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크라이스트처치 한인교회들은 7월 방학이 되면 아주 바쁜 방학을 보낸다. 2주간의 방학 중에서 한 주를 7월 집회로 보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구 하나 아쉬워하지 않는다. 더 쉬지 못해서, 여행을 가지 못해서 아쉬워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시간이 그 어떤 때보다 중요하고 필요하고 기대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부터 올해까지 22년간 7월 집회를 이어왔다. 특별한 일을 겪을 때는 재충전을 위해 잠시 쉬기도 했지만, 멈추지 않고 또다시 모이고 기도하고 예배하였다.
특히, 2년 전 Covid-19으로 모든 대면 예배가 불가한 그 시기에 7월 집회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러나 다시 작년부터 ‘회복과 부흥’이라는 주제와 함께 다시 7월 집회가 시작되었다.
코로나로 인해 무료 숙박 제공 못해도 찾아와
7월 집회를 다시 시작하면서 바뀐 것들이 있는데, 첫 번째는 외부 참가자들의 홈스테이 제공이 사라지게 되었다. 외부 참가자들에게 무료 숙박을 제공하였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제공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래서 외부에 홍보를 하지도 못했다. 그럼에도 7월 집회에 대한 정보를 개별적으로 문의하고 찾아오는 이들도 있어서 놀랍고 감사했다. 비록 홈스테이는 제공하지 못했지만, 그들의 은혜에 대한 사모함과 믿음의 열정에 감사했다.
두 번째는 강사들을 초대하는 과정에서 호주, 미국, 한국에서 강사들을 모셨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그렇게 할 수가 없어서 지역에서 사역하는 목회자들을 모셔서 말씀을 듣기로 하였다.
4일간의 식사를 위해 8개의 한인교회가 동참
다행히 호주는 문이 열려서 호주에서 사역하는 목사를 모실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다행히 바뀌지 않은 것은 지역 한인교회 교우들이 합력하여서 4일간의 식사를 준비하는 일에 8개의 교회가 동참하였다.
무엇보다 다음 세대를 살리는 일에 수고하고 애쓰는 가운데 은혜롭게 7월 집회가 진행되었다.
그리고 특별히 이번 7월 집회는 청소년과 청년뿐만 아니라 장년 집회까지 기획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 7월 방학 기간에는 전 세대가 은혜받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하며 한인교회 목회자 협의회에서 정하게 되었다.
장년 집회 강사로 호주 갈렙교회에서 사역하는 오성광 목사를 모시게 되었고, 감사하게 이향란 사모까지 와주셔서 어머니 세미나까지 진행하게 되었다. 이렇게 은혜 가운데 일주일을 보내게 되었다.
무너진 대성당 앞에서 예배하고 흩어져 복음 전하며 작은 선물도 나눠
지난 7월 11일 월요일 오후 4시,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7월 집회가 시작되었다. ‘Rebuild My House’라는 주제를 가지고 4일간의 여정이 시작된 것이다.
이번 7월 집회 주제를 정함에 있어서 목사들과 함께 의논하고 지금 코로나를 극복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함께 기도하고 나누다가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가장 중요한 우리의 예배, 무엇보다 무너진 우리 삶에서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에 집중하게 되었다. 그래서 ‘무너진 우리의 성전(예배)를 세워라’는 주제를 정하였다. 이어서 강사 목사들과 지역 목사들을 소개하였다.
이 지역 키위 교회 목사인 Pastor Bruce(Avonhead Baptist Church), Pastor Allen(Christ Community Church), 그리고 폴 남 목사(Grace Community Chapel, Sydney)를 소개하였다.
믿는 자의 선택과 예배자임을 깨닫는 시간 가져
첫날 집회 말씀을 전한 Bruce 목사는 학개 1장 1-8절까지의 말씀으로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지금 눈 앞에 있는 당장의 것이 아니라 예배의 단을 세우고 예배하는 것을 말씀하셨다.
특히나 설교 도중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간단한 게임을 하였다. 눈앞에 있는 초코바와 알 수 없는 선물을 저울질하게 하면서 우리는 보이는 것에, 그리고 더 큰 것을 기대하고 있지만 정작 우리는 우리의 이익을 위한 선택을 하게 될 뿐이라면서 믿는 자들의 선택, 그리고 무슨 삶을 살아야 할지 말씀을 전하셨다.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오전 예배와 소그룹 나눔으로 시작하고 점심 후 오후에는 각각의 특별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화요일 오후는 페스티벌 부스를 진행하였다.
