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가 그의 집을 짓고 일곱 기둥을 다듬고 짐승을 잡으며 포도주를 혼합하여 상을 갖추고 자기의 여종을 보내어 성중 높은 곳에서 불러 이르기를 어리석은 자는 이리로 돌이키라 또 지혜 없는 자에게 이르기를 너는 와서 내 식물을 먹으며 내 혼합한 포도주를 마시고 어리석음을 버리고 생명을 얻으라 명철의 길을 행하라 하느니라 거만한 자를 징계하는 자는 도리어 능욕을 받고 악인을 책망하는 자는 도리어 흠이 잡히느니라
거만한 자를 책망하지 말라 그가 너를 미워할까 두려우니라 지혜 있는 자를 책망하라 그가 너를 사랑하리라 지혜 있는 자에게 교훈을 더하라 그가 더욱 지혜로워질 것이요 의로운 사람을 가르치라 그의 학식이 더하리라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이 명철이니라”(잠언9:1-10)
잠언 9장에서는 우리 앞에 놓인 두 가지 초대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지혜의 초대요, 다른 하나는 미련한 여인의 초대입니다.
지혜의 초대
1-2절에서 의인화된 지혜는 정성껏 잔치를 준비합니다. 손수 집을 짓고, 일곱 기둥을 다듬고, 짐승을 잡고 마실 것을 준비하며 잔칫상을 차립니다. 그리고는 여종을 보내어 성 중 높은 곳에서 모든 사람을 향해 초청을 선포합니다. 특별히 어리석은 자, 지혜 없는 자들을 콕 집어서 초청하고 있습니다.
초청의 내용이 무엇일까요? 어리석은 자는 이리로 돌이키라, 또 지혜 없는 자는 내가 직접 준비한 잔치에 와서 먹고 마시라고 합니다. 어리석은 자들이, 지혜 없는 자들이 지혜의 초청에 순종하며 이 잔치에 참여하면 생명을 얻고 명철의 길로 행하게 됩니다.
이사야 55장에서도 생명의 잔치가 열립니다. 유다 백성들은 하나님께 범죄함으로 인해 징벌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 어리석은 백성들을 다시금 위로하시고 주님이 예비하신 잔치로 초청하십니다. 목마른 자, 돈 없는 자들에게 와서 값없이 하나님이 준비하신 것을 먹고 마시라고 하십니다.
이 어리석은 백성들이 할 것은 그저 하나님께로 돌이켜서 먹고 듣는 것뿐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하나님께로 나와 들으면 사망을 영원히 멸하실 것이고 우리의 영혼이 살 것입니다. 모든 얼굴에서 눈물을 씻겨 주시고 수치를 제해주실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를 부르시는 주님의 부드러운 음성에 귀 기울이시기 바랍니다. 날마다 주님의 말씀 앞으로 나가 생명을 얻으시기 바랍니다. 이어지는 6절 말씀에서는 “여호와를 만날 만한 때에 찾으라 가까이 계실 때에 그를 부르라”고 하십니다. 바로 지금이 우리 하나님을 만날 만한 때인 줄 알고 말씀 앞에 엎드려 찾고, 기도의 자리로 나와 부르시기 바랍니다.
미련한 여인의 초대
잠언 9장 후반부에는 지혜의 초대와 일면 비슷하지만 그 결과는 전혀 다른 초대가 나옵니다. 바로 미련한 여인의 초대입니다. 미련한 여인의 잔치 준비는 지혜의 정성스러운 잔치 준비와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지혜가 잔치가 열릴 집을 짓고, 일곱 기둥을 다듬고, 먹고 마실 것을 준비하며 상을 차리는 것과는 달리 미련한 여인은 떠들며 어리석어서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정숙하지 못한 여인처럼 자기 집 문 앞에 앉아 있습니다. 하지만 지혜의 여종이 그랬던 것처럼 성읍 높은 곳에 있는 자리에 앉아서 자기 길을 바로 가고 있는 행인들을 초대합니다.
