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라이프

굿모닝 추장님! 하나님이 당신을 사랑하세요

저자는 1991년 뉴질랜드에 영어 연수를 왔다가 핸더슨 바이블 컬리지를 졸업하고 1996년부터 전도사로 사역을 시작했다. 단기 선교팀의 인솔자로 간 인도에서 선교하던 중 “안전지대를 떠나라, 너의 삶을 내게 바쳐라”라는 주님의 강력한 사인을 받게 되었고, 부르심에 순종하여 2007년 남태평양의 작은 섬 바누아투 선교사로 사역하면서 정글 원시 부족 마을에서 경험한 현지 선교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아낸 것이다.
이 책은 총 Part 7로 나누어져 있다.

  1. 남태평양의 작은 섬, 바누아투
  2. 맥켄지 선교사가 당신을 보냈군요
  3. 새 다리의 이방인, 부족 마을로 들어가다
  4. 문명은 안 통해, 부족식으로 하기
  5. 밀알이 된 부족 선교의 헌신자들
  6. 성령님이 일하는 치유의 현장
  7. 복음으로 변화된 마을과 사람들

너의 안전 지대를 떠나라
인도 단기선교 중에 너무나 분명하게 너의 안전 지대를 떠나라, 너의 삶을 내게 헌신하라 하시는 하나님의 사인을 받고 선교에 대한 부르심을 확신한 후, 남태평양의 미전도 부족인 뉴헤브리디스 제도에 속하는 11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 바누아투 산토섬에서의 좌충우돌 이야기가 펼쳐진다.

바누아투 사람들은 행복에 대한 남다른 가치관이 있다. 이들은 가족과 함께 지내고, 밭을 만들 수 있는 땅이 있고, 잠을 잘 수 있는 집이 있으면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2006년 영국에서 실시한 행복지수 조사에서 178개국 중 1위를 차지하는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뽑혔다.

바누아투에서 가장 적응하기 어려운 것 중 하나가 언어다. 30만 명의 인구에 110개 언어가 있다. 산토 섬에만 약 40여 개의 언어가 있다.

“하나님께서 우리 가족을 바누아투로 옮기신 후 한 가지 좋은 습관이 생겼는데, 바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다. 내일이면 혹시나 조금 덜 덥지 않을까 기대해 보지만 아침이면 어김없이 기온은 30도에서 34도를 오르내리고, 습도는 늘 80퍼센트에서 100퍼센트 사이를 왔다 갔다 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하나님이 만들어 준 이 신비한 신체가 날씨에 많이 적응해 나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선교사는 원하는 것만 골라서 할 수 없다. 말라리아에 안 걸리기 위해서 모기 없는 곳으로 피해 다니며 사역할 수 없다. 때로는 아플 것을 알고도, 피해 볼 것을 알고도, 어려움을 당할 것을 알고도, 복음을 위해서 가야 한다는 의지와 믿음을 더 굳건하게 하고 가야 할 뿐이다. 가끔은 하나님을 이해하기 위해서 삶의 가장 낮은 곳까지 내려갈 필요가 있다. 그러면 하나님을 좀 더 이해하고, 그분께서 우리의 삶을 위해서 무엇을 하실 수 있는지 경험하게 될 것이다.”

믿음 지대로 들어가는 모험
“어느 날 한 부족 마을에 머물고 있을 때, 만난 지 얼마 안 된 추장과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그는 기독교인은 아니었지만 자기 마을에 자주 오는 나를 보고 그의 생각을 전했다. ‘당신은 부족을 방문할 때 당신의 물건을 너무 많이 가지고 온다. 여기에 와서 당신이 가지고 온 침낭, 음식, 옷, 약품을 사용하고 우리의 것은 잘 사용하지 않는다. 식사 시간이 되면 우리는 당신에게 좋은 것으로 먼저 가져다 주고, 늘 당신에게는 새 매트를 준다. 그렇지만 당신은 우리처럼 아무데서나 쉽게 잠을 자지 않는다. 당신과 같이 온 현지 선교사들은 당신의 배낭을 들고 따라다니는 것을 힘들어한다. 만약 당신이 여기에 와서 진짜 선교하고 싶다면, 당신은 우리처럼 살 수 있는가?’

