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가 한 교회에서 세례 받고 한 교회 섬겨
새노래장로교회는 2002년 4월 오클랜드 대학교 내 맥클라우린 채플(Maclaurin Chapel)에서 젊은 대학생 복음화의 꿈을 가지고 제1대 김건일 목사가 개척한 교회이다. 같은 해 11월 2일 그린레인 장로교회 예배당에서 새노래장로교회 설립예배를 드리며 교민 복음화와 뉴질랜드 지역 공동체를 섬기는 교회로 사역의 문을 더 넓혀갔다.
교회 이름을 ‘새노래’로 정한 이유는 시 98:1절, ‘새 노래로 여호와께 찬송하라 그는 기이한 일을 행하사 그의 오른손과 거룩한 팔로 자기를 위하여 구원을 베푸셨음이로다’는 말씀처럼 하나님이 우리에게 구원을 베푸시기 위해 행하신 기이한 일을 찬송하며 하나님을 높이는 교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이러한 배경으로 2004년 3월 14일 교인의 신앙이 담긴 곡을 만들어 창작 찬양 발표회를 열기도 했다. 청년을 중심으로 거리 찬양 전도, 음악 치료 세미나 등 찬양을 통한 치유와 회복, 복음 전파에 힘을 썼다.
감사한 것은 아름다운 지도력의 이양이다. 이민 교회의 아픔 중에 분열과 교인과 목회자와의 갈등이 있는데 감사하게도 우리 교회는2008년 9월 1대 김건일 목사의 정년 은퇴와 2대 이재용 목사의 청빙으로 아름다운 리더십 교체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2008년 3월 18일 처음 뉴질랜드 땅을 밟고 맞이한 첫 수요예배가 고난주간 세족식이었다. 세족식에 참여하며 예수님의 강한 메시지를 받게 되었다. 예수님의 본을 따라 수건을 두르고 교인을 사랑으로 섬기는 목회를 하라는 주님의 메시지였다. 그때 주신 주님의 메시지를 지금도 간직하고 있다.
지도력의 이양된 후 “성도를 훈련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교회”라는 사명 선언문으로 위임 1기 사역을 펼쳤다. 역동적인 예배, 삶을 나누는 교제, 강도 높은 제자훈련, 은사를 통한 섬김, 예수의 증인된 삶으로 언제나 새로움(New)을 맛보고 주님을 찬양하는(Song) 교회가 되기 위해 온 교인이 힘써 달려갔다.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교회는 성장해 갔고, 교인들도 신앙의 성장과 사역의 기쁨을 맛보았다.
사역 초기 매주 청년 리더를 집으로 초대하여 집밥을 먹이며 말씀을 나누었다. 한 청년이 처음에 얼마나 하려나 했다고 한다. 4개월이 지나자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해서 밥을 먹이고 말씀을 먹인다는 것을 깨닫고 마음을 열기 시작했고 말씀이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때가 우리 교회 청년 부흥기였다. 청년이 경험한 하나님의 사랑을 예수의 복음과 함께 친구에게 나누기 시작했고 많은 믿지 않은 청년이 교회를 찾았고 예수를 만나게 되었다. 제자훈련에 동참했고 통아 단기선교에도 동참하며 참 행복한 사역을 이어갔다.
장년부에서 청년에게 너무 집중하는 거 아니냐는 말씀을 할 때, 교회는 지금보다 5년 후, 10년 후가 좋은 교회이어야 하기에 교회는 다음 세대에 집중하고 마음을 쏟아야 한다고 말씀하던 기억이 난다. 감사하게도 이러한 마음이 공유되어 힘든 시기를 보내는 청소년을 섬기라는 비전을 받은 우리 교회 한 권사가 죠이플 오케스트라를 만들었고, 올해로 12년째 아름답게 청소년을 섬기는 단체로 세워가고 있다.
