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다섯째 주 찬송/419장(통543장) 저 높은 곳을 향하여
세상과 다른 차원의 더 높은 가치관, 더 높은 세계관을 향하여
우리가 애창하는 찬송 ‘저 높은 곳을 향하여’를 부르면, 크리스천들이 세상을 초월하여 살기 위해 천국으로 도망가지 말고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기를 원해야 한다며 비판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과연 ‘저 높은 곳’은 산속의 스님이나 은둔자처럼 숨어서 누리는 ‘하늘나라 행복’일까요?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뜻을 나타내기 위해 사도들을 세상에 보내셨듯이 우리 역시 당신의 뜻을 선포하기 위해 세상에 보내십니다. 세상에 산다고 세상에 속해서는 안 되지 않겠습니까(요한복음 17:16, 18)?
“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리심을 받았으면 위의 것을 찾으라. 거기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느니라. 위의 것을 생각하고 땅의 것을 생각하지 말라.”(골로새서 3;2).
사도바울은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심을 받았으니 우리 자신의 생활을 통해 새 삶을 나타내 보이라는 것입니다. 세상과 다른 차원의 더 높은 가치관, 더 높은 세계관을 가지라는 것입니다.
찬송 시 ‘저 높은 곳을 향하여’(I’m pressing on the upward way)는 미국 오트만 2세(Johnson Oatman, Jr., 1856-1922) 목사가 지었습니다. 그는 뉴저지주 메드퍼드에서 성악가의 아들로 음악적인 환경 가운데 자라났습니다. 그는 허버트 아카데미와 뉴저지대학을 나와 감리교 목사가 되어 순회 설교자로 사역하였습니다. 말년에는 부친의 사업을 이었습니다. 그는 20대 중반부터 찬송 시를 쓰기 시작하여 ‘위에 계신 나의 친구’(92장), ‘세상 모든 풍파 너를 흔들어’(429장) 등 5천여 편의 찬송 시를 지었습니다.
곡명 HIGHER GROUND는 가브리엘이 작곡하였습니다. 1892년에 작곡하였으나, 1898년 엔트와이슬(Entwisle), 스웨니(John R. Sweney), 데이비스(Frank M. Davis) 3인이 공동 편집한 찬송가(Songs of Love and Praise, No. 5)에 오트만 2세의 찬송 시에 붙여 처음 출판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1935년 출판된 장로교 찬송가인 ‘신편 찬송가’에 처음 실리면서 애창됩니다. 우리말은 시인 이은상 번역입니다. 찬송 시의 원문은 4절이며, 우리나라 찬송만 5절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은상이 추가한 개작으로 추정됩니다.
따라서 한영찬송가의 5절은 원요한 목사가 우리말을 영역한 가사(My Lord I’ll follow, till I stand)일 것입니다.“
6월 첫째 주 찬송/187장(통171장) 비둘기같이 온유한
예수님을 둘러싼 일곱 마리 비둘기는 성령의 은사를 상징
우리는 교회의 성화나 성물에서 많은 비둘기를 발견합니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신 후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성령이 비둘기같이 내려 임하심을 전한 말씀(마태복음 3:16, 마가복음 1:9)으로 인해 비둘기는 성령의 상징으로 가장 많이 쓰입니다.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실 새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성령이 비둘기같이 내려 자기 위에 임하심을 보시더니”(마태복음 3:16)
마리아의 수태고지(受胎告知, 누가복음 1:35)나 창세의 그림에까지 성령강림의 기적을 묘사하는데, 올리브나무 잎사귀를 물고 있는 비둘기는 대체로 평화를 뜻하지만, 순교자 저스틴(Justin Martyr, 103-165)은 세례를 대홍수의 반복이라고 해석하면서 그리스도를 새로운 노아로 보며 세 번이나 놓아준 비둘기는 성령의 상징이라고 합니다(창세기 8:11).
“또 칠 일을 기다려 다시 비둘기를 방주에서 내놓으매 저녁때에 비둘기가 그에게로 돌아왔는데 그 입에 감람나무 새 잎사귀가 있는지라 이에 노아가 땅에 물이 줄어든 줄을 알았으며 또 칠 일을 기다려 비둘기를 내놓으매 다시는 그에게로 돌아오지 아니하였더라.”(창세기 8:10-12)
그런가 하면 신학자 오리겐(Origen Adamantius, 184-254)은 아가서를 영적드라마인 ‘축혼가(epithalamium)’라며, 비둘기(아가 1:15)를 신자(信者, 시편 74:19)로 해석합니다. 그러므로 한 쌍의 비둘기는 신랑 그리스도와 신부인 교회인 것입니다.
찬송 시 ‘비둘기같이 온유한’은 영국 셰프튼말릿(Shepton Mallet) 태생인 브라운(Simon Browne, 1860-1732) 목사가 지었습니다. 런던의 올드주어리(Old Jewry)독립교회에서 시무하였는데, 부인과 아들을 잃는 등 가정과 자신에 닥친 시련 가운데서도 많은 찬송 시집과 논문, 교리, 주석 등 20여권의 저서를 남겼습니다.
표시한 1720년은 성령강림절 찬송으로 지은 이 시와 그의 다른 시 166편이 함께 실려 있는 『찬송과 영가(Hymns and Spiritual Songs)』의 발행 연도입니다. 그리고 그 아래의 표기는 사후 그의 원시를 지금의 시로 다듬어 수록한 1769년에 출판된 찬송집(Ash and Evans’s Collection)을 밝힌 것입니다.
곡명 HOLLEY는 미국 뉴욕주에 있는 마을 이름이며, 이 곡조는 미국 매사추세츠 웨스턴(Weston) 태생의 조지 휴즈(George Hews, 1806-1873)가 작곡하였습니다. 그는 보스턴의 브래틀가 교회(Brattle Street Church) 오르가니스트로서 피아노 회사를 경영하며 피아노의 액션 등 피아노 개량에도 큰 공을 세웠습니다.
이 곡은 처음 성공회 주교인 도온(George W. Doane) 신부의 시 ‘주여 햇빛 저무니(Softly Now the Light of Day)’(개 52장)에 붙여 작곡하여 1835년 출간된 ‘보스턴 아카데미 교회음악 선집(Boston Academy Collection of Church Music)’에 발표하였습니다.
비둘기 한 쌍은 가난한 백성들의 제물로 쓰였는데 예수님은 “비둘기같이 순결하라.”(마태복음 10:16) 하셨습니다.
“보라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냄과 같도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마태복음 10:16)
예수님을 둘러싼 일곱 마리 비둘기는 성령의 일곱 은사를 뜻하며, 날아가는 비둘기(시편 55:6)는 신속함을 뜻합니다.
“나는 말하기를 만일 내게 비둘기같이 날개가 있다면 날아가서 편히 쉬리로다. 내가 멀리 날아가서 광야에 머무르리로다.” (시편 55:6)
이 글은 필자가 진행하는 유튜브 ‘김명엽의 찬송교실’ 동영상으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