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14교회 170여 명의 청(소)년이 모여 찬양과 경배해
청소년, 청년 시절에 찬양에 푹 빠져서 하루 종일 찬양만 했던 기억이 있다. 한국의 교회 학교에서 막 초등부를 졸업하고 중등부를 올라 갔을 때에 처음으로 교회 형들에게 기타를 배우게 되었다. 새로운 찬양을 한 곡, 한 곡을 배우면서 그 때는 교회 지하 강당에서 한 두 사람만 모여도 기타를 치며 하루 종일 시간 가는 줄 모르며 찬양을 했었다.
“찬미 예수” 라는 찬양집이 막 나오기 시작했던 시절…. 처음에는 몇 백곡으로 이루어져 있던 책이 해가 거듭해 지나 갈수록 몇 천곡이 넘는 찬양들로 채워져서 그 때마다 기독교 서점에서 찬양 카세트 테입과 찬양집을 구입해서 새로운 찬양들을 들으며 찬양했던 기억들이 있다.
특별히 추운 겨울 날에는 난로에 옹기종기 둘러 앉아서 그 추웠던 교회 강당 공기를 따뜻하게 바꾸어 주던 난로불과 함께 찬양을 부르던 그 기억들… 주님을 향한 뜨거운 열정의 마음을 더 뜨겁게 달구었던 때를 잊지 못한다.
다음세대의 예배 일으키는 찬양
그러고 보면 이민교회의 특성상 뉴질랜드에서 자라나는 다음세대의 청소년과 청년들은 자유롭게 교회 강당을 들락날락하며 오랜 시간 교회 안에 머물면서 찬양하는 것이 쉽지 않다. 특히 작은 교회에 있는 몇 명 안되는 청소년들과 청년들은 더욱 더 그렇다.
이러한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있을 때에 지난 3월 10일과 11일, 이틀에 걸쳐서 원처치가 주최하고 오클랜드에 있는 작은 14교회들이 연합하여 청소년과 청년들을 위해 준비한 찬양집회가 한우리 교회의 느헤미야홀에서 있었다.
이번 집회에서는 올해로 두번째 뉴질랜드를 방문한 한국의 찬양사역팀 리띵크(ReThink, 대표 구은수 전도사)가 찬양을 인도했다. 리띵크 찬양팀의 비전은 작은 교회들을 찾아 다니며 다음세대의 예배를 일으키는 사역이라고 첫날 팀을 소개하며 그 마음을 나누었다.
이 찬양팀이 결성이 되어진 것도 코로나 시기에 함께 모여서 예배하기가 힘들 때에 작은 교회들을 직접 찾아가 섬기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니 이 얼마나 귀하고 감사한지 그 마음이 뉴질랜드까지 전해져 왔다는 것에 더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뉴질랜드까지 다음세대의 청소년과 청년들과 함께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하고자 하는 그 열정으로 한 사람도 아닌 찬양팀 전체가 왔다는 것은 대단한 열정이 아니고서는 힘든 일이다. 그 열정은 예배의 문을 여는 시간부터 시작이 되었다.
“Your Kingdom Come” 주제곡으로 선정
첫째 날 10일 금요일 저녁에는 처음이라 그런지 모인 청년, 청소년들은 무대 강당 앞으로 나오기를 주저 하더니만 찬양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하나 둘 씩 앞으로 나와서 너무나 자유롭게 서서 두 손을 높이 들고 때로는 빠른 찬양에 맞추어 점프를 하며 찬양을 하기 시작했다.
모든 찬양은 영어로 했지만 항상 파워포인트 아래에는 한글 자막을 올려 주어서 그 자리에 자녀들을 데리고 온 부모들은 한국어로도 찬양을 부를 수 있었다. 전체적인 찬양은 “Your Kingdom Come” 이라는 주제에 맞게 곡을 선별하여 찬양과 말씀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는 것 또한 큰 은혜의 연속이었다.
우리 안에 하나님 나라가 임하여 지길 소망해
하나님 나라가 나의 삶 가운데 임하게 된다면 두려움을 이겨내
이번 집회의 특성은 14개의 교회들이 연합하여 적극적으로 청소년들과 청년들의 참석을 권장했다는 것이다. 집회를 열기 몇 달전부터 카카오톡으로 원처치 주최로 오클랜드 주변에 있는 교회의 목사님들을 모아 주었다.
청소년과 청년을 담당하는 교역자들도 함께 카톡방 안에 초대가 되어져서 한국에서 오는 찬양 팀원들의 숙소와 집회를 열어야 하는 장소, 그리고 집회를 열 때 필요한 재정들을 함께 준비하면서 이 집회가 은혜롭게 열릴 수 있었고 또한 성황리에 잘 마칠 수 있었다.
약 170명의 청년들과 청소년들, 그리고 함께 했던 부모님들이 “하나님의 나라”라는 큰 주제 아래에 하나가 되었던 아주 뜻 깊은 시간이었다. 원처치 대표인 문홍규 목사는 비록 14개의 교회가 모였지만은 우리는 하나님 안에서 하나의 교회라는 것을 강조하며 그 마음을 나누었을 때에는 그 자리에 모인 모두가 정말 하나님 나라의 한 백성이라는 것을 고백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이틀에 걸쳐서 이루어졌던 집회 중에 첫째 날에는 김소금 전도사 그리고 둘째 날에는 벤 핀드레이(Ben Findlay) 카탈리스트 선교단체(Catalyst Mission) 대표가 강사 “Your Kingdom Come” 주제의 말씀을 나누어 주었다.
