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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헤럴드, 뉴질랜드 신천지 밀착 취재

<사진>2017년 신천지 리더가 신천지 오클랜드 본부 밖에서 헤럴드 기자의 휴대폰을 빼앗으려 하는 모습. @NZ Herald

지난 2022년 9월 4일 뉴질랜드 헤럴드(https://www.nzherald.co.nz/nz/secretive-shincheonji-religious-sect-forced-by-circumstances-in-korea-to-open-up-expert-says/BMU3746XPTGVWPW7GBB46YEFNI/)가 보도한 뉴질랜드 신천지 밀착 취재 기사를 원처치 뉴질랜드가 한글로 번역한 기사(https://www.onechurch.nz/highlight/99400)를 정리하여 게재한다. <편집자 주>

뉴질랜드 헤럴드는 지난 2017년 비밀리에 활동하는 한국의 이단/사이비 종교가 뉴질랜드 지부를 열었다는 사실을 처음 보도했었다. 당시 취재를 담당했던 링컨 탄(Lincoln Tan) 기자가 그로부터 5년이 지나 이번에 드디어 신천지 오클랜드 본부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밖에서 보면 “위험한 이단 집단”으로 알려진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로는 보이지 않는다. 1층은 한때 건축 하드웨어 회사인 Knobs & Knockers가 입주해 있었지만 지금은 임대를 기다리며 비어있는 상태다.

오클랜드 중심부 그래프턴(Grafton)의 건물 2층에 있는 뉴질랜드 신천지 본부와 본당, 하지만 그곳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간판이 없다. 이곳을 방문하려면 이만희(90) 교주가 1984년에 창설한 은밀한 이단 종교 집단인 신천지예수교(Shincheonji Church of Jesus) 신도들의 호위를 받아야 한다.

신천지 신도들은 최근 한국에서 670만 달러 횡령 혐의 유죄 판결을 받은 이 씨를 약속된 그리스도의 후계자로 믿고 있다. 한국에서 신천지는 수십만 명의 신도들을 보유하고 있다.

헤럴드는 지난 2017년, 이 단체가 오클랜드에 지부를 열었으며, 다른 교회들에 잠입해 속임수로 신도들을 포섭하는 신천지의 활동을 주의할 것을 교회 조직(오클랜드 한인교회협의회)이 교회들에게 경고했다는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신천지는 현재 웰링턴에도 지부가 있으며 200명 이상의 회원이 있다고 주장한다. 헤럴드 기자와 사진기자가 2017년 당시 처음으로 신천지 성전을 방문했었다. 오클랜드 한인교회협의회의 경고에 대한 신천지의 입장을 듣기 위해서다.

오클랜드 한인교회협의회는 뉴질랜드의 한인 개신교회들을 대표하는 단체로, 당시 협의회 대변인은 신천지를 가족과 사회, 교회에 해를 끼친 ‘위험한 이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었다.

그 1년 전에는 영국 성공회도 런던에 있는 500개 교구에 신천지에 대한 공식 경고를 발령하고 경계를 촉구했다.

그런데 2017년 당시 우리 취재진이 신천지 성전 안으로 들어가자 신천지 리더는 우리가 안에 있는 동안 문을 잠그고 카메라와 휴대폰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우리가 거부하자 신천지 신도가 카메라와 휴대폰을 강제로 빼앗으려 하며 난투극이 벌어졌다. 이 신도는 휴대폰으로 지원군을 요청하며 건물 뒤편에 있는 비상구로 탈출했다.