작년 청사모를 다녀온 청년들이 제안해 딱딱할 수 있는 시간을 재미있고 즐겁게 보냈고, 특히나 부스를 마친 조에게는 Griptok 선물을 주었다.
수요일 오후는 건강한 공동체를 세우기 위해서는 나의 위치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내 모습이 어떠한지 또 다른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를 알기 위한 테스트를 진행했다.
무엇보다 테스트 후,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과 미션을 통해서 합력하는 것이 어떤지 생각해보고 나누는 시간을 갖게 함으로써 공동체를 세우는 것이 무엇인지 경험하는 시간이 되었다.
목요일 오후는 직접 우리가 예배자임을 깨닫는 시간으로 거리로 나가서 예배하는 시간을 가졌다. 무너진 대성당 앞에서(지금은 재건 중인) 120여 명의 학생들과 청년들, 그리고 목회자들이 모여서 함께 찬양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자리에서 쉬고 있던 사람들도 함께 동참하여 찬양하고 기도하는 시간이었다. 그 중 한 사람은 사모안 교회 목사인데 가족과 함께 산책을 나왔다가 우리를 보고 함께 동참하게 되었고, 그 목사에게 기도를 부탁드렸다.
이 땅 크라이스트처치를 위해서 뜨겁게 기도하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크라이스트처치 곳곳 사람들이 모일만한 곳으로 5개 조로 흩어져 또 그 자리에서 예배하고 이번에는 전도지를 들고 나가서 복음을 전하고 작은 선물을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처음 경험한 사람도 있었지만, 복음을 전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 그리고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장년 위한 저녁 집회와 어머니 세미나도 열어
저녁 집회마다 각 목사들을 통해서 부어주시는 은혜가 있었고, 찬양과 기도 속에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더욱 뜨거워졌으며, 마지막 날에는 더 많이 기도하고 함께 예배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저녁에는 장년들도 와서 함께 예배에 참석하였고, 동시 통역기를 통해서 말씀을 듣는 데 전혀 지장이 없게 하였다. 코로나로 인해 대면 참석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으로 집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
이렇게 4일간의 청소년 집회가 마치자마자 청년 세미나와 장년 집회가 이어졌다. 하나님의 시선으로 자녀를 바라보라는 말씀을 첫날 전하였다.
둘째 날은 여호와를 경외하라는 말씀으로 크라이스트처치 모든 한인교회가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하나님께서 세우신 이 땅과 교회를 합력함으로 세워가는 일에 하나가 되라는 말씀을 강력하게 하셨다.
무엇보다 크라이스트처치라는 지역이 갖는 의미, 그리스도의 교회로 세우고자 하는 개척자들의 바람으로 이름 지어진 이 땅에 한인교회가 하나됨으로 교회를 세워갈 것을 말씀하였다.
상황과 환경 때문에 힘이 빠지고 지쳐있는 한인교우들에게 너무나도 중요한 말씀이었다. 그리고 주일 오후 이향란 사모의 어머니 세미나로 일주일간의 은혜의 여정을 마치게 되었다. 기도의 어머니가 될 것을 당부하며 짧았지만 마음을 울리는 강력한 메시지였다.
7월 집회 위해 40여 명이 영적 무장으로 준비
이번 7월, 은혜의 한 주를 준비하기 위해서 연초부터 목사들이 함께 모여 준비하였고, 4월부터는 실무진들이 팀으로 구성되었다. 또한 5월부터 예배팀이 모여 준비하였고, 매주 전체 팀이 함께 모여 예배와 기도함으로 준비하였다.
또한 매주 각 교회 담임 목사들의 7월 집회를 위한 메시지를 통해서 예배팀으로, 리더로, 행정업무로, 중보기도로 섬기는 청년들과 동참하는 학생들 40여 명이 영적 무장과 영적 준비를 철저히 하게 되었다.
이들의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하고 헌신하고 섬겨주었기에 7월 집회가 은혜로운 성회가 될 수 있었다.
글/추동완 목사<크라이스트처치 로고스교회>서울신학대학교와 동대학원 졸업. 크라이스트처치 로고스교회 담임. 2022년 크리이스트처치 한인목회자협의회 총무로 2022 7월 크라이스트처치 청(소)년 컨퍼런스와 장년집회를 8 한인교회와 함께 섬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