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능력으로 상상하거나 예측하지 못하는 특이현상 포함하는 인공지능 출연
요즘은 잠을 잘 수 없다. 컴퓨터가 바둑을 이긴 지 7년만에 사람의 지능을 뛰어넘은 인공지능이 나타났다. 신학을 공부한 목회자로서, 동시에 1986년부터 mv1000 컴퓨터로 어셈블리 프로그래밍을 공부한 노동자로서, 1989년에 환경문제로 청년과 토론회를 주도했던 전도사로서 환경문제를 훨씬 뛰어넘은 무서운 일이 세상에 일어났다는 생각이 들어 잠을 이룰 수가 없다.
1970년대부터 논의되던 인공지능의 Emergent Ability(예상을 뛰어넘은 특이한 능력)이 GPT-4의 출현으로 예상을 뛰어넘은 특이한 능력을 선명하게 보여준 사건이라고 생각해 크리스천라이프에서 교회가 대비할 마음의 준비를 하도록 공론화해주기를 제안하게 됐다.
결국, 마이크로소프트는 Bing, Word, 이메일을 포함한 각종 제품에 GPT-4 접목을 강행하면서, AI 기술을 통제하던 윤리팀을 무력화시키고 대규모 해임까지 일순간에 강행했다. 마지막 남았던 제동장치를 제거하고 무한질주만 남은 것으로 판단된다.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는 답이 생성되기도
GPT모델이 수학을 공부할 때, 1+1=2 정도의 수준으로 수학을 공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수천억 개의 숫자 조합을 한꺼번에 제시하면 그냥 느낌으로 1+1=2 겠구나 하는 답이 어느 순간에 그냥 불쑥(Emergent Abilities) 튀어나오는데 그것이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는 상태(Transformer)에서 스스로 맞는 답이라고 생성(Generate)한다는 지점이다.
거기에 인간(GPT-3 단계에서는 아프리카에서 임금문제로 난리가 났었음)과 또다른 여러 AI의 개입으로 Pre-training 하는 단계를 거쳐서 확신의 단계까지 갔다는 사뭇 기적 또는 꿈과도 같은 단계를 거쳤다는 사실이다.
GPT-4에서 비공개한 부분의 핵심이 지식의 독점화와 편향성이다. 이제는 어느 누구도 넘보지 못하는 1인(말로만 Open AI)경쟁의 독보적인 시대가 된 듯하다.
GPT-4는 에너지 사용만 보아도 전세계 전기 에너지의 5% 이상은 사용할 것으로 예상하는 경우도 있고 이미 생물학 분야는 가르치지 않아도 스스로 상위 1% 성적을 내고 컴퓨터 프로그래밍은 전문가 수준을 훨씬 뛰어 넘었다고 한다.
수학의 미분 적분은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척척 답을 내놓고 언어도 스스로 분석해서 서로 다른 언어를 그럴듯하게 번역하는 수준까지 왔다고 한다.
기업마다 GPT-4를 더욱 발전시키는데 웬만한 국가단위 예산을 훨씬 상회하는 수조, 또는 수십조 투자를 시작하였다니 이제 올해가 가기 전에 엄청난 소식들이 들려올 것으로 예상한다.
준비가 되지 않으면 심각한 문제에 노출될 것으로 예상
이런저런 이유로, 개인적으로 코비드-19를 가져온 온난화 1.5도 기후변화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갑자기 툭 튀어나온 GPT-4라고 생각한다. 코비드-19로 심각해졌던 교회의 문제는 여기에 비하면 작게 느껴진다.
특히, 자녀교육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새로운 개념이 세상을 뒤흔들 것으로 예상된다. 유치원 교사와 초중고 교사가 대응하기에는 너무나 전문적이고 복잡한 일들이 생길 것이고, 준비되지 않은 대부분의 대학이 심각한 문제에 노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님을 .이웃을 .교회를 사랑하는 교회 본연의 모습 되찾아야
“챗 GPT”가 스스로 듣고, 쓰고, 보고, 읽고, 말하기 시작했다. 기계가 스스로 생각하기 시작한 걸까? 챗 GPT를 개발한 최고경영자(CEO)는 드디어 “창의력”을 언급하였다. 동시에 “두렵다”고 고백하였다.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였다.
“챗 GPT”가 무엇이기에 “창의력”까지 언급할까? 챗(chat)은 ‘대화한다’와 G(generative)는 ‘만들어낸다’, 그리고 P(pre-trained)는 ‘미리 훈련했다’와 T(transformers)는 ‘트랜스포머’(수많은 변형능력, 영어 끝에 붙은 “s”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트랜스포머 영화에 등장하는 수많은 외계 트랜스포머가 영화를 뛰어넘어, 하나의 기계로 결합하는 순간을 상상하면 된다). “챗 GPT”는 트랜스포머(변형) 능력을 미리 훈련해서 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인공지능이라는 뜻이다.
생각하는 기계로 창의력 제공
인간이 발전시킨 2023년 기술의 최고 정점이다. 초 거대 언어 모델(LLM)에 다중학습(Multimodal Learning) 기능을 동시에 가지고 태어났다. 전 세계 어떤 슈퍼 컴퓨터도 이런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생체 컴퓨터와 양자 컴퓨터 기술과 결합하면, 에너지 효율과 속도에서 지금까지 축적한 인류의 모든 책과 문서와 사진과 영화를 포함한 모든 정보를 눈깜짝할 사이에 분석해서 대답하는 능력을 보여 줄 것이다.
