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라이프

비즈니스 클래스

하나님의 역사를 담은 간증집 두 권이 발간되고 여러 곳에서 집회 요청이 쇄도했다. 1년에 약 4개월 동안 100여 개 교회와 대학교 등에서 집회를 했다. 방송에도 많이 출연하고 여러 매체에서 인터뷰도 했다.


그러나 일주일 내내 가득한 일정을 내 몸이 감당하지 못했다. 몸살로 침을 삼키기도 어려운 때가 많았다. 때로는 순교할 마음으로 전국을 다니며 집회를 강행하기도 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집회도 종종 있었다. 


한번은 뉴욕의 한인 교회에 집회를 갔다. 무려 14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느라 녹초가 되었다. 집회를 하고 나서 심한 몸살을 앓았다. 


아픈 몸을 이끌고 다음 집회를 위해 한국으로 오는데, 일반석에 앉아 장시간 비행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한국에 도착하면 바로 전라도 여수에 집회를 가야 하는데 이 상태로는 도저히 갈 수가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대한항공 카운터를 찾아가서 사정을 이야기했다. 가끔 마일리지가 높은 승객들에게는 일반석을 끊어도 비즈니스석으로 변경해 주기 때문이다. 그날은 아무리 사정을 해도 되지 않았다. 워낙 마일리지 높은 사람들이 많아서 나는 해당이 안 된다고 했다. 물론 돈을 더 내고 비즈니스석으로 변경할 수는 있으나 추가 비용이 매우비쌌다. 


그래서 포기하고 들어와서 탑승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왠지 마음속에 하나님께서 이대로 가게 하시지는 않을 것이라는 소망이 생겼다. 그래서 비행기 탑승이 시작될 때 계속 탑승구를 주시하였다. 

드디어 탑승이 시작되어 우선순위대로 사람들이 탑승을 했다. 일등석과 비즈니스석의 승객들이 모두 탑승한 후에 갑자기 마이크에서 나와 아내의 이름이 호명되었다. 탑승구 카운터 직원에게 오라는 것이었다. 


나는 그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기에 바로 달려갔다. 직원의 입에서 “비즈니스석으로 승급되었습니다”라는 감동적인 말이 들려왔다. 가슴이 뭉클했다. 입에서는 계속 ‘할렐루야’가 쏟아졌다. 아내에게 목멘 소리로 외쳤다. 


“보시오, 하나님이 살아 계시잖아요!”

몸이 아프고 더군다나 복음을 위해 집회를 다니는데, 돈을 더 내고 비지니스석을 탄다고 해서 하나님께서는 절대로 야단치실 분이 아니시다. 오히려 기쁘게 생각하실 것이다. 다만 내 마음에 용납되지 않았을 뿐이다. 하나님의 물질을 나의 안락함을 위해 쓰는 것이 오히려 마음에 불편했다. 


하나님은 나의 중심을 아셨기에 기적을 보여 주셨다. 그들이 왜 나에게 이런 호의를 베풀었는지 나는 전혀 알 수가 없다. 내가 알 수 있는 분명한 사실은 하나님께서 해주셨다는 것이다. 


나는 평생 이런 기적을 일상처럼 체험하고 살아왔다. 과거에도 늘 이렇게 하셨고, 현재에도 하시고, 미래에도 기적을 일상처럼 체험하게 하실 것이다. 

내가 탄 비행기는 최신 비행기로 비즈니스석 의자가 180도로 눕혀지는 최첨단 의자였다. 거의 한국에 도착할 때까지 깊은 잠을 잘 수 있었다. 얼마나 행복한 잠을 잤는지 모른다.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다니엘은 왕의 명령을 거절하고 예루살렘을 향하여 하루 세 번씩 기도하다 사자 굴에 던져졌다. 그날 밤 천사들이 함께하며 사자들 품에 안겨 가장 행복한 잠을 잔 다니엘의 잠이 이런 잠이 아니었을까…. 

