오직 교회음악이었습니다. ‘교회음악은 예배다.’ ‘Opus Dei, 교회음악은 하나님의 일이다.’ 선생님께서 늘 강조하시던 말씀이지요. 명절에 가끔 찾아뵈면 언제나 장시간 한국교회의 형편과 예배음악을 염려하셨습니다.”

10년 전 고 곽상수(郭商洙, 1923-2113) 교수 영결식에서 내가 울먹이며 읽은 조사(弔辭)의 한 부분입니다. 오는 11월 18일 저녁 연세대 루스채플에서 곽상수 교수 탄생 100주년 기념예배가 열렸습니다.

예배와 교회음악, 성악, 합창, 민족 음악정신에 이르기까지 나를 키워 지금의 음악세계관을 갖게 해 주신 스승 몇 분이 계십니다. 김동수, 김두완, 이인범, 박태준, 나운영, 곽상수… 아, 이젠 모두 떠나셨죠. 그래도 감사한 마음이 새록새록 드는 것은 하나님께서 특별히 나를 교회음악지도자로 세우시려 그분들을 한분 한분 선택하여 가르치도록 붙여주신 것 같아서입니다.

찬송 시 ‘네 맘과 정성을 다하여서’는 경북 청송 태생인 정용철(鄭容徹, 1918-2018) 목사가 지었습니다. 그는 조선신학교 출신의 한국기독교장로회 목사로 서울 보문동 신암교회에서 15년간 목회한 후 미국에서 목회활동을 하였습니다. 일본 동지사대학, 미국 프린스턴신학교를 거쳐 데이비스 앤 앨틴스 대학에서 명예신학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표기된 1966년은 그가 교단대표 위원으로 참여한 『개편찬송가』 편찬년도의 바로 한 해 전으로『개편찬송가(1967)엔 ‘참 사랑하오리다’란 제목으로 실렸습니다. 이전에 주님을 내가 몰라(597장)도 이때 그가 지은 시이죠. 그는 1976년 한국찬송가공회에서 발행한『한영찬송가 편집위원으로도 참여하였습니다.


곡명은 그 명령 따라서로, 역시『개편찬송가』음악위원인 곽상수 교수가 위촉받아 작곡하였습니다. 그는 충북 청주 태생으로 경기중, 일본 야마구치고교를 거쳐 동경대 미학과, 서울대 철학과, 웨스트민스터 콰이어칼리지 대학원을 졸업한 후, 연세대 교회음악과 교수로 교회음악과 합창, 그리고 오르간 음악의 계몽과 후진양성에 힘썼습니다.

한국합창총연합회, 한국오르가니스트협회, 교회음악학회 초대회장을 역임하였다. 우리찬송가에 하늘에 가득 찬 영광의 하나님(9장), 고요히 머리 숙여(62장), 미더워라 주의 가정(558장) 등 4편이 실려 있습니다.

관련 성구는 예수님께서 한 율법사에게 가장 큰 계명이라 일러주신 마태복음 22장 37-39절 말씀입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 (마 22:37-40)

“선생님! ‘예배에 예(禮)를 갖추어라.’ ‘예배는 거룩함과 아름다움이 있어야한다.’시던 선생님의 목소리가 이 루스채플에 배어 있습니다. 선생님! ‘음악에 교양이 있어야 한다.’시던 선생님의 가르침이 여기 제자들의 가슴속에 자라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정신을, 선생님의 철학을 기억하며 선생님의 몫으로 모두에게 가르치겠습니다. 선생님! 선생님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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