그러다 올해 7월 7일 신천지 대변인이라는 여성이 헤럴드 온 선데이(Herald on Sunday)에 연락을 해왔다. 이만희가 운영하는 신천지 온라인 성경 세미나(유튜브 강의)에 대한 기사를 보도해달라고 이메일을 보내왔는데, “신천지 교회가 뉴질랜드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신천지 교회가 주관하는 행사들을 뉴질랜드인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신천지 성전에서 이루어진 뉴질랜드 신도와의 인터뷰
신천지는 요한계시록이 비밀과 비유로 기록되었고, 신약 속 약속의 목자인 이만희만이 이 비유를 풀이할 수 있다고 가르친다. 신천지의 충직한 신도들만이 최후 심판 때에 구원을 받을 수 있고, 그 무리에 속하지 않은 사람은 모두 용서받지 못하고 멸망당한다고 가르친다. 또한, 신천지 신도들은 “새 하늘과 새 땅”에 들어갈 것을 약속받았다고 가르친다.

헤럴드는 지난 7월 이메일을 보내온 신천지 대변인을 만났다. 그는 성전 안에서 취재진이 신천지 리더와 인터뷰를 가질 수 있도록 주선했다. 인터뷰에는 신천지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뉴질랜드의 피터 라인햄(Peter Lineham) 종교역사 명예교수도 참석하기로 했다.

라인햄 교수는 과거에 신천지를 ‘위험한 이단 집단’이라고 견해를 밝힌 적이 있다. 그는 신천지에 대한 가장 큰 우려는, 신천지 신도들이 다른 교회에 비밀리에 잠입하여 서서히 그 교회 교인들을 신천지로 옮기는 것이라고 말한다.

신천지는 또한 시온인터내셔널(Zion International), 증거장막성전(Temple of the Tabernacle of the Testimony), 파라크리스토(Parachristo), 만남(Mannam) 등 다양한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신천지 성전에서 이루어진 헤럴드와의 인터뷰에 나선 신도는 신천지 청소년.청년부 리더 스티브 레일루아(26)였다.

뉴질랜드 신천지 신도 스티브 레일루아(왼쪽)가 피터 라인햄 종교역사 교수와 인터뷰 중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사진출처_NZ Herald

레일루아는 코로나19 이후 상황이 바뀌었고 이제 신도들은 그들이 누구이며 신천지와 어떤 관계인지 더 솔직하게 공개하도록 독려받고 있다고 말했다. 감리교인으로 성장한 사모아인 레일루아는 2018년 신천지 성경 수업에 초대받은 후 신천지에 들어가게 되었다.

“저는 신이 필요 없고 그저 열심히 일하는 것만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지만, 신천지에서 성경 수업을 들으면서 그런 제 생각과는 다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라고 레일루아는 말했다.

한국에서 벌어진 사태로 코너에 몰린 신천지
신천지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빚어지면서 신도들의 이름을 공개하라는 한국 당국의 요구를 받게 되었다. 2020년 2월 한국 신천지 예배에 참석한 회원이 슈퍼 전파자로 확인되면서 신천지는 한국 최초 대규모 코로나19 확산의 중심에 있게 된다.

신천지는 접촉자 추적 절차를 위해 회원 명단을 제출하라는 보건 당국의 요청을 거부했고, 이에 따라 정부 관리들이 접촉자 파악을 위해 회원 정보를 확보하려 과천에 있는 신천지 본부에 강제로 진입했다.

뉴질랜드 헤럴드 ‘전략 바꾼 신천지 여전히 위험해’ 보도

뉴질랜드 신도 모습 드러내고 뉴질랜드 헤럴드에 인터뷰 요청 레일루아는 “이것이 우리가 누구인지 공개하는 체제로 바뀔 수밖에 없었던 이유 중 하나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신천지 대변인은 “한국 정부가 해외 회원들도 포함한 신천지 회원 명단 전체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뉴질랜드에 있는 대부분의 신천지 회원들은 한국에 가본 적도 없는데 왜 그런 요청을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한국 정부가 공중 보건을 위해 추가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이는 과도하고 인권을 침해하는 처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 당국이 요청한 모든 자료를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서울시는 살인죄와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신천지 이만희 외 11명을 고발했다. 이 씨에게 횡령죄와 허가 없이 종교 행사를 개최한 혐의도 제기되었다.
결국 올해 대법원 상고심에서 이만희는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에서는 무죄를 받았지만 56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즉, 앞으로 5년 동안 다시 범죄를 저지르면 감옥에 갈 수 있다는 뜻이다. 그 외에 다른 신천지 리더들은 아무도 유죄 판결을 받지 않았으며 살인죄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도 없다. 신천지는 그들을 불신하는 많은 사람들의 희생양이 되었다며 계속해서 항의하고 있다.

