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라이프

이 사십 년 동안에

“제가 교육전도사로 시작하여 지금까지
목회 길로 걸어온 지 지난 7월 31일로
만 사십 년이 되었습니다.”

” …….. ……. ……. ……. ……. “

이 말을 하고나자 목이 메어 다음 말이 나오질 않습니다.

혹시라도 그럴까 하여 4박 5일 동안
기도원 삼아 가끔 올라가는 다니엘 캠프장에
나 홀로 머물면서
지나온 사십 년을 돌아보며
감사하여 울기도 하고,
회개하며 울기도 하고,
내 서러움에 울기도 하면서
하나님과의 독대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교육 전도사로 첫 임명을 받은 이십 대 초에
앞으로 사십 년 목회를 하고
그 후로는 자유롭게 주의 일을 하겠노라 했는데
이렇게 빨리 사십 년 세월이 휘리릭 지나갈 줄은
그때는 정말 몰랐습니다.

하나님과 결혼하여 일평생 여 목회자로
“하나님 일만 하며 살겠습니다.”
다시금 서원하고 들어섰던 그 길에서
지나온 사십 년 동안
정말로 우로나 좌로나 뒤로나 샛길 한 번도 안 새고
오직 앞만 보며 하나님 앞에 달려온 세월이었습니다.

열심이 특심이었던 중학교 때
성령세례를 받고 겁없이 서원한
“주의 종이 되겠습니다.”

세월 지나,
나라를 뒤집고 세상을 뒤집을 것 같은
열심이 특심이 되어
세상으로 달려가고자 했던 나의 열심을
위대하고 위대하신 우리 아버지께서는
나의 육신의 아버지와 나를 맞바꾸셨습니다.

아버지는 죽고 나는 살고……

응급실에 누운 아버지 머리맡에서 다시 드린 서원 기도는
“아버지만 살려주시면 이제 주의 종을 길을 가겠습니다.”

나의 달콤한 속삭임에 안 넘어가신 그 아버지께서는
육신의 아버지 데려가시고
당신이 나의 영원한 아버지가 되셨습니다.

아버지의 죽음 앞에
“세상 등지고 십자가 보네”
그 길로 온 지 사십 년!!
한국에서의 왕궁 생활(?)을 접고
땅끝 바다 끝 뉴질랜드로
새벽 날개를 치며 훨훨 날아온 지 이십칠 년!

광야 같은 이민 목회 27년 동안,
아니, 하나님께 단단히 코 꿰어
옆으로도 못 가고 뒤로도 못 가는
이 사십 년 동안의 목회의 길……

이 사십 년 동안에
나로 하여금 광야의 길을 걷게 하심으로
나를 낮추시고 주리게 하시며
때로는 만나를 통해 먹이시고
때로는 반석의 생수를 공급하심으로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여호와 입에서 나오는 모든 것으로 사는 것을
배우게 하시고 알게 하시고
그렇게 살아가도록 단디 훈련하셨습니다.

힘들고 열받고 때려치고 싶은 일들이
왜 없었겠습니까마는
그러나 그 은혜가 내게 족하기에
믿음으로 때로는 홍해 바다도 건너고
요단강도 건너고
철옹성 여리고 성도 무너뜨리며
오늘까지 왔습니다.

누가 시켜서 가겠습니까?
누가 잡아서 가겠습니까?
누가 밀어서 가겠습니까?

이 사십 년 동안에
오직 그분께 붙잡힌 바 되었기 때문이며
이모양 저모양 함께 해주신
많은 분의 사랑과 섬김과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까지 올 수 있었음에 감사를 드릴 뿐입니다.

오직 감사밖에 없습니다.
즐거움도 감사요 괴로움도 감사요,
기쁨도 감사요 슬픔도 감사요,
광야도 감사요 평원도 감사요,
사랑의 빚도 감사요 카드 빚도 감사요,
오직 감사뿐입니다!!

금과 은을 따라가는 세상 속에서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 밖에 가진 것이 없기에
오늘도 주저앉은 그 자리에서
예수 이름으로 힘 있게 다시 일어나
이 길을 더 가라 하시면 지체없이 또 가렵니다.

말없이 벽을 넘는 담쟁이 덩쿨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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