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라이프

아버지의 나라로, 부른 혹은 버린

“혼혈아는 입양 보내라”라고 한국 대통령이 1953년에 한 말로 인하여 미국을 비롯한 유엔 참전국 군인과 한국인 여성 사이에 태어난 혼혈아들은 아버지의 나라로 강제 이주를 하게 됐다. 이는 모자 가정을 강제로 해체하는 비인도적인 조치이다.


‘한 국가 한 피’라는 국가 정책으로 전쟁 가운데 태어난 혼혈아와 전쟁고아는 전쟁고아 구호가 아니라 고아 추방이 되었다. 한국의 해외 입양은 혼혈아에서 전쟁고아로 이어지다가 나중에는 고아 및 장애 아동과 미혼모 영아가 해외로 입양기관의 알선으로 대리 입양하게 됐다.


2023년인 올해로 해외 입양이 시작된 지도 70주년이 되고 입양인의 날은 오는 5월 11일에 18회를 맞는다. 입양하면 해외 입양이 먼저 떠 오르는 것은 언론의 입양에 관한 기사 때문이다. 해외 입양은 서로 다른 두 가지로 보도되곤 한다. 하나는 버려진 존재라는 부정적 보도이고, 다른 하나는 한국보다 나은 물질적인 가정과 교육, 그리고 직장의 정착을 통한 성공의 긍정적 보도이다.


외형적인 해외 입양에 관한 보도에서 한 인간의 강제 이주에 따른 생물학적인 단절은 언어와 문화를 잊어버리게 하는 사실의 접근에서 배제됐다. 또한 버리진 사실에 관한 알 권리가 제대로 보장받지 못했다. 미국의 백인 가정에 의한 흑인과 유색인의 입양에 관한 인권이 사회 문제로 대두될 때 전쟁에서의 혼혈아 강제 이주 정책은 국가적으로 시행됐다. 혼혈아와 전쟁고아 수출은 한국 역시 국가적인 주도와 미국인의 입양기관과 단체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집단 이주가 이루어졌다.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17여 만 명과 비공식으로 20여만 명까지 늘어나는 한국전에 의한 혼혈아와 전쟁고아, 그리고 고아 및 장애아동뿐만 아니라 미혼모의 영아가 관행의 연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백인 위주의 입양이 되거나 전쟁 또는 빈민국에서 버려진 영아와 아이는 어느 곳에서도 보이지 않는 잊힌 존재로 살아간다.


입양된 아이는 자라면서 인종과 언어, 그리고 문화와 상황이 다른 환경에서 자기 정체성의 혼란과 혼동이 오고 자기 부정이나 학대 또는 인종차별을 경험하면서 경계와 긴장 속에서 고통과 슬픔을 갖는다.


입양인은 자기의 정체성을 확인하기 위해 먼저 가족을 찾고 음식과 언어, 그리고 문화를 배우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 나가면서 깊고 따뜻하게 세상과 인간을 이해하려고 한다.


순수혈통주의의 가부장적인 관습과 사회적인 편견에 벗어나지 못한다면 국내 입양은 줄어들고 버려진 아이를 위탁하는 보육원은 늘어나며 해외로 입양을 보내는 관행은 멈추지 못한다. 성경에도 고아를 잃어버린 사람으로 여기고 버려두지 말고 돌아보라고 말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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