밝은 면이 있으면 어두운 면이 있듯이 지나온 20년의 교회 발자취 가운데 마음 아픈 일도 많았다. 제자훈련의 열매를 기대했으나 오히려 기대와는 다른 결과를 보며 크게 실망하기도 했다. 교인이 떠나가고 가정이 깨어지기도 하고 교회의 성장 동력을 잃고 정체되는 경험을 하는 등 힘든 시간도 많았다. 그러나 뒤돌아보면 교회를 더욱 단단하게 세워가시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였음을 깨닫게 되었다.
20주년을 맞아 하나님 앞에 감사한 것들이 많이 있다. 3대가 한 교회에서 세례를 받고 한 교회를 섬기는 모습을 보게 해 준 것, 한국에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예수 믿지 않고 있는 것을 마음 아파하며 구원을 위해 기도하는 꿈 땅 주일학교 아이를 보게 한 것,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여 예배당 건축 부지를 헌물한 장로와 함께 교회를 섬기게 한 것, 코로나 시기에 어려운 분을 섬기는 마음을 주어서 사랑의 도시락을 만들어 찾아가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 여 집사를 보게 한 것, 예배당 건축을 위해 온 성도가 기쁜 마음으로 헌금하고 후원으로 동참하며 한 마음이 되게 한 것, 소리 없이 교회의 일을 기쁨으로 감당하는 성도를 보게 한 것 등 20주년을 맞으며 하나님 앞에 참으로 감사한 일이 많다.
제자는 목회자가 세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세우시는 것을 깨닫는다. 교회의 주인은 하나님이신 것을 깨닫는다. 감사한 일이 가득한 지나온 20년을 기억하며 하나님이 행하실 일에 대한 기대로 가득한 다가올 20년을 바라보면 기대와 소망으로 가슴이 벅차오른다.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교회, 하나님이 주인이 되어 이끄시는 교회, 하나님만을 높이는 교회로 더욱 쓰임 받기를 소망한다.
새노래장로교회 20주년 기념 임직감사예배
임직감사예배 하루 전날 저녁, 임직예배 준비를 위해 성도들이 교회로 모였다. 찬양팀은 악기를 셋팅하고, 남 집사들은 예배당에 현수막을 달고, 의자를 배치하고, 홀 식탁을 배치했다. 여 집사들은 식탁보를 다림질하며 손님 맞을 테이블 셋팅을 했다. 모든 준비가 자발적으로 이루어졌다. 일손이 필요한 곳에 누가 시키는 것도 아닌데 일손들이 모아지며 모양이 갖추어져 갔다.
여기저기서 웃음 소리가 들려왔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고단할텐데 모두가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하는 모습을 보며 성도들이 참 멋지고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배 리허설과 찬양팀 연습, 특송 연습을 마치니 어느덧 밤 10시 40분이 되었다. 밤 11시가 거의 다 되어 마무리를 하고 내일 예배를 위해 귀가를 했다.
다음 날 토요일 새벽 5시, 식사 준비를 위해 젊은 남 집사들과 여 집사들이 교회 주방에 모였다. 더운 날씨에 음식이 상할 것이 염려되어 당일에 음식을 준비하기로 했다고 한다. 장로로 임직 받는 이상조 안수집사도 아내 최춘화 권사와 운영하는 식당 뒷마무리를 토요일 새벽 2시에 마치고 집에 못 들어가고 식당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새벽 5시부터 음식 준비를 했다고 한다. 어쩜 이리도 동일한 마음으로 손님을 위해 정성을 다해 준비하는지 감동이었다.
토요일 오전 10시, 축하 화환이 교회에 도착하기 시작했다. 정말 많은 축하 화환이 예배당을 가득 채웠다. 성도도 일찍 도착하여 예배 준비와 손님 맞을 준비를 했다. 전날과 새벽에 미리 준비하여 크게 분주하지 않았다. 10시 20분 죠이플 오케스트라 앙상블이 도착했다. 우리 교회에서 시작된 죠이플이 벌써 12기가 되어 우리 교회 행사에 축하 연주로 함께 해 줘서 감사했다. 예배 순서를 맡은 목사가 도착하고, 외부 축하 손님도 도착하기 시작했다.