추장은 나에게 그야말로 돌직구를 날렸다. 나는 얼굴이 뜨거워졌다. 도대체 이 사람이 누구인가? 나는 이때까지 열심히 선교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내 나름대로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른다고 믿고 자부심도 있었다.

하지만 이 추장이 나에게 말한 것을 곱씹어 보면, 나는 아직 선교를 시작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이곳까지 와서 ‘안전 지대’를 만들어 놓고 그 안에서 나오지 못하는 허약하고 모순투성이인 모습이었다. 뭔가 잘못된 내 모습을 이 추장이 정확하게 지적해 준 것이었다. 산에 올라온 것만이 선교라는 나의 잘못된 생각에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다.”

“여러 부족 마을을 방문하면서 선교의 성과를 많이 거두었지만, 그 반대로 거절당하거나 혼나면서 쫓겨난 경우도 많았다. 부족의 입장에서 보면 나는 이방인이다. 내가 소개하고 싶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복음은 부족의 자연 숭배 사상과 주술사의 영적인 행위와는 많이 다르다. 교회와 학교를 통해서 소개되는 문화도 부족의 풍습과 무척 다르다. 사도 바울이 선교할 때 교회를 많이 개척하기도 했지만, 그와 반대로 쫓겨나고 방문을 거절당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선교에 있어서 이러한 일들은 언제나 일어나는 일인 것 같다.”

“선교하면서 이러한 경험을 많이 한다. 선교를 방해하는 것처럼 보이는 추장도 실은 나쁜 사람이 아니다. 자기가 소유하고 있는 부족 마을에 현재와 다른 형태의 문화와 풍습이 들어오는 것을 막는 것이 부족을 보호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기도하며 기다리면 성령님이 분명히 역사하실 것이다. 나는 추장과 좋은 관계를 맺지 못하였지만, 성령님은 닫혀 있는 감옥 문도 여시는 분이니, 추장의 마음도 여실 것이다.

성령님이 이끄는 안전 지대로
“나는 일전에 한 추장이 나에게 조언해 주었던 대로 조금씩 토착화해 나갔다. 적응해 가는 흔적들이 몸에도 나타났는데, 바로 상처였다. 부족 사람들을 따라다니면서 발톱이 무척 많이 빠졌다. 돌과 나무뿌리에 부딪히면서 상처를 입었는데 무릎 아래에는 늘 곪은 곳이 여러 개가 생겼다. 배낭을 오래 메서 어깨도 뻐근했다. 탈수로 인한 두통으로 잠을 설친 적도 많았다. 부족에서 주는 음식을 먹고 장염에도 자주 걸렸다. 말라리아에도 걸렸었다.”

“가끔 사람들이 나와 아내에게 선교 사역을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이 무엇이냐고 묻는다. 나는 ‘날씨’라고 말하고 아내는 먹고 싶은 것을 못 먹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 모두 웃기도 한다. 하지만 내 마음속에는 미처 말하지 못한 한 가지가 있는데, 그것은 ‘외로움’이다.” “내가 7년 간의 부족 사역을 통하여 좌충우돌하면서도 부족 마을 사람들의 마음에 다가갈 수 있었던 것은 온전히 성령님의 인도와 도우심으로 가능했다. 주술사 세일란의 변화처럼, 이제 산토 섬 부족 사람들의 마음도 차츰 열리고 있음을 느끼며, 이 모든 여정 가운데 어려운 순간마다 나의 손을 놓지 않으셨던 하나님께 감사를 올린다.”

저자는 아들을 사명자라고 부르신 아버지께서 주신 “사명자는 사명이 있는 동안에 죽지 않는다”는 말씀이 선교 사역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고백한다.

팬데믹의 시간 속에서도 전쟁과 핍박이 끊이지 않는 선교지에서도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감당하며 나의 안전 지대를 떠나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안전 지대로 나아가고 있는 선교사님를 응원한다. 지금 자신이 안전 지대라고 느끼는 곳에 머물러 있는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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