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꽃 한송이>정상용 지음/토기장이
이 책은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사랑하는 아내를 생각하며 하늘나라에 있는 아내에게 바치는 책으로써 저자의 애절한 마음이 읽는 자의 마음을 무척이나 감동케 한다.
더구나 이민자인 나와 동일한 저자의 뉴질랜드 이민자의 삶을 배경으로 하는 내용과 솔직하고 진솔함 있는 표현은 이민자 독자들에게 매우 친밀한 마음으로 다가온다.
이 책은 1부와 2부로 나누어지며, 1부 내용은 저자는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 한국에서의 삶과 직장 사회의 부조리와 타협하지 않는 저자의 곧은 성격으로 인한 뉴질랜드로의 이민 결심, 그리고 뉴질랜드에 도착하여 정착하는데 어려웠던 일들과 먼저 정착한 이민자들과 뉴질랜드 현지인들이 아낌없이 도와주었던 일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2부는, 저자가 이 책에서 밝히고자 하는 내용이 담겨 있으며, 갑자기 닥쳐온 위암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랑하는 아내를 살리기 위하여 모든 수단을 강구하여 애쓰며 헌신하는 남편인 저자의 사랑이 이 책을 읽는 모두에게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한다.
뉴질랜드로 이민 와서 꿈에 부푼 일 년 차에 처음 맞이하는 크리스마스이브에 사랑하는 아내가 갑자기 몸이 아파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기 시작하여 시한부 위암 판정을 받은 후에 남편인 저자의 애절한 마음과 반면 침착하게 대처하는 상황은 우리 모두에게 깊은 감명을 준다.
특히 암으로 고통을 당하면서도 오직 성경 말씀에만 의지하는 아내의 신앙과 동일하게 오직 아내의 치유를 위한 남편인 저자의 하나님께 향한 간절한 간구의 기도는 우리 모두에게 부부의 참사랑과 신앙인으로서의 하나님께 대한 믿음의 본을 교훈해 준다.
저자와 그의 아내는 구약성경에 나오는 다윗이 처한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을 그들이 당하는 질병의 어려운 처지와 비교하여 시편 23편을 적용하며 그들의 신앙을 나타내고 있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무서운 암 질병과 사망의 음침한 환경 가운데서도 두려워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와 치유하심을 믿고 바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저자는 이 책에서 아내의 병간호를 통하여 부부간의 진정한 사랑의 관계를 고백하고 있다.
“보통 결혼을 하면 연인 때처럼 사랑했던 느낌이 오래 가기를 바란다. 그러나 그런 느낌은 지속되지 못하고 결혼 전에는 눈을 크게 떠도 보이지 않던 상대방의 허물이 하나씩 드러남을 보게 된다. 사랑이 식었다고 생각한다. 결혼 후에 사랑이 식은 것이 아니다. 이제 서로를 향한 진정한 사랑의 출발점에 서 있는 것이다. 그때서야 사랑은 감정이 아니고 이성이며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고 연습과 훈련을 통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 아내는 누구도 할 수 없었던 나의 깊숙한 내면을 비추어 주었다. 나의 마음의 거울이 된 것이다…”
단지 삼 개월 만의 시한부 위암 판정이지만 남편은 병든 아내의 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주변의 교회 목사님과 교우들에게 기도요청을 하며 혹시 아내의 병을 고칠 수 있을까 해서 신유 은사자로부터 안수기도를 받는 일도 마다치 않는다.
또한 한의학 치료도 받으며 친척 형제들로부터 암을 고칠 수 있다는 음식도 제공받는다. 병원에서는 가망이 없다고 말하지만 남편은 사랑하는 아내를 살리기 위해서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또한 주변에서 도움을 주는 모든 방법을 적용한다.
남편의 병든 아내를 향한 사랑하는 마음은 이 책을 읽는 독자의 마음을 저자인 남편의 마음과 동일시하게 만든다. “살려야 한다. 하나님! 저자의 아내를 살려주세요, 하나님은 전능하시며 인간의 생과 사를 주관하시지 않습니까? 말씀 한마디로 살릴 수 있는 하나님이 아니세요?”
이 책을 읽으며 어느새 나는 이렇게 기도하게 된다.
이 책 끝부분에 저자의 말은 독자를 감동케 한다.
“사랑하는 아내를 하늘나라로 보내는 절차를 마치고 나서 … 저는 우리 아이들과 함께 거리에 한참을 서 있었습니다. 하늘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늘을 쳐다볼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다들 이때가 가장 힘들다고 말하더니 저도 그랬던가 봅니다. 아이들 손을 꼭 잡고 정처 없이 걸었습니다. 찬송을 불렀습니다. ‘아빠 부르지마, 엄마 생각나잖아!’ 아들놈이 이야기했습니다. 이제는 ‘천국에서 만나보자’ 같은 찬송은 아이들 몰래 불러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