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달간 많은 일들이 전 세계적으로, 각 개인에게 일어났던 것 같습니다. 특히 코로나의 타격으로 많은 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안타깝고 마음이 참 아픕니다. 뉴질랜드에도 점점 확진자들이 급증하여 우리 유치원에서도 교사들과 아이들이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를 해야 했었습니다.
먼지 보다도 작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많은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며 나는 이 시간을 통해 한 생명이 얼마나 귀한 존재이고 많은 영향을 끼치는 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 한국에 계신 친할아버지의 부고 소식을 듣고 마음이 참 아팠습니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장례식에 참석할 수 없어 화상으로 참석하였습니다. 그 중에 나에게 와 닿은 한 장면이 있었습니다.
그 장면은 많은 장례 근조 화환들이 줄을 지어 세워져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그것을 보며 남겨진 가족들에게 할아버지께서는 정말 열심히 성실히 여러사람들에게 선한 영향을 끼치며 사셨다는 증거를 보여주신 것 같았습니다.
이것을 통해 다시 한번 나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할아버지가 한줌의 재로 남겨진 마지막 사진을 받으며 나는 우리 유치원 아이들이 생각나며 이 귀한 생명들을 더 열심히 사랑해야겠다고 결단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번 호에 독자님들과 나누고 싶은 내용은 사랑의 힘이 얼마나 위대하고 큰 영향력을 끼치는지 적어보겠습니다.
“Let us always meet each other with smile, for the smile is the beginning of love.” — Mother Teresa (“미소는 사랑의 시작이기 때문에 항상 웃으며 만나자.” _테레사 수녀)
이전 호에 나눴던 윌리엄(가명)이 얼만큼 변하게 되었는지 담고 싶습니다. 윌리엄은 나의 사랑과 관심으로 욕도, 친구들과의 관계도 눈에 띌 만큼 좋아지고 있습니다.
내 이름을 불러주고, Mat-time도 참여하고, 나의 관심과 칭찬을 기다리고 좋아합니다. 윌리엄은 히어로 캐릭터를 참 좋아합니다.
그 중에서도 스파이더맨을 가장 좋아하는데 그래서인지 항상 옷들과 양말은 다 스파이더맨으로 입고 오며 나에게 매일 자랑하며 보여줍니다.
한 날은 “왜 히어로 캐릭터를 좋아하냐?”고 물어봤더니 윌리엄은 “히어로는 나쁜 사람들을 혼내 준다”며 “멋있다”고 했습니다. 나는 이 기회를 삼아 윌리엄에게 “네 말이 맞다”며 맞장구 쳐주면서 히어로는 항상 어려움에 놓여 있는 사람들을 구해주고 도와주면서 나쁜 사람들을 선한 영향력으로 이끈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윌리엄에게 “너도 우리 유치원에서 히어로가 될 수 있다”며 히어로는 항상 예쁜 말, 친절한 행동과 배려를 한다며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었습니다. 이 대화를 나누던 도중 옆에 있는 한 친구가 나에게 대뜸 “레이첼! 나 윌리엄이 어제 욕한 걸 들었는데?”하고 일러주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어제는 그랬지만 오늘은 윌리엄이 얼마나 많이 쉐어링을 했고 솔선수범하여 선생님들도 도와준 것을 알려주며 “우리는 누구나 실수 할 수 있고 어제에 있었던 일보다 앞으로 오늘, 내일의 일이 더 중요하다”며 그 친구와 윌리엄에게 알려주었습니다. 이 대화를 나눈 후부터 윌리엄은 히어로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다 간혹 실수를 할 경우엔 괜찮다고 말해주면서 하지만 히어로는 나쁜 말, 나쁜 행동을 하지 않는다며 똑똑히 알려주었고 내 이야기를 새겨 들으며 다시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노력해주는 모습을 봤습니다.
윌리엄과 나는 서로 노력하며 한 발짝씩 더 가까워지고 있고 윌리엄의 행복한 모습과 웃는 모습을 보며 나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매일이 감동을 주는 윌리엄을 통해 사랑의 힘이 사람을 바꿀 수 있는 하나님의 함께하심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오프닝 쉬프트일 때 나는 다른 교사들 보다 항상 일찍 출근을 합니다. 기도로 준비하며 오늘은 또 어떤 일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나를 배우게 하시고 성장케 하실까 기대하며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마음을 다잡습니다.
팀 리더로서 다른 교사들을 배려하려 하고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이 되려 합니다. 이런 모습을 교사들이 알아주었는지 팀 분위기에 따뜻함이 슬슬 묻어나옵니다.
나는 종종 일터에서 예수님의 모습을 떠올립니다. 제자들의 더러운 발을 손수 무릎 꿇어 씻겨 주시고 병든 자들을 찾아 다니며 고쳐 주시고, 제자들을 가르치시고, 전파하시는 모습, 편안함 보다 불편함을 선택하시고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를 통해 한 명이라도 하나님의 나라를 알기 원하시는 마음.
나는 그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가지고 겨자씨 한 알이 되어 우리 유치원에 심으려고 합니다. 또 우리 아이들이 겨자씨로서 이 사회에 자라나기를 바랍니다.
겨자씨는 씨 중에 제일 작지만 자란 후에는 나무가 되어 공중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드는 것처럼 작은 실천, 사랑, 섬김과 헌신이 많은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천국을 이 땅에서부터 누려가는 모두가 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