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라이프

참 신비한 존재인 사람

잠언 8:12-13
“나 지혜는 명철로 주소를 삼으며 지식과 근신을 찾아 얻나니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은 악을 미워하는 것이라 나는 교만과 거만과 악한 행실과 패역한 입을 미워하느니라”

“I, wisdom, dwell together with prudence; I possess knowledge and discretion. To fear the LORD is to hate evil; I hate pride and arrogance, evil behavior and perverse speech.”

지금은 자기 PR(Public Relation)의 시대다. 전통적 문화는 자신을 감추는 것을 덕과 겸손으로 여겼다. 그러나 지금은 적극적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고, 그래야 성공할 수 있는 시대다. 자기 PR을 잘하려면 다음 두 가지는 기본적으로 갖춰져야 한다.

첫째는 자기 이해다. 자신에 대해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관찰의 과정을 거쳐 장단점을 파악하고 장점을 극대화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나아가 자신의 장점이 어떻게 타인과 사회에 유익이 될 수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기 자랑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둘째는 자기표현이다. 파악된 자신을 소개할 대상, 장소, 방식 등 또한 무척 중요하다. 아무리 내용이 좋더라도 프레젠테이션이 약하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어렵다. 이 둘을 잘 해내는 자는 분명 주변과 사회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본문은 자기 PR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 잠언 기자는 지혜를 의인화하여 마치 지혜가 자신에 대해 말하는 식의 표현법을 사용한다. 만약 지혜가 실제 사람이었다면 다소 민망하기도 하고 신성모독이라고 느낄 정도로 지혜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강점을 어필한다.

먼저 지혜는 사람들이 많은 길가의 높은 곳과 성문에서 큰 소리로 자신은 소개한다. 자기표현의 장소와 방법 선정 면에서 최고점을 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내용도 그만큼 훌륭할까? 그렇다. 지혜는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자신을 표현한다.

지혜는 명철, 곧 신중함을 자신의 배우자로 꼽았다. 지식과 분별력은 그가 소유한 재산이다. 더불어 지혜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에 대한 명쾌한 해석을 제시한다. 그것은 바로 악을 미워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마치 자신이 하나님인 것처럼 악에 해당하는 교만, 거짓, 악한 행실, 그리고 패역한 입을 미워한다고 선포한다. 심지어 자신이 창조 전에 존재했고 그 사역에 참여했다고 주장한다.

마지막으로 지혜는 자신이 진주보다 낫고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고귀함이 있다고 주장한다. 왕들이 치리하고 위정자들이 공의를 세우고 재판관들이 옳은 판결을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자신 덕분이라 외친다. 자신을 얻는 자는 순금과 순은보다 나은 열매를 얻을 것이라 자부한다.

이제 지혜는 자기 PR을 마치며 독자에게 선택을 내릴 것을 요구한다. 지혜를 얻으면 생명과 하나님의 은총을 얻고 잃으면 영혼을 해하고 사망을 얻을 것이라 경고한다. 이 지혜의 말을 신뢰하고 수용할 것인가? 아니면 불신하고 거부할 것인가? 선택해야 한다. 우리 모두가 어리석음을 버리고 지혜를 선택하여 풍성한 은총을 누리길 바란다. 날마다 지혜의 음성에 귀 기울여 생명을 얻기를 소망한다.

시편 8:4,5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돌보시나이까 그를 하나님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영화와 존귀로 관을 씌우셨나이다”

“what is man that you are mindful of him, the son of man that you care for him? You made him a little lower than the heavenly beings and crowned him with glory and honor.”

어렸을 적 누군가가 나에게 가장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물으면 내 대답은 늘 같았다. 바로 “퀴즈 탐험 신비의 세계”였다. 금요일 저녁만 되면 TV 앞에 앉아 프로그램이 시작되기만을 기다렸고, 방송이 시작되면 오프닝 송을 따라 불렀던 기억이 있다. 노래의 추임새까지도 말이다.

이 프로그램은 1984년에 시작하여 2004년에 종영한 대표적인 장수 프로그램 중 하나다. 20년간 총 922부를 방영하면서 지구의 신비를 대중에게 알렸다. 이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신비로 가득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직 발견할 것이 더 많은 우주의 신비는 더 방대할 것이다. 하지만 성경은 하나님이 만드신 피조물 중 가장 신비로운 존재는 바로 사람이라고 말한다.

사람은 참 신비한 존재다. 인생은 생명이 형성되는 과정부터 먼지로 돌아가는 순간까지 경이로움과 신비로 가득하다. 사고하고 사색하며 상상하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참 특별한 존재다. 기도하고 기억하고 기뻐할 수 있는 사람은 참 아름답다. 하나님을 대면하고 사람과 대화하고 악한 권세를 대적할 수 있는 사람은 참 신비롭다.

본문의 기자도 사람의 존귀함에 대해 감탄하며 고백한다. 그가 관찰한 사람이란 존재는 하나님께서 생각하시고 돌보시는 존재다. 천사들보다 조금 못하지만, 영화와 존귀의 관을 쓴 자들이다.

그러나 세상은 이처럼 고귀한 생명을 가볍고 평범한 것으로 절하시켜버린다. 등수, 등급 보유재산 등 숫자로 존재의 가치를 매겨버린다. 그 결과 인간의 가치와 생명에 대한 존중이 상실되고 있다. 낮은 자존감, 열등감, 우울증, 불안장애, 자살, 살인 등은 하나님 안에서 참 자아를 발견하지 못한 인생에 맺히는 열매들이다. 그리고 인구 80억 중 다수가 자신의 존재가치를 모르며 살고 있다. 스스로 그 가치를 증명하려고 발버둥 치면서 말이다.

성도는 세상이 지속적으로 부여하는 정체성을 거부하고 오직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자신을 발견해야 한다. 시편 기자의 고백은 저절로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의 고백에는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확신과 주님의 자비로운 성품에 대한 신뢰가 뒷받침되어 있다.

일상에서 하나님의 공급하심과 개입하심을 경험했으며 고난 속에서도 보호와 인도하심을 체험한 것이 확실하다. 상황에 맞게 말씀으로 인도하시고 적절한 때에 사람을 보내셔서 문제를 해결하시는 하나님을 발견했을 것이다. 그러한 일련의 영적인 경험들이 쌓이고 하나님을 신뢰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충만해야 시편 기자의 고백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님의 생각하시고, 돌보시며, 높이시는 은혜를 깊게 묵상하고 감사와 찬송을 올려 드리길 바란다. 평생에 세상이 주는 정체성보다 하나님이 부여하신 정체성을 믿음으로 붙드는 고귀한 인생 되길 축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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