전략 변경
최근 신천지는 운영 방식에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때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고 활동했던 신천지는 이제 헤럴드 등에 광고를 싣고 신천지 온라인 세미나를 홍보하는 SNS 광고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우리는 이제 사람들에게 신천지라고 밝히고 신앙을 나누라는 독려를 받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어떤 곳인지 알고 접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요”라고 레일루아는 말했다. 그는 신천지가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은밀한 방식으로 운영되었다고 주장했다.

신천지 회원들이 신천지와 연결되어 있다는 이유로 교회, 언론을 포함하여 비신자들의 표적이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한국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사람들의 공격에 견디다 못해 여러 회원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헤럴드 기자의 첫 방문 때 찍은 오클랜드 신천지 성전 입구 @NZ Herald

오클랜드 신천지 성전 내부는 미니멀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다. 큰 신천지 문양이 새겨진 문 입구는 성전으로 불리는 신천지 예배 본당으로 연결된다.
레일루아는 예배가 아직 온라인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현재 성전이 자주 이용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본당 외에 3개의 방이 더 있는데 하나는 성경 공부방이고, 하나는 간이 주방과 식사 공간이다. 세 번째 방은 신천지 서적과 회원들이 수료식 때 입는 파란색 가운이 보관된 곳이다.

복도 벽면에는 신천지의 대규모 야외행사와 졸업식 사진들이 줄지어 걸려 있다. 신천지 신도가 되려면 신천지의 기본 교리를 가르치는 의무적인 성경 공부를 수료해야 하는데 300문항으로 된 시험을 봐서 90점을 넘어야 졸업할 수 있다.

오클랜드 본부에 보관되어 있는 신천지 수료식 가운. @NZ Herald

신천지만의 연간 주요 행사 일정도 있는데, 코로나19 이전에는 한국에서 신도들로 가득 찬 대규모 야외 행사를 개최했었다.

레일루아는 그의 부모님과 가족이 그가 신천지와 함께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천지로부터 가족에게 이야기하지 말라는 지시를 들은 것은 아니라고 부인했다. “저는 부모님과 함께 살지 않기 때문에 가족들에게 제 신앙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아무도 말하지 말라고 하지 않아요. 단지 필요성을 못 느낄 뿐입니다.”

레일루아는 부모님이 이 기사를 통해 자신이 신천지 신도라는 사실을 알게 되더라도 상관없다고 했다.

뉴질랜드 피해 사례들
2017년, 신천지에서 빠져나온 한 오클랜드 대학교 법대생은 친구가 오클랜드의 가족에게서 도망쳐 한국에 있는 신도들과 살 수 있도록 신천지가 항공료를 지불해주었다고 밝힌 적이 있다.

또 다른 대학생은 신천지로부터 세상의 교육은 아무 소용이 없다고 설득당한 후 대학 등록금 전액을 신천지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작년에 신천지를 떠난 한 여성도 신천지가 사기적 수법으로 신도들을 포섭하는 것에 대해 언론을 통해 사람들에게 경고한 바 있다.

오클랜드 마운트앨버트침례교회(Mount Albert Baptist Church)의 스티브 워슬리(Steve Worsley) 목사는 신천지로 인해 인간관계가 단절되었다고 고민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한 달에 최대 세 번씩은 연락해온다고 밝혔다. 워슬리 목사는 신천지가 소형 교회들에 편지를 쓰고 SNS 광고를 올리며 “최대한 열심히 신천지를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운트앨버트침례교회 담임목사 스티브 워슬리. ©NZ Herald

“신천지를 떠난 사람들은 ‘메시아’인 이만희가 신도들에게 더 많은 회원들을 만들도록 끊임없이 압력을 가하고 실패할 경우 위협을 가한다고 말합니다. 최근에 보인 신천지의 활동과 노력은 숫자를 늘려야 한다는 압박과 필요를 느끼고 있다는 뜻입니다.”