가장 우려되는 기술은 “인간의 능력으로 상상하거나 예측하지 못하는 특이 현상들(Emergent Abilties)”을 포함하는 기술이다. 이같은 인공지능의 특이 현상들은 이미 1970년대부터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초 거대 언어 모델(LLM)”이 만들어지면서 더욱 발달했다.
지금은 인공지능이 선형학습(Linear Learning)보다는 평형학습(Lateral Thingking Learning Model)을 통해서 “스스로” 배우는 시대이다. 이미 선형, 또는 평형학습은 의미가 없기도 하다. 딥러닝, 또는 “트랜스포머”라는 생각하고 학습하는 기술 자체가 발전했기 때문이다.
생각하는 기계, “챗 GPT”의 최고경영자 말을 빌어오면 창의력을 제공하는 기계가 갑자기 등장했다.
코비드-19보다 더 심각한 위기인 인공지능
교회는 코비드-19 팬데믹보다 더 심각한 위기를 맞았다. 코비드-19로 국경이 폐쇄되고 마스크, 손씻기, 거리두기 등으로 갑자기 지구가 멈췄을 때 교회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인공지능은 더 큰 충격을 가져올 것이다. “1 더하기 1”은 그러면 답은 “2”라는 순진한 계산방법이 통하지 않는 인공지능의 시대가 갑자기 되었기 때문이다. 계산방법을 공개하던 GPT-3.5까지는 그나마 계산방법이라도 알 수 있었다.
GPT-4부터는 모든 계산 방법을 비밀로 하고 공개하지 않는다. 성경, 또한 “초 거대 언어 모델”의 일부가 되어 계산되고, 학습되고, 이해될 텐데, 인공지능이 어떤 방향으로, 그리고 어떤 방법으로 성경을 읽고, 학습하고, 이해하고 답을 내놓는지? 이제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비공개되었기 때문이다.
성경만 아니다. 교회의 역사, 신학, 교육, 봉사, 예배, 선교, 찬양이 인공지능을 통해서 재해석되는 시대가 갑자기 열렸다. 교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목사와 전도사와 리더와 봉사자는 초 거대 모델을 이해하고 해석할 방법이 없다.
이제부터는 모든 것이 비공개이고 프로그래머와 컴퓨터 전문가 조차도 이해하지 못하는 특이현상들(Emergent Abilities)이 기하급수적으로 생성(Generative)되기 시작했다.
교회가 마주한 세상은 너무 변해
교회의 모델은 예수 그리스도이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교회를 사랑한다. 예수께서 그러셨다. 하나님을 사랑하셔서 그 뜻을 따라 평생 십자가의 길을 걷고 십자가를 지셨다. 이웃을 사랑하셔서 그들과 만나서 대화하고 치료하고 구원하며 그들 속에서 먹고 자고 기도하고 걷고 걷고 또 걸으셨다. 교회를 사랑하셔서 예루살렘이 돌 위에 돌 하나 남기지 않고 무너져 내리는 눈 앞에 닥친 현실을 직시하고 우셨다.
교회가 마주하는 세상은 변해도 너무 많이 변했다. 지구 온난화, 코비드-19 팬데믹, 전쟁과 분쟁, 가난과 불평등, 이데올로기의 양극화, 그리고 오늘 교회는 그 모든 것을 합한 것보다 더 심각한 인공지능을 마주한다. 하필이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묵상하며 기도하는 사순절기에 GPT-4와 API가 동시에 발표되었다.
예수께서 가르쳐 준 모델을 따라 거듭나
교회는 예수께서 가르쳐 주신 모델에 따라서 변화를 거듭해야 한다. 하나님과의 예배가 중요하다면 그만큼 똑같이 이웃과 함께 만들어가는 커뮤니티가 중요하다. 동시에 교회가 중요하다.
코비드-19를 통해 하나님께서 교회에 주신 선물은 세상이 멈출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본 것이다. 교회는 지구환경 변화를 심각하게 고민하며 기도하고 행동해야 한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온라인 예배를 선물로 주셨다. 강제로 예배를 21세기 첨단기술 세계와 연결해야 했다. 컴퓨터와 인터넷 통신을 배우고 전문장비를 연결해서 완전히 새로운 21세기 소통방법을 배웠다.
인공지능 GPT-4가 읽고 쓰고 보고 듣고 말하기 시작한 시대에 교회는 더 심각한 변화를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어린 아기부터 소년, 소녀, 청년, 중년, 노년에 이르기까지 교회는 반드시 소통해야만 하는 시대가 갑자기 되었다.
교회, 정치, 경제, 사회, 기술, 문화, 예술, 교육의 모든 경계가 허물어지는 시대가 갑자기 되었다. “초 거대 다중언어 모델”이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공개되었기 때문이다. 교회는 예수께서 가르쳐 주신 모델을 회복해야 한다.
교회가 많아질 수록 온난화가 빨라지고 가난과 전쟁과 양극화가 심각해졌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교회를 사랑하는 교회의 자화상을 다시 돌아보아야겠다.
광야에서 기도하신 예수님, 십자가의 길을 걸으신 예수님, 부활하심으로 구원을 선포하신 예수님, 그분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교회의 모델을 기도하는 오늘은 2023년 고난주간이다.
이정환 목사<제자들교회>/감리교 신학대학원 졸업. 뉴질랜드 트리니티 대학 리더십 교사와 연구 학생으로 수학. 뉴질랜드 감리교회의 한 교회에서 영어 설교 목사와 한인 제자들교회 담임. 존 웨슬리 암호 일기 연구해“방법쟁이” 책내고 본지에 연재했다. 지금 챗GPT-4의 출현으로 교회가 대비할 마음의 준비를 하기 바라며 기사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