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라이프

“너는 도대체 누굴 닮았니?”

드라마나 영화에서 간혹 공부에 관심이 없는 자녀들에게 부모가 ‘너는 도대체 누굴 닮아서 이렇게 머리가 나쁘니?’라고 말하는 장면들을 볼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서 부모들의 입에서 꼰대(?)라고 느껴지게 만드는 단어 “라떼는…”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마음 한편으로는 ‘나도 공부하기가 싫었지!” 하는 생각을 감추고 자녀들에게는 더 잘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채찍질을 하게 됩니다.

누군가가 ‘머리가 좋다, 상대적으로 평범하다’를 평가하는 IQ 점수가 있습니다. 필자도 중학생 때와 고등학생 때 각각 한 번씩 IQ 검사를 받아본 경험이 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두 검사 결과가 30점 정도 큰 차이가 났습니다.

특별히 환경적으로나 학업적으로 달라진 것은 없었는데 이러한 결과가 나왔던 것에 대해 몹시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교육학을 전공하고 지능에 대해 구체적으로 공부하기 전까지는 그러한 결과에 대해 늘 의문이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지능을 검사하는 방식의 차이가 있었고 지능 검사를 대하는 태도와 환경에 따라서도 지능점수의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IQ란 과연 무엇일까요? IQ가 높으면 세상을 더 잘 살아갈까요? IQ에 대해 연구한 많은 학자가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형태의 IQ 검사는 1904년 처음으로 프랑스의 심리학자 비네(Binet)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당시 IQ 검사를 하게 된 이유는 정부 차원에서 학습 능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에게 보충 교육을 시키기 위한 것이 목적이 있었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주의집중력, 지각능력, 기억력, 수적인 능력, 언어적 이해 수준을 알아볼 수 있는 검사지를 만들게 됩니다. 비네는 IQ를 ‘판단하고 이해하고 추리하는 일반적인 능력’으로 보았습니다.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웩슬러 지능검사(Wechsler scale of intelligence)는 언어에 치중된 검사법을 개선하여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유아와 아동에게까지 검사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이 검사는 초창기 비네가 만들어 낸 언어를 사용한 지능검사를 벗어나 행동적인 영역에서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이렇게 지능검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을까요? 지능이 높으면 잘 살 수 있다고 믿고 있는 걸까요? 아니면 지능이 높아지면 삶의 질도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지능은 과연 유전적인 영향이 더 클까요? 환경적인 영향이 더 클까요?

실제로 이 부분에 있어서 수많은 연구가 있습니다. Bower라는 학자의 연구에 의하면 일란성 쌍둥이들의 지능이 이란성 쌍둥이나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형제자매들보다 더 유사하다는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반면, 유전적으로 서로 관련이 없는 아이들을 입양해서 키울 때 지적인 수준이 비슷하게 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이는 결국 지능에 있어서 ‘유전이냐, 환경이냐’를 한마디로 결론지을 수 없다는 뜻일 것입니다.

1982년 미국 전역에서 가정형편이 어려운 취학 전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진행되었습니다. 연구 내용은 아동들이 학교에 들어갈 무렵에 IQ 검사를 하고 학업능력이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 아동들을 대상으로 장기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학업을 관리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IQ가 또래보다 낮고 학업능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었던 아동들이 자신들의 학교 수업을 잘 유지했을 뿐 아니라 프로그램이 종료된 후에도 다른 또래들에 비해 IQ가 높게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프로그램이 종료된 2~3년 후부터 아동들의 IQ는 점차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반면 지속적으로 좋은 결과를 유지하는 아이들도 있었는데, 바로 부모가 꾸준히 자녀에게 관심을 갖고 돌본 가정의 아이들이었습니다.

Campbell과 Ramey(1994)는 가벼운 지적 장애를 가진 생후 6~12주 사이의 신생아들(엄마의 평균 IQ가 70~85 이하)을 5년 동안 지속적으로 연구하였습니다. 그들은 지능이 떨어지는 아기들에게 좋은 음식을 제공하고 때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사회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그러한 혜택을 받지 못한 가벼운 지적 장애 아동들에 비해 18개월 이후부터 IQ가 높게 나타났으며, 성인기까지도 이러한 상태가 유지되었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이러한 연구 결과들은 결국 유전적으로 우수한 지능을 가지고 태어나든 아니든 환경적인 영향이 지능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환경이 자녀의 지능에까지 큰 영향을 미친다면 크리스천으로서 우리는 우리의 자녀에게 어떠한 환경을 제공해 주어야 할까요? 무엇보다도 먼저 기독교적인 가치를 심어주어야 할 것입니다. 그들이 어떠한 형질을 가지고 태어났든 사랑과 섬김 그리고 자신의 가치를 인정할 수 있는 자존감을 심어주어야 합니다.

부모로서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어 살아갈 수 있는 단단한 영적, 신체적, 심리적 환경을 제공해 주어야 합니다. 또한, 부모가 먼저 사랑과 관용의 모델이 되어 세상을 살아나가는 방식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사는 삶이 어떠한 것인지를 보여주어야 하며 그 희생과 섬김만이 진정으로 가치있는 삶이란 것을 느끼게 해주어야 합니다. 그럴 때 비로소 우리 아이들도 주님의 향기를 드러내는 삶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하면 좋을 몇 가지 실천적 제안을 해보고 싶습니다. 늘 그렇듯이 먼저는 규칙적으로 성경을 읽고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또한, 서로가 사랑하고 존중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자녀들만 부모를 존중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도 자녀를 한 인격으로 존중해야 합니다. 부모는 솔직함, 성실함, 자존감과 타인에 대한 사랑, 희생, 용서 등에 대해 본이 되어야 하며 자녀는 이러한 부모의 모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크리스천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행동을 배워 나가야 합니다.

진정으로 예배를 사모하고 신앙을 성장시키기 위한 말씀공부나 소그룹 모임 등에도 잘 참여해야 합니다. 그리고 부모는 자녀들이 영적으로 궁금해하거나 힘들어하는 부분에 언제든 가장 좋은 안내자와 상담자가 될 수 있어야 합니다.

지능보다, 지식보다, 세상의 가치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주님이 이 땅에 보내신 사명자인 우리들과 우리의 다음 세대들이 이 땅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며 세상을 더욱 복되게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이 일을 위하여 오늘도 예수님 닮은 삶을 실천하며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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