“여호와께서 그를 황무지에서, 짐승이 부르짖는 광야에서 만나시고 호위하시며 보호하시며 자기의 눈동자 같이 지키셨도다”(신 32:10)

선교자금원, 쇼핑센터
나이가 들어가면서 내 마음에 한 가지 큰 부담이 생겼다. 어떻게 하면 하나님이 맡겨 주신 것을 지혜롭게 잘 관리하고 하나님 앞에 서느냐 하는 문제였다. 나의 간절한 소망은 이 땅을 떠나기 전에 가진 것을 하나님의 뜻에 따라 다 나누고 가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60세 이후에는 나눔 사역으로 마무리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간절했다. 그리고 나름대로 바누아투를 비롯한 선교지에 엄청난 프로젝트를 구상했다. 청교도 마을을 만들어 원주민들을 자급자족하게 하고 그 민족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그런 원대한 계획들을 세웠다. 이 프로젝트를 하려면 엄청난 돈이 필요했다. 

그런데 학교 사역을 하는 동안은 빌딩도 집들도 처분할 수가 없었다. 오랜 고심 끝에 이제 학교 사역은 접고 모든 재산을 처분하여 향후 10년간 본격적인 나눔 선교 프로젝트를 하려고 했다. 


자금 확보를 위하여 가장 먼저 우리 학교사역의 자금원이었던 10층짜리 빌딩을 처분했다. 그리고 학교를 이제 그만하게 됐다고 교육부와 모든 에이전트들에게도 통보를 했다. 


이러한 결정을 한 후에 너무나 큰 두려움에 빠지고 말았다. 진노 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보았다. “내가 세운 학교를 왜 네 마음대로 문을 닫느냐?”라고 호통치시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왔다. 너무나 두려웠다. 내 인간적인 생각이 하나님의 뜻을 망각하게 하였다. 


교만함과 어리석음을 회개하고 다시 일어섰다. 문제는 학교의 자금원이었던 빌딩을 처분하고 나니 학교를 운영할 자금을 마련할 방법이 없었다. 


다시 자금원이 될 만한 좋은 빌딩을 찾아다녔으나 1년이 넘도록 구할 수가 없었다. 지쳐 포기하고 하루하루 힘든 날을 보내던 어느 날, 아들이 갑자기 놀라운 소식을 전해 주었다. 아들의 핸드폰으로 한 부동산 에이전트가 대형 쇼핑센터 매물을 보내 주었다. 그 매물을 보는 순간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준비하신 쇼핑센터라는 강한 성령의 감동이 왔다. 


급히 은행과 협의를 하고 오퍼를 내었다. 무려 여덟 곳에서 오퍼를 내었다. 경쟁이 치열했다. 2차 경쟁에서 두 곳만 남았다. 바로 우리와 호주 대기업이었다. 이 호주 기업은 이미 이 쇼핑센터에서 매년 7억 정도의 임대료를 내며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었다. 그들은 필자사적으로 이 쇼핑센터를 구입하려고 애를 썼다. 


마지막 결정의 순간을 놓고 새로운 가격을 적어 넣을 때에는 전적으로 하나님께 매달렸다. 하나님이 감동으로 주시는 가격으로 적어 놓고 결과를 기다렸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들이 우리보다 2억 정도 많은 금액을 제시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 쇼핑센터는 우리에게 주어졌다.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였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중심을 아시고 또 한 번의 은혜를 베푸셨다. 이 쇼핑센터를 통해서 은행 융자를 갚고도 매년 7억 원이라는 수익금을 주셨다. 선교를 해나가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새로운 재정의 길을 열어 주셨다. 


이 쇼핑센터는 7개의 대형 매장과 소형 점포들로 구성되어 있다. 750대의 주차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그리고 앞으로 새로운 매장들을 지을 수 있는 충분한 땅도 준비되어 있다. 


우리가 쇼핑센터를 구입한 이후로 이곳은 뉴질랜드에서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지역이 되었다. 앞으로 미래적 가치는 가늠할 수가 없다. 

나는 절대 물질 축복을 자랑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진실한 마음으로 사명에 충실할 때 사역을 감당할 수 있도록 역사해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증거하고자 함이다. 그래서 우리 모두에게는 소망이 있다. 우리의 힘과 능력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가기 때문이다.

“나를 사랑하는 자들이 나의 사랑을 입으며 나를 간절히 찾는 자가 나를 만날 것이니라 부귀가 내게 있고 장구한 재물과 공의도 그러하니라”(잠 8: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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