“신천지는 떠나고 싶으면 언제든 자유롭게 떠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경험한 사람들은 신천지가 떠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엄청난 조작과 압박을 가한다고 합니다.” “신천지가 전략을 바꿨어도 속이는 수법은 여전히 똑같습니다.”

“신천지는 항상 사람들에게 손을 내미는 척하지만 실제로 그들의 목적을 솔직하게 드러내지는 않습니다. 그들은 정상적인 교회와 같은 것처럼 포장해 접근하지만 그들이 다른 메시아를 숭배하고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속이는 방법을 가르친다는 사실을 처음부터 알려주지 않습니다.”라고 워슬리 목사는 설명했다.
레일루아는 신도가 가족을 떠나 한국에 갈 수 있도록 신천지에서 돈을 내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전략 바꿨어도 여전히 위험한 집단 – 위장은 계속된다
라인햄 교수는 한국에서 일어난 일 때문에 신천지가 입장을 바꾼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들이 신천지임을 공개하는 체제로 바꾼 것은 신천지에 있어서 거대하고 중요한 변화입니다. 이만희가 어떤 이유에서든 수감되지 않도록 안전하게 가기로 결정한 것 같습니다.

라인햄 교수는 사람들이 속임수에 넘어가 신천지에 들어간 뒤 가족들과 단절되었다는 증거가 아주 많다고 말했다.©NZ Herald

더 이상 당국의 수사를 받으면 위험하기 때문에 그들이 신천지임을 솔직하게 밝히고 활동하는 것으로 방법을 전환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신천지는 “매우 폐쇄된 이단 종교 집단”이라고 라인햄 교수는 설명했다.

“집단은 변화하기 마련이고, 신천지의 경우 상황이 그런 변화를 가져왔을 수 있지만, 매우 편협한 이단이라는 신천지에 대한 시선은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라인햄 교수에 따르면, 신천지는 그들을 따르지 않는 사람은 모두 멸망하고 지옥에 간다고 가르친다.

한국은 새로운 창조가 시작되는 곳이고, 12개의 신천지 지파에서 각각 12,000명이 선택되고 그들만이 목자로서 구원받을 수 있다. 나머지는 구원받을 길을 스스로 얻어내야 한다는 것이 신천지의 가르침이다.

신천지는 그들이 유일한 구원의 근원이고 다른 모든 교회는 거짓이라고 주장한다. 신천지는 지금 시작되는 새 하늘과 새 땅을 뜻한다. 또한 신천지를 떠나는 자는 적그리스도이며 반대하는 자는 악하다고 가르친다.

라인햄 교수는 뉴질랜드 신천지 회원들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것을 규정하는 모든 명령이 한국에서 직접 오는 것이 “흥미롭다”고 지적했다. “그저 불필요해서 가족에게 신천지 신도라고 말하지 않는다는 레일루아의 설명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분명 그의 가족과 이야기하지 말라는 지시를 들었고, 분명히 위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라고 라인햄 교수는 설명했다. 한편, 신천지는 위에서 지시를 받은 적이 없으며, 세계 각국의 상황과 글로벌 언론의 취재, 지교회와의 논의를 충분히 고려한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신천지를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이단이나 사이비로 언급하는 것은 신도들을 집단 괴롭힘.따돌림 위험에 빠뜨리며, 그들의 가족이 신천지에서 그들을 데리고 나오려는 것은 “신천지가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이 신천지에 붙인 이런 꼬리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신천지 대변인은 “신천지를 묘사하는 이러한 단어들이 불신과 두려움을 가져오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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