교회에 꼭 필요한 기도와 찬양과 말씀
10시 50분, 찬양팀의 찬양이 시작되었다. 힘있고 깊은 찬양을 함께 부르며 마음에 뜨거움이 차올랐다. 오전 11시, 1부 예배가 시작되었다. 조은 교회 나명균 목사의 기도와 피스메이커 부부의 ‘성령이 오셨네’ 특송과 노회장 유명종 목사의 ‘모든 은혜의 하나님께서 친히’(벧전 5:1-10)의 설교가 이어졌다. 꼭 필요한 기도와 찬양과 말씀이었다. “주께 맡기라”, “깨어 있어라”, “대적하라” “모든 은혜의 하나님 곧 그리스도 안에서 친히 온전하게 하시며 굳건하게 하시며 강하게 하시며 터를 견고하게 하시리라”는 메시지가 임직자와 온 성도에게 큰 은혜와 도전으로 다가왔다.
1부 예배 후 2부 임직식이 이어졌다. 임직자 서약과 교인 서약이 있었다. 하나님 앞과 성도 앞에서 임직자로서의 신앙과 헌신의 서약, 교우로서 임직자를 존경하며 위로하고 복종하기로 한 서약이 아름답게 지켜 나갈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어 안수 기도 순서가 되었다. 전날 장로 안수 기도할 때, 어떤 내용으로 기도하면 좋을까요? 하나님께 물으며 10가지 기도제목을 적어 나갔다.
‘무엇보다 하나님을 뜨겁게 사랑하는 장로님이 되게 해 주옵소서. 눈물이 마르지 않는 기도의 장로님이 되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말씀을 주야로 묵상하며 성경대로 행하는 장로님이 되게 하옵소서….’ 장로님을 생각하며 기도제목을 하나씩 적어가며 기도 제목이 떠오를 때마다 눈물이 났다. 그러한 장로님이 되어서 함께 사역할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올랐다.
‘솔로몬과 다니엘의 지혜를 주사 분별력이 있는 장로님이 되게 해 주옵소서. 다윗처럼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이 되어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드리는 장로님이 되게 해 주옵소서. 모세처럼 사명을 다하기까지 눈이 흐리지 않고 기력이 쇠하지 않는 강건한 장로님이 되게 하옵소서. 마음에 담아 주신 성전 건축의 비전을 이루어 드리는 장로님이 되게 하옵소서. 베풀고 나누는 삶으로 천국에서 부요한 장로님이 되게 하옵소서. 솔선수범함으로 모든 성도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는 장로님이 되게 하옵소서. 처음 마음 끝까지 변치 않고 충성을 다하는 장로님이 되게 하옵소서.’
하나님이 친히 머리에 능력의 손을 얹으사 안수해 주신 것과 하나님께서 기도한 대로 응답해 주실 것을 믿는다.
임직자 위한 목사의 안수 기도
장봉헌 목사가 네 분의 안수집사를 위해 대표로 안수기도를 하고 광명교회 이석재 목사가 권사 취임 기도를 했다. 이어 남태평양다민족교회 우신득 목사의 임직자을 향한 권면과 교우를 위해 은총교회 장지헌 목사의 권면이 이어졌다. 안수 기도와 꼭 필요한 권면의 말씀으로 임직자와 성도가 은혜를 받는 것이 느껴졌다.
3부 축하의 시간이 되었다. 일산교회 원로목사이신 박성호 목사의 축사와 이상조 장로의 답사가 있었다. 장로가 새벽에 음식을 준비할 때, 하나님의 특별한 음성을 듣는 체험을 하였다고 한다. ‘나를 높여라 나를 높여야 돼’ 사무엘이 처음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때와 같은 상황이었다. 장로는 이것이 하나님의 음성임을 확인하고 작은 방에 들어가 많이 울었다고 한다. 그리고 하나님이 말씀하신 대로 답사를 시작할 때, 이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박수로 올려 드렸으면 좋겠다고 하며 온 성도와 함께 박수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하나님을 높여 드렸다. 하나님이 무척 기뻐하셨으리라 생각한다.