첫째 날–김소금 전도사
김소금 전도사는 “천국(Heaven) 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입니까?”라고 회중들에게 질문을 하면서 말씀을 시작 하였다. 찬양으로 회중들의 마음이 많이 열려 있다 보니 여러가지 대답들이 여기저기에서 터져 나왔다. “하나님, 성전, 아름다움, 예수, 천사, 눈물” 등등… 질문에 대한 대답을 이끌어 낸 이후에 김소금 강사는 과연 성경에서는 천국을 무엇이라고 하는지 함께 살펴 보기를 제안했다.
흥미로웠던 부분은 우리가 보통 말하는 천국이라는 단어가 구약에서는 하늘(Heaven)이라고 표현 했으며 ‘하나님 나라’, 또는 ‘천국’ 이라는 단어가 구약성경에서는 한번도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가 의미하고 생각하는 천국이란 ‘하나님 나라’ 바로 Kingdom of Heaven이며 성경에서 말하는 천국이란 하나님께서 왕으로서 계시는 그곳이 바로 천국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도사는 우리가 천국을 하나의 장소, 죽어서 가는 곳과 같이 어떤 특정한 장소로 규정하는 순간 우리는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소홀해 질 수 있다고 했다. 즉 천국은 어떤 장소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왕으로 계시는 모든 곳이 곧 천국이라는 것을 누가복음 17장 20, 21절의 말씀을 가지고 설명해 주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이 삶도 천국이 될 수 있으며, 하나님의 나라가 지금 이 순간 우리 가운데 임할 수 있다는 것을 믿음으로 고백해야 한다고 도전을 했다.
“바리새인들이 하나님의 나라가 어느 때에 임하나이까 묻거늘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누가복음 17:20, 21)
사실 이러한 말씀이 우리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어떻게 이해가 될 수 있을까 하고 필자는 순간 고민이 되었다. 과연 우리 학생들이 이와 같은 말씀을 이해하고 그들의 삶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는 순간들을 경험할 수 있을까? 라고 말이다.
그런데 말씀을 마치고 함께 찬양하며 기도하는 그 순간 필자가 그 오래 전 청소년 시절에 교회 강당에서 찬양을 했던 그 때가 떠올려졌다. 무엇보다도 그 추운 겨울 날 난로를 피워 놓고 교회 형들과 누나들과 빙 둘러 앉아서 함께 찬양했던 그 자리가 바로 하나님께서 임하셨던 하나님의 나라였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마찬가지로 여기 모인 청소년들과 청년들이 오늘 이 말씀을 마음 깊이 새기고 각자의 자리에서 가정에서 학교에서 교회에서 하나님을 뜨겁게 예배하면 바로 그 자리 가운데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하게 되었다.
집회 첫 날의 은혜가 충만하게 부어졌다. 기도는 뜨거웠고 그 자리에 있는 모든 회중들이 정말 하나의 교회같이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어 하나님 나라를 경험하는 시간이었다.
둘째 날–벤 핀드레이 (Ben Findlay) 대표
첫 째날의 은혜가 주변에 있는 친구들에게도 전해지고 소문이 퍼져간 듯 했다. 어제보다 더 많은 인원들이 모였고 예배 시작의 분위기는 처음의 그 어색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둘째 날이지만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찬양팀과 회중들이 한 마음으로 열정적으로 찬양하는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았다. 둘째 날의 강사는 현지 카탈리스트 선교단체의 대표 벤 핀드레 (Ben Findlay) 였다.
그는 4년 전에 오클랜드에서 카탈리스트 선교단체(Catalyst Mission)를 만들어 사역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카탈리스트란 촉매자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써 그가 하는 사역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사랑 하시고 예수님이 이 세상 사람들을 사랑하신 것처럼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들… 길을 가다가도 만나는 사람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전도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당신도 촉매자로 부름을 받았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며 전도의 사명을 가지고 특별히 다음세대를 일으키는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고 했다.
벤은 자신의 소개를 마치고 사사기 6장 기드온의 말씀을 가지고 “두려움”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기드온이 활동하던 그 시절에 미디안 민족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파종한 때가 되면 처들어 와서 먹을 것을 남김 없이 뺴앗아 가고 양과 소, 나귀도 남기지 않고 훔쳐갔던 그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 앞에 부르짖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벤은 한국인의 부르짖는 기도를 이야기 하며 기도의 용사로 다음세대의 청소년, 청년들이 특히 한국 이민 다음세대 학생들이 뉴질랜드 땅을 위해 부르짖어 기도하기를 요청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안에 두려움을 물리쳐야 할 것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하나님 나라를 소유한 백성은 내 안에 두려움을 몰아내고 그 누구에게라도 복음을 담대하게 전해야한다며 그의 사역 가운데 경험했던 길거리에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던 몇가지의 예화들을 들려 주었다.
하나님을 나의 진정한 왕이라고 고백해야
이틀 동안의 말씀을 연결해서 정리해 보았다. 하나님 나라가 우리 삶 가운데 임하게 된다면 우리는 그 어떤 두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 이 세상은 여러 가지 두려움들이 존재한다. 학생들에게는 공부와 시험, 학업에서 경쟁해야 하는 것, 사람들을 만나고 관계하는 것 등일 것이다.
어른이 되었다고 두려움이 없겠는가? 지금도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이 두려움 때문에 고통하고 신음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하나님을 나의 진정한 왕이라고 고백하는 순간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의 나라는 우리 가운데 분명히 임하여 질 것이다. 오늘도 “Your Kingdom come”을 외치며 우리 안에 하나님 나라가 임하여 지길 소망한다.
권경태 목사<오버플러잉처치> 오클랜드 Carey Baptist College 및 Faith Bible College 졸업. Overflowing Church 담임. 파파토에토에 지역에 있는 다양한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며 예배의 회복과 기도의 불길이 타오르기를 소망하며 뉴질랜드 땅 가운데 부흥을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