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동네 길목 어귀에 오늘도 작은 장이 섭니다.
도라지며 마른 고사리를 파는 할머니,
아기에게 젖을 물린 채 야채를 파는 새댁,
악착같이 달려드는 파리를 쫓다가 그도 귀찮으신 지 꾸벅꾸벅 조는 생선 장사 아줌마,
호박이며 마늘, 감자 등을 파는 아줌마는 늦은 점심을 드시네요.
갓 부화한 병아리들과 어미 닭이 낳았을 계란 꾸러미를 파는 할머니,
그 곁에 할머니를 쫓아 나온 손주는 이쁜 병아리들을 판다고 잔뜩 심술이 나 있습니다.
벽에는 낯익은 인물들의 벽보도 보입니다.
오늘도 나는 신문배달을 하고 남은 신문들을 할머니들께 몽땅 드렸습니다.
할머니들을 뵈면 왠지 한 번도 뵙지 못한 우리 할머니 같아 무엇이라도 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나 내가 드릴 수 있는 것은 남은 신문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