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라이프

언니가 오셨네

작가는 평범한 전업주부로 살다가 글쓰기를 너무 좋아해 틈틈이 글을 쓴 것이 신문사로 방송국으로, 그리고 여러 각종 백일장에서 뛰어난 글쓰기 실력이 나타나면서 회갑 나이에는 <한맥문학> 수필 부분에 당선되어 늦깎이 수필가로 등단했다.

잠시 후 1998년 서울시 공모 ‘서울 이야기’에서 최우수상을, 같은 해에 <한맥문학>에서 ‘그 해의 문학가 협회상’을 받았다. 또한 수필집(13월의 바람꽃)을 펴냈다. 그 해에 딸의 초청으로 정든 고국과 이별을 하고 꿈의 나라 뉴질랜드에 와 지금까지 오랫동안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에 기쁜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다.

작가가 속해 있는 무지개 시니어 중창단의 시드니 연합 성가제에서 한 곡 한 곡 정성을 다해 열창을 한 내용은 읽는 자들에게 큰 감동을 준다.

또한 단원들 모두 칠십 팔십의 연로한 나이에도 불구하고 몸이 피로하고 지친 가운데서도 여러 유명 관광지를 다니며 세계 각국의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찬양하며 대한민국의 멋을 알리는 마음들은 마치 아침에 피어오르는 아름다운 장미꽃과 같이 힘이 있고 청순한 모습들이다.

‘혼자 걷는 밤길은 지금도 무섭다’
해넘이 초겨울 저녁 힘들게 일하고 오신 아버지의 저녁 반주를 위하여 갓 덮은 어둠이 무서웠지만 엄마가 건네준 작은 주전자를 들고 대동 우물곁 남가네 막걸리 집에서 건네주는 주전자를 받아서 다시 집으로 돌아올 때의 무서움.

어두운 길에서 시커먼 손의 도깨비가 나올까 봐 너무나도 무서워 ‘걸음아 나 살려라’ 하고 뛰어 집으로 돌아왔던 일들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새기며 지금은 오히려 당시에 겁 많고 어린 소녀였던 작가를 일부러 인생에서 굳세게 만들기 위해서 아버지가 하신 일이었다고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또한 어두운 밤길에서 자신을 도와주었던 오빠의 고마움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하는 것은 작가의 선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시면 안 되죠’
작가가 오래전에 살던 시절은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부모님들과 자녀들이 함께 살았던 문화여서 형제들 간에 정이 무척 들었었다.

세월이 지나며 서양 문화가 들어오면서 핵가족시대가 되어 부모들과 자녀들이 서로 떨어져 살며 형제들 간에 정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어느 형제들은 어떤 일로 인하여 심지어 만나지도 않는 사례가 있다.

다행히도 작가는 형제들과의 우애가 참으로 좋다. 작가의 언니와의 두텁고 두터운 정은 우리에게 부러운 교훈을 주고 있다. 어머니처럼 작가를 평생 아끼며 사랑해 주었던 작가의 언니가 이제는 연로하여 기억이 안 나며 생활에 어려움을 표하고 있다.

나는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언니, 그러시면 안 되죠, 빨리 이전처럼 건강하세요. 그리고 우리 서로 만나요, 언니…’

‘무지개를 따라서’
한국으로 돌아가는 친구와 함께 작가가 골프 운동을 하던 중 하늘에 무지개가 자태를 뽐내고 있을 때 친구는 하던 운동을 중단하고 무지개를 잡으려 몸을 움직였다. 하지만 무지개는 친구를 놀리는 양 자꾸 다른 곳으로 피했다. 아마도 작가의 친구는 뉴질랜드의 아름다운 무지개를 따다가 한국으로 가져가려고 했던 것 같다.

무지개를 따라 행복을 찾아 떠나 온 이민 길, 한 자리에 오래 머물지 않은 무지개처럼 그 짧은 순간순간들을 구슬 꿰듯 엮어서 긴 행복으로 만들어 가며 사는 게 우리 인생인가 보다.


우리는 무지개 뜨는 나라에서 그만큼의 행복을 느끼고 누리며 살아야 하지 않을까? 알록달록 고운 무지개를 따다가 그대 창에 걸어주는 마음으로 살아야 할 것 같다.

뉴질랜드에 이민 온 1세대들은 고국에 있는 고향의 부모님을 그리워한다. 아버지의 넓은 가슴과 어머님의 포근한 가슴에 안기었던 그 추억을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리는 분들도 있다.

어느 분은 이 책의 작가에 대해서 ‘이민 생활의 쉼표이며, 안겨도 좋을 어머니의 가슴’이라고 진심으로 말한다.

고국을 떠나 살고 있는 모든 분은 이 책을 틈틈이 읽어보며 바쁜 이민 생활에 쉼을 갖고, 어머니의 품에 안기며 평안을 누리는 생활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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