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라이프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다

이태원의 좁은 골목에 사람이 양쪽에서 몰리면서 도미노처럼 사람이 넘어지고 깔리는 압사는 참사로 이어졌다. 사람이 많이 일시적으로 모이는 상황을 내버려 두면 당연히 무질서로 변할 수밖에 없다.


무질서가 증가할 때 무질서를 통제하지 않으면 사고와 사건이 동시에 일어날 수 있다. 반드시 질서를 잡기 위한 개입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아무도 개입하지 않아 참사가 일어났다. 바로잡아야 할 의지가 없거나 물리적으로 질서를 세울 주체가 다른 곳에 집중한다면 참사가 일어날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중요한 것은 참사를 막지 못한 일선 담당에서 책임을 전가하기 위하여 압수 수색과 수사와 조사를 이어가면서 시간 끌기와 언론에 보여주고 싶은 것만 알리는 정치적인 행위는 사회적 불안과 불만을 높이게 된다. 참사 이후 흐지부지 넘어가 아무 일도 없었다고 하면 안 된다.


사소하고 단순한 사고가 여기저기에서 일어난다. 가벼운 사고가 반복된다. 우연히 생기는 현상이라고 이를 내버려 두면 연속적인 사고는 필연적인 사건이 될 수 있다. 사고와 사건은 결국 사람이 다치거나 재산의 피해가 발생한다.


300번의 단순한 사고는 29번의 작은 피해가 생기고 한 번의 재해가 발생할 통계로 적용한 것을 하인리히의 법칙이라고 한다. 더 나아가 버드의 빙산이라고도 하는 버드와 로프티스 법칙은 1번의 사망은 10번의 경상 그리고 30번의 물적 피해와 600번의 이차 사고에서 비롯된다는 이론이다.


도미노 현상처럼 이어지는 사고와 사건의 연속은 결국 불안한 정서를 가지게 만든다. 사회적 혼란으로 이어진다면 아미노 현상으로 바뀐다. 언제든지, 어느 곳이든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면 사람은 불안하고 사회는 불안정 상태에 이를 수 있다.


초과밀 사회인 서울에서는 지옥철을 타야 한다. 이러한 초과밀 사회를 통틀어 청년은 헬조선이라고도 한다. 부조리와 불평등한 사회가 지속되면 사는 것에 관한 가치와 의미를 상실하게 되고 하려는 목적의식마저 잃게 된다면 무기력이나 무반응 그리고 무대응으로 자포자기에 빠질 수 있다.


이번 이태원 참사에 대한 분명한 책임 있는 태도와 행동을 보여주어야 한다. 무질서의 영향이 커지는 이때 아무것도 없거나 아무것도 안 하려는 현상은 질서를 해친다.


진정한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원인 규명과 함께 사과와 책임질 뿐만 아니라 고도의 사회 질서 회복과 유지를 위한 처방과 대책 그리고 대응과 실천을 보여주어야 시민은 안심하고 안정되게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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