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첫째 주 찬송/257장(새) 189장(통) 마음에 가득한 의심을 깨치고
속죄 받은 기쁨에 음정 틀려도 더 박진감 넘쳐 외치는 부흥가
찬송 시 ‘마음에 가득한 의심을 깨치고’(I can sing now the song)는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태생의 카터(Russel Kelso Carter, 1849–1928) 목사가 작사 작곡했습니다.
그는 펜실베이니아 군사 학교에서 토목 공학을 전공하고, 모교에서 화학, 자연과학, 공학, 수학을 가르쳤습니다. 38세에 감리교 감독교회 목사로 안수받고 적극적으로 캠프 집회와 부흥 집회를 이끌었습니다. 카터는 신앙치료를 강조하여 후에 케년(E. W. Kenyon) 목사의 신학에 크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집니다.
카터 목사는 오랜 병에 걸려 목회를 접고 찬송가를 짓기 시작하였고, 의학을 공부하여 의사가 되었습니다. 그는 교수, 목사, 의사 등 평생 여러 번 경력을 바꿔가며 종교와 수학 및 과학에 관한 서적을 출간하고 찬송가 뿐만 아니라 소설도 쓴 다작의 저술가입니다.
그가 지은 찬송은 우리 찬송가에 ‘마음에 가득한 의심을 깨치고’(257장), ‘내 주 하나님 넓고 큰 은혜는’(302장), ‘주님 약속하신 말씀 위에서’(546장) 등 세 장이 실려 있습니다.
우리나라엔 1919년 성결교회 찬송가인 ‘신증 복음가’에 처음 실려 애창됩니다. 이장하(李章夏, c.1886- ?) 목사가 일본 찬송가 ‘리바이벌 唱歌’(1909)에서 중역한 것입니다.
‘솔도미 미미미’ ‘도미솔 솔솔솔’ 쭉쭉 수직으로 도약하며 올라가는 멜로디는 구속받은 기쁨을 거침없이 표출하여 절로 찬송이 터져 나옴을 박진감 있게 나타냅니다. 특히 후렴에서 ‘솔솔솔’ 동음으로 반복하는 “속죄함”(I’m redeemed)은 죄악을 벗은 자유인으로 온 세상을 향해 “나 속죄받았다!” 외치는 트럼펫 신호 나팔처럼 들립니다.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주인공 앤디 듀프레인이 교도소 담장 밖에서 자유를 만끽하며 환호하는 모습도 스칩니다.
진취적인 리듬은 회중들의 박수를 유도하는 신비한 힘이 있어 부흥 집회의 분위기를 일시에 압도합니다. 부흥가(Revival Song)의 특징을 잘 나타내는 찬송입니다.
예로부터 우리나라 회중들은 후렴의 멜로디를 악보와 전혀 다르게 부릅니다. “속죄함”은 ‘솔미솔’로, “할렐루야 소리를”(시라솔파미파솔)은 ‘도도도라 솔라솔’로, “함께 찬송하세”(레도도 파파라)는 ‘미미레 라라라’ 등등으로.
오히려 우리 가락 화(化)하여 다르게 불러도 더 힘이 나고 더 신이 나고 더 은혜로운 느낌이라면 왜일까요.
8월 둘째 주 찬송/208장(새) 246장(통) 내 주의 나라와
회는 인간 가운데 거하시는 하나님의 집-하늘나라 모형
찬송 시 ‘내 주의 나라와’(I love Thy Kingdom, Lord)는 미국 노샘프턴 태생인 드와이트(Timothy Dwight, 1752 –1817) 목사가 지었습니다. 청교도 가정에서 자라나 조기 교육으로 17세에 예일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독립 전쟁 시 군목을 하였고 종전 후 그린필드에서 회중 교회 목사로 섬기다가 예일 대학 교수를 거쳐 22년간 총장을 지냈습니다. 그는 대학의 학문적 삶과 더불어 도덕적, 정신적 풍토를 개선하고자 당시 휩쓸던 합리주의 경향에 대항하기 위해 캠퍼스 부흥회를 여는 등 대학생들의 영적인 삶을 향상시키고자 힘썼습니다.
이 찬송 시는 1797년 왓츠(Isaac Watts)의 찬송가(Palms and Hymns, 수정판)를 편집 출판하면서 이 찬송 시와 함께 자신의 찬송 시 33편을 추가했습니다.
이 시는 시편 137편을 의역하여 ‘예루살렘’을 ‘교회’로 바꾸어 훌륭한 교회의 찬송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바벨론의 여러 강변 거기에 앉아서 시온을 기억하며 울었도다. 그 중의 버드나무에 우리가 우리의 수금을 걸었나니 이는 우리를 사로잡은 자가 거기서 우리에게 노래를 청하며 우리를 황폐하게 한 자가 기쁨을 청하고 자기들을 위하여 시온의 노래 중 하나를 노래하라 함이로다. 우리가 이방 땅에서 어찌 여호와의 노래를 부를까. 예루살렘아 내가 너를 잊을진대 내 오른손이 그의 재주를 잊을지로다. 내가 예루살렘을 기억하지 아니하거나 내가 가장 즐거워하는 것보다 더 즐거워하지 아니할진대 내 혀가 내 입천장에 붙을지로다”(시편 137:1-6).
곡명 ST. THOMAS는 영국 런던 태생인 윌리암스(Aaron Williams, 1731-1776)가 작곡했습니다. 그는 교사, 작곡가, 음악 잡지 편집자로 일하며 런던 월에 있는 스코틀랜드 장로교회에서 성가대 지휘자로 봉사했습니다.
이 곡은 원래 1763년에 발간한 찬송가(Universal Psalmodist)에 실은 16절의 장시 ‘홀본’(Holborn)에 붙인 자작곡 중 5-8절로 찰스 웨슬리의 찬송 시 ‘그리스도 군사여, 일어나라’(Soldiers of Christ, arise)입니다. 혼성 4부 화성 편곡은 메이슨(Lowell Mason)입니다.
드와이트의 찬송 시와의 이 곡과의 만남은 1770년에 발간된 찬송가(The New Universal Psalmodist) 발간부터입니다.
시인은 절을 바꿔가며 아름다운 교회를 노래합니다.
①교회는 천국의 모형이며 하나님이 거하시는 영적인 집이다. 교회는 주님께서 피흘려 사셨다.
②교회는 주님의 손으로 새기신 제단과 벽이기에 공동체 모두와 그 공간 하나까지도 눈동자같이 아끼시며 보호하신다.
③교회는 성도들이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해 하나님께 기도드리고, 서로 사랑하며 죽기까지 봉사하는 영적인 곳이다.
④교회는 주님과의 약속을 믿고 기뻐하며 성도들과 함께 찬양하고 교제하는 최고의 곳이다.
⑤교회는 찬란한 영광과 영원한 진리와 은혜가 넘치는 천국의 축복을 친히 맛보며 찬양하는 곳이다.
*이 글은 필자가 진행하는 유튜브‘김명엽의 찬송교실’동영상으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