16절의 미련한 여인의 초대의 내용은 4절의 지혜의 초대와 똑같습니다. 그런데 자기 길을 잘 가고 있는 이들을 이리로 돌이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잔치를 위해 아무것도 준비한 것이 없고 말만 번지르르할 뿐입니다. 도둑질한 물, 몰래 먹는 떡이 맛있다고 합니다. 직접 짐승을 잡고 음료를 만들며 사랑의 잔치를 준비하는 지혜의 모습과는 정반대입니다.
그 결과는 더욱 심각합니다. 이 잔치에는 죽음이 기다리고 있고, 이 잔치에 참여하는 손님들은 스올 깊은 곳에 있게 됩니다. 미련한 여인의 초대는 잠언 5장에서 말씀하는 것처럼 꿀을 떨어뜨리며 그의 입은 기름보다 미끄럽습니다. 하지만 그 나중은 쑥 같이 쓰고 두 날 가진 칼같이 날카로우며 그의 발은 사지로 내려가며 그의 걸음은 스올로 나아가는 것과 같습니다.
오늘날 우리 주변에도 이런 유혹이 얼마나 많이 있습니까? 사업을 하면서도, 직장에서도, 학교에서도 꿀을 떨어뜨리는 것 같은 달콤한 소리가 우리를 유혹합니다. 가정을 지키려고 할 때도, 자녀를 말씀으로 교육할 때도, 심지어는 신앙생활을 할 때도 도둑질한 물이 달고 몰래 먹는 떡이 맛있다고 하는 미련한 여인의 초대가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기억할 것은 그 끝에는 결국 죽음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인류 최초의 범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아담에게 동산 각종 나무의 열매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고 분명히 경고하셨습니다. 그런데 분명한 하나님의 금지명령이 간교한 뱀의 교묘한 속임수로 변질되었습니다.
하와는 하나님의 말씀보다 뱀의 꾐을 더 달콤하게 여겼습니다. 도둑질한 물, 몰래 먹는 떡처럼 먹음직하고 보암직한 선악과를 먹었습니다. 아담도 하나님의 말씀보다 꿀처럼 달콤하고, 기름처럼 미끄러운 유혹에 넘어갔습니다. 그 결과,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과 함께 거닐던 아름다운 생명의 동산에서 쫓겨나고 우리에게는 땅의 저주와 인생의 고난과 사망만이 남았습니다.
생명의 초대: 예수 그리스도
그러나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습니다. 아담의 범죄로 많은 사람이 정죄에 이른 것 같이 예수 그리스도의 한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받아 생명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구원자 되시는 예수님은 고린도전서 1:24에서 말씀하듯이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가 되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지혜 되시는 예수님께서는 오늘 본문의 지혜처럼 우리를 생명의 잔치로 초대하고 계십니다.
요한복음 6:35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
예수님은 우리를 위한 생명의 잔치를 준비하시기 위해 몸을 찢기시고, 피 흘리셨습니다. 생명의 떡이요, 생수의 근원이신 주님이 우리를 영원한 생명으로 초대하시기 위해 온갖 수치와 고난을 당하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하지만 죽은 자와 같이 무덤에 머물러 계시지 아니하고 죄와 사망의 권세를 이기시고 성경대로 사흘 만에 부활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시어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고, 우리에게 구원의 길, 생명의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뜻은 예수님을 보고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는 것입니다.
지금도 우리 주님은 생명의 잔치로 우리를 부르십니다. 주님께서 부르실 때 그 음성에 반응하며 순종합시다.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사업 미팅에서도, 친구들과의 모임에서도, 특별히 우리의 신앙생활에서 미련한 여인의 초대에 귀를 막읍시다.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이신 우리 주님과 더불어 값없이 먹고 마시며 생명으로 나아가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