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역할은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많이 하면서 사회단체에서 지역 커뮤니티들과 사람들을 섬기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하셨던 일들과 초대 교회가 했던 일들을 생각해보면 사람들을 돕고 지역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들을 하였고, 또 그로 인해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받았다고 합니다.
함께 하는 그리스도인 팀원들에게 왜 이 일을 하느냐 물어보면 다 결국 예수님이 하신 사랑을 실천하려고, 또 사랑하고자 하는 이웃들이 있기에 한다고 합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물어보아도 다들 사람들을 섬기거나 사랑을 나누는 데에 있어서 큰 가치가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교회의 많은 역할 중에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는 일은 당연하고 예수님을 믿지 않아도 많은 이들이 이 일에 동참하고 열심을 낸다는 것을 보아왔습니다.
이런 것을 생각하면 교회가 밖으로 더 많이 나가기 시작하고 섬기기 시작하면 더 많은 사람이 이 움직임에 함께 하게 되고 자연스레 교회 밖과 교회 안 사역의 구분이 흐려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합니다.
교회를 다니며 성인이 되고 나니 교회 밖에서 섬기는 것보다 교회 안에서 섬기는 게 더 많아 답답할 때가 있었습니다. 사회단체를 통해 사회 속에서 사랑을 살아낸다는 것이 어떤 것 인지를 알고 또 경험하게 되었지만, 교회라는 공동체와는 함께 교회 밖에서 섬긴다는 일이 많지 않아 아쉬운 마음도 있습니다.
물론 교회 밖 사역을 열심히 하는 곳들도 있지만, 이민 교회라는 특성 때문인지 한인 교회들은 각기 사정이나 규모, 또는 ‘여력 문제로 인해 사회속에서의 섬김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기엔 어렵지 않게 되었나?’ 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먹고 살아야 하는 문제도 있고, 또 내부적인 문제도 있고, 여러가지 요소들이 겹쳐져 결국 교회가 제 역할을 수행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코로나를 겪으면서 사람들이 빠져나가고 모이기 어려워 하기에 교회들이 살아남기에도 벅찬 시대가 아닌가 합니다.
현실적인 문제는 많고 계속 나열할 수도 있겠지만 그럼 결국 ‘하나님이 일할 공간은 어디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청년들이 꾸려온 사회단체의 장점 중 하나는 정말 우리가 마음대로 현실적인 문제 눈치 안 보고 몸과 마음이 가는 대로 뛰어다닐 수 있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마음이 가는 대로 사랑을 실천하러 갈 테니 하나님께 맡깁니다.’ 라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뛰어다녔습니다. 교회가 충분히 할 수 있는 일들이고 또 마땅히 해야 하는 일들이 사회에서 이웃을 섬기기라고 생각하는데, 현실과 익숙함에 가로막혀 교회 밖으로 사랑을 흘려보내는데 어려워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의 흐름을 따라가면 안 되지만 세상을 멀리하고 따로 사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교회의 역할 중에 이웃을 섬기기보다 교회 안에서의 활동과 모이는 부분에만 집중하게 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교회들이 예수님이 주신 사명을 생각하고 비전을 잘 품어내어 살아낼 수 있길 기도하고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