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기후와 날씨의 변화로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것이 농업에 관련된 일이다. 일조량과 강수량은 한 해의 농사를 좌우한다.
양봉도 마찬가지이다. 벌들이 집단적으로 사라지는 집단붕괴 현상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작년 한 해에 한국에서만 75억마리 정도의 집단붕괴 현상이 일어났고 피해액만 1천억원이 넘는다고 했다.
사실, 이러한 현상은 아주 오래전부터 예고 되었던 일이다. 무분별한 제초제를 사용하고 편리성과 산업화가 가져온 거대한 전자파 그리고 인간의 욕심이 원인이다.
이러한 집단 붕괴현상은 양봉 농가에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다. 벌이 수정을 매개로 하는 식물과 과수 나무들도 함께 피해를 얻는다. 이러한 현상은 결국 사람들의 생존과도 연결된다.
아직 뉴질랜드는 이런 꿀벌 집단 붕괴현상은 없는 것으로 보고된다. 아무래도 자연과 사람을 생각하는 자연 친화적인 나라여서 그런 것 같다.
그러나 뉴질랜드도 날씨와 기후는 영향을 받는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로 꽃이 개화되는 시기에 꽃이 피질 않거나 꽃이 피어도 비가 많이 와서 꽃이 떨어지거나 꿀물이 생기지 않는다.
지난 시즌에 마누카꿀을 채취하는 지역에서 채밀한 꿀이 마누카꿀이 아닌 것으로 검사결과가 나왔다. 꿀을 채밀하고 샘플을 검사소에 보내서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은 마치 시험을 본 학생이 성적표를 기다리는 마음과 동일하다.
한 해 농사가 검사결과에 달렸기 때문이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마누카꽃이 만개하는 시기에 비가 많이 오면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 같다. 꿀벌이 마누카꽃에서 꿀물을 가져올 수 없으니 근처 다른 꽃에서 꿀물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이런 일이 생기면 양봉하는 입장에서는 힘이 빠진다. 똑같은 노동력과 비용을 들여서 마누카꿀을 수확하고 못하고의 차이는 수입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양봉을 하기 이전에는 사실 자연환경과 인간의 삶에 대해서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이기적인 마음이 컸던 것 같다. 그러나 양봉을 하면서 환경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본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자연환경을 잘 보존하고 사는 것 또한 하나님을 사랑하는 표현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하나님께서는 자연을 통해서도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아주 연약한 꿀벌 한 마리가 나에게 가져다주는 메시지는 아주 임팩트가 강하다.
기후가 계속 변화하면, 어쩌면 뉴질랜드의 특산품인 마누카꿀을 맛볼 수 없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사업가는 언제 되려나?
목회자 집안에서 자란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신학교에 입학해서 실습전도사를 거쳐 전임 전도사, 선교사/목사가 되었다. 물론 이런 과정 동안에 신학대학원, 목회대학원, 선교사 훈련 등을 졸업하고 이수했다. 그리고 올해 나이 48세, 어쩌면 아직까지도 사업가의 이미지 보다는 목사라는 이미지가 나에게는 더 자연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골든비즈 라벨을 붙여서 브랜딩한 꿀을 목회자 모임에서 이분 저분께 나누어 주는 모습을 보고 어느 사모께서 이런 말을 했다.
“목사님, 꿀을 파셔야지 나눠 주시면 어떻해요? 이거 비즈니스잖아요.”
그 말을 듣고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나는 목회자인가? 비즈니스 맨인가? 사실, 둘 다이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렇다.
나는 골든비즈를 세상의 비즈니스 원리대로 운영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물론 내게 주어진 노동력과 시간, 돈을 들인 것은 맞으나 그것 또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이기 때문에 천천히 가더라도 하나님과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비지니스를 운영하고 싶다.
다만, 전문적인 비즈니스 운영에 대한 기술과 통찰력 그리고 그에 따른 실행은 아직 많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계속적인 노력과 전문가의 자문이 필요하다.
지금은 품질 좋은 꿀을 최대한 많이 생산하는 방법을 익히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골든비즈가 생산한 꿀이 사람들에게 다시 생각나게 하는 것이 목표이다. 더불어 유통과 마케팅에 관해 스스로를 채찍질해야 할 필요를 느낀다.
꿀을 생산하기 전에는 생산할 꿀을 그 해에 다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 자부했다. 목사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사줄 것이라고 착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냉정했다. 역시 사업가적인 마인드가 필요했다.
전문성 있는 마케팅을 요구하는 것이 비즈니스의 현실이다. 사업가로서의 자질을 더 개발해야 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이다.
부록
TIP
양봉을 통해서 얻어지는 봉산물은 꿀뿐만 아니라, 프로폴리스, 화분, 로얄제리, 천연왁스 등이 있다. 모든 봉산물은 자연에서, 그리고 벌의 분비 샘에서 만들어지는 천연제품으로 벌의 먹이로 사용되어지고 외부의 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보호제로 사용되어진다.
프로폴리스
프로(pro)+폴리스(polis)의 합성어로 프로는 앞, 폴리스는 국가, 도시, 마을을 뜻하는데 다시 말하면 벌통 집에 햇빛이나 빗물, 보이지 않는 병원균까지도 막아보겠다는 의미의 물질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식물의 새싹, 봉우리, 나무진 등에서 채취한 끈끈한 나무진 상태의 물질에, 꿀벌의 침액과 밀랍 화분등이 혼합되어 만들어지며 벌통의 빈틈을 메워주고 소독과 항균 부패방지 역할을 한다. 프로폴리스와 항생제와의 차이점은 내성이 없고 부작용이 거의 없고 거의 모든 세균, 바이러스, 진균에 대한 억제 효력이 있다.
화분
일벌이 꽃에서 가져오는 것으로 유충, 성충의 단백질 및 비타민 등 영양 공급원이 된다. 화분의 효능은 인간과 동물에 부작용이 없는 고단백 자연 영양식품으로 신진대사 및 성장 촉진에 영향을 주는 천연물질이다. 생식선을 자극하여 전립선염 예방 및 합병증 치료에 효과적이다. 사람의 체질에 따라서 알러지 반응을 일으킨다.
로얄제리
로얄제리는 태어난 지 7-10일된 일벌의 먹이샘과 턱샘에서 분비되는 유백색의 크림형태의 물질로서 시큼한 단맛에 약간의 매운 맛을 내며, 40여종의 생리활성물질이 포함된 여왕벌의 먹이가 된다. 따라서 Bee Milk 라고도 한다. 로얄제리는 생명을 유지시키는 필요한 물질이 풍부하게 함유된 완전한 “자연건강식품”으로 효능으로는 신경쇠약, 우울증, 기억력 장애 회복에 도움이 되고 노화방지, 갱년기 장애회복, 노인성 빈혈, 저혈압, 고혈압 예방에 도움이 된다.
천연밀랍
일벌의 복부의 밀랍 분비샘에서 2mm 정도의 얇은 5각형 조각을 분비하는 것으로 벌집을 만드는 주요 원료이다. 밀랍 100g으로 약 7,000개의 벌집 방을 만들 수 있으며, 일벌집 10,000개를 만들려면 약 141g이 소요된다. 묶은 벌집, 잘라낸 왕대, 소초조각 등으로부터 채취하는데 가공기술을 통해서 화장품원료, 천연밀랍초, 천연포장지, 가구 왁스등을 만들 수 있다.
<참조 “꿀벌과 양봉” 오성출판사, 장영덕외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