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라이프

유럽집회

하나님께서는 아무 능력도 없고 보잘것없는 나에게 너무나 큰일들을 맡겨 주셨다. 38세에 가방 3개 들고 갈 바를 모르고 온 이 뉴질랜드 땅에서 불과 9년 만에 2개의 빌딩을 주시고 선교센터와 학교를 맡겨 주셨다.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이 엄청난 일들을 감당한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한 일이었다. 수십 명이나 되는 외국 직원들을 관리하고 수많은 세입자들까지 관리하려면 영어도 능통해야 하고, 이 분야에 해박한 지식과 리더십이 있어야 했다. 

그동안 직장에서 직원으로만 있던 내가 이 일을 감당하기에는 너무 부족했다. 특별히 하나님이 주신 학교를 통하여 어떻게든 복음을 전하려다 보니 악령의 역사가 얼마나 심했는지 모른다. 전 직원이 들고 일어나 교육부에 탄원서를 내어 특별 감사를 두 번이나 받았다. 학교에서 특정 종교를 강요한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하나님 편에 서서 끝까지 싸웠다. 수많은 사건들을 겪고 난 뒤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안정되게 해주셨다. 몇 년간 지칠 대로 지쳐 쉼이 필요했다. 

처음으로 가족과 함께 한 달간 유럽여행을 계획했다. 우리 나이에는 여행사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저렴하고 편안하다. 패키지 상품으로 편하게 여행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했으나 모든 패키지 상품이 주일에도 관광을 끼고 있었다. 주일성수를 생명처럼 여겼던 나는 결국 배낭여행을 하기로 결정했다. 큰 모험이었다. 

여행을 떠나기 전 하나님 앞에 간절히 한 가지를 구했다. 단순히 여행만 다녀오기엔 하나님 앞에 너무 죄송했다. 그래서 꼭 유럽에서 집회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간구했다. 유럽 7개국을 열차를 이용해서 다니기로 계획을 짰다. 유럽에는 아는 사람이 없었다. 유럽에서 세 번의 주일을 보내야 하는데 꼭 가는 곳마다 집회를 하고 싶었다. 

하나님께서는 이 간절한 마음을 보시고 기적을 행하셨다. 매 주일 한인 교회에서 집회를 하게 하셨다.

첫 번째 주일은 독일에서 집회를 하게 하시고, 두 번째 주일은 스위스에서 두 번의 집회를 하게 하셨다. 그리고 마지막 주일에는 오스트리아에서 집회를 하게 하셨다. 정말 하나님의 섭리는 놀라웠다. 

하나님께서는 이 집회를 통하여 또 다른 계획을 가지고 계셨다. 집회를 한 독일과 스위스 교회의 목사님 가정에 대학생 딸들이 있었다. 해외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하루하루 어려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다. 이들에게 새로운 환경이 절실히 필요했다. 

하나님께서는 이 두 딸을 우리 학교로 인도하셨다. 이들에게 뉴질랜드의 삶은 새로운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 하나님의 계획은 참으로 놀라웠다. 이들이 뉴질랜드로 올 때에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는 자매에게는 항공권도 보낼 수 있도록 은혜도 베풀어 주셨다.

10년이 훌쩍 지났는데 얼마 전 한 자매로부터 깊은 감사의 글이 왔다. 이제는 독일에서 새로운 공부를 하며 잘 지내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이곳의 생활이 인생에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너무 그립다고 했다. 

하나님은 빈틈이 없으시다. 어느 곳에서도 도움이 필요한 자들에게 은혜를 베푸신다. 하나님만이 우리의 피난처이시고 도움이시다. 

“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무릇 나의 소망이 그로부터 나오는도다 오직 그만이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원이시요 나의 요새이시니 내가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시 62:5-6)

320만 달러의 축복
몇 년 전부터 마음에 간절한 바람이 하나 있었다. 우리 11층 선교센터 빌딩에는 학교와 교회와 선교센터 그리고 여러 세입자들이 함께 입주해 있어 늘 분주하다. 그래서 선교센터만 독립적으로 영구히 사용할 수 있는 빌딩을 하나 마련해 주고 싶었다. 

한때 인구 비례로는 세계에서 가장 선교사를 많이 파송했던 기독교 국가인 뉴질랜드에 독립적인 선교빌딩이 하나 없는 것도 늘 마음에 걸렸다. 오직 선교단체들만 모여서 마음껏 선교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늘 생각했다. 

마침 옆에 4층짜리 아름다운 빌딩이 하나 나왔다. 바로 공원 옆이고 규모나 위치로 보아 선교센터 빌딩으로는 적합해 보였다. 바로 구입을 했다. 언젠가 선교센터로 쓰일 빌딩을 보면서 늘 소망으로 가득 찼다. 

다만 이 빌딩에는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었다. 빌딩 내에 주차 공간이 부족하여 빌딩 옆 시청에서 운영하는 주차장을 함께 사용해야 했다. 그런데 빌딩을 구입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시청에서 연락이 왔다. 주차장을 폐쇄하고 그곳에 빌딩을 짓는다는 것이었다. 

참으로 난감했다. 주차장이 충분하지 않으면 빌딩으로서 구실을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차장이 넓고 아름다운 빌딩을 다시 구입해야겠다는 마음을 계속 가지게 되었다. 문제는 이 빌딩을 처분해야 하는데, 코로나 시대에 빌딩을 판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가끔 터무니없는 금액으로 사려는 사람들만 있었다. 

그런데 빌딩을 구입한 지 1년 만에 중국 투자가가 이 빌딩을 구입했다. 놀랍게도 우리가 구입했던 금액보다 무려 320만 달러(약 27억원)를 더 주었다. 하나님은 또 한 번 우리에게 기적을 보여 주셨다. 이 돈으로 더 아름다운 선교센터 빌딩을 구입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선한 목적으로 살아갈 때 언제나 필요를 채워 주신다. 자신을 위하여서는 아무리 아끼고 모아도 물질이 모이지 않는다. 성경은 과도히 아껴도 가난하게 될 뿐이라고 가르친다. 물질은 하나님께서 주셔야 한다. 

얼마 전 방송에서 한 자매의 사연을 듣고 너무 마음이 아팠다. 이 자매는 조선족인데 한국에서 최고 명문 대학을 졸업했다. 돈을 벌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재학 시절부터 밤을 새워가며 여러 가지 창업을 했다. 

돈을 꽤 벌었다. 본인 명의의 아파트도 구입했다. 그리고 좋은 길목에 카페도 열었다. 모두가 그녀의 성공에 찬사를 보내고 부러워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코로나로 한순간에 모든 것이 무너졌다. 집도 넘어가고 몇 억의 빚을 안게 되었다. 

인간이 애쓰고 노력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물질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이 주시지 않는 물질은 없다.

링컨이 변호사로 있을 때 일이다. 한 의뢰인이 찾아와서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 
“변호사님! 이번 일만 성공시켜 주시면 평생 먹을 것을 드리겠습니다.”

그때 링컨은 단호하게 말했다
“여보시오! 평생 먹을 것은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요.”

그렇다. 우리에게 필요를 공급해 주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시다. 공중의 새도 먹이시고 내일 아궁이에 들어 갈 들풀도 먹이신다. 하물며 사랑하는 하나님의 자녀들을 먹이시지 않겠나? 이 믿음을 가져야 한다. 매일매일 의식주를 염려하며 물질에 마음을 빼앗길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모든 것을 후히 주시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위해 살아야 한다.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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