축하 연주와 식탁에서 아름답게 교제 나눠
죠이플 앙상블의 ‘어메이징 그레이스’ 축하연주와 뉴스텝 청년부의 우리의 바람 ‘영상’이 이어졌다. 예배당 안을 가득 메운 어메이징 그레이스 찬양 기악 연주는 듣는 이의 마음을 은혜로 가득 채웠고, 청년들이 임직을 받는 분을 축하하며 더욱 아름다운 교회로 만들어 달라는 바람은 교회를 향한 청년의 사랑과 임직자와 함께 펼쳐갈 교회의 밝은 미래를 볼 수 있었다.
모든 축하의 순서와 임직예배를 마치고 만찬의 시간이 되었다. 성도가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맛있게 드시면서 식탁에서 아름답게 교제를 나누는 모습을 보니 이곳이 천국이구나 싶었다. 맛있게 식사하시는 모습을 보며 음식을 준비한 분들도 보람을 느꼈으리라 생각한다. 임직 선물을 나눠 드리고 오신 분들이 남기고 간 피드백을 듣게 되었다. ‘교회가 참 밝은 거 같아요’ ‘생동감이 넘치는 거 같아요’ ‘성도들이 행복해 보여요’ 등… 교회에 대한 좋은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모든 행사를 마치고 뒷정리의 시간이 돌아왔다. 많이 힘들고 지칠 법도 한데 일사천리로 손 발을 맞춰 1시간 내로 모든 정리를 깔끔하게 마쳤다. 교회에서 큰 행사를 하고 나면 종종 잡음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행사를 마친 성도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 천사를 보는 듯했다. 주님을 사랑하고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봉사하니 하나도 힘들지 않고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힘으로 봉사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새 예배당 지어 새노래로 하나님께 찬양하기 원해
교회 설립 20주년 임직감사예배를 마치고 먼저 교회가 20주년이 되었는데 교회를 크게 부흥시키지 못한 것에 대해 하나님께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너무나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현재의 성도를 바라볼 때, 뿌듯하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바울이 데살로니가 교인을 행해 ‘우리의 소망이나 기쁨이나 자랑의 면류관이 무엇이냐 그가 강림하실 때 우리 주 예수 앞에 너희가 아니냐 너희는 우리의 영광이요 기쁨이니라’(살전 2:19-20)라는 고백을 평소 부러워했는데 이제는 나도 우리 교인을 바라보며 이런 고백을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예수님은 소아시아 일곱 교회에 편지를 보내면서 성도의 수에 대해서는 언급하신 적이 없다. 처음 사랑, 신실한 믿음, 진리, 성결, 뜨거운 열정, 인내, 충성 등을 말씀하셨다. 은혜로 지나온 20년을 마음에 감사로 새기고 앞으로 다가올 20년을 주님이 바라시는 교회로 더욱 세워 가기를 소망한다. 감사하게도 우리 성도에게 예배당 건축의 마음을 주셨다. 온 교우에게 기쁜 마음으로 성전 건축을 준비하고 있다.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성도이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나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이 지으실 새 예배당에 걸 맞는 교회로 준비되어가려 한다. 그래서 입당하는 날 하나님을 뜨겁게 사랑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성도로 그 전을 가득 채우고 하나님께 새노래로 찬양을 드리고 싶다. 그날이 반드시 오리라고 믿는다. 교회의 머리 되신 예수님과 온 세상의 주인되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린다.
이재용 목사
총신신학대학원 졸업. 새노래장로교회 제2대 담임으로 15년째 한 교회를 섬기고 제자훈련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진 목회자로 예수 닮은 제자를 세워가는 것을 사명으로 알고 건강한 교회, 건강한 목회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