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라이프

교회학교 교육은 현재 몇 시?

가끔 밤에 자다가 중간에 일어날 때가 있다. 푹 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새벽 2시경이었다. 이럴 때는 다시 잠자리에 들기보다 읽고 싶었던 책을 읽거나 차나 물을 마실 수 있다.

그런데 어떤 때는 일어났는데 오전 8시가 훌쩍 넘었을 때도 있다. 그러면 이때도 일어나 책도 보고 차도 마실 수 있는가? 절대 그럴 수 없다. 빨리 준비해서 일하러 나가야 한다.

행동이 다른 이유가 있다. 이유는 “때”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것으로 행동이 달라지게 된다. 분명히 같은 사람이고 같은 태도를 취하는 것인데 때가 다르니 행동도 바뀌어야 하는 것이다.

성경의 메시지도 그러했다. 같은 대상을 향하여 말하는데 메시지가 달라졌다. 포로로 끌려가기 전에 선지자들은 “망한다, 회개해라, 성전은 파괴된다, 정신 차려라” 이렇게 외쳤다. 그리고 포로로 끌려갈 때는 “낙망하지 말아라. 여호와가 함께 하신다.” 이렇게 외쳤다.

그러다 포로 마치고 귀환해서는 “너희 집만 건축하지 말아라. 모두 같이 지어라.” 같은 대상이지만 시대에 따라 메시지가 달라졌다.
이런 맥락에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메시지는 무엇일까? 한국 교회를 섬기는 우리에게는 어떤 메시지가 필요할까? 우리는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외쳐야 할까?

많은 사람들이 주일학교와 다음 세대를 향하여 위기라고 한다. 다음 세대의 숫자가 줄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말하기를 진짜 위기는 단순한 숫자의 감소가 아니고, 2010년부터 세대 간 비율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 진짜 위기라고 한다.

호서대 한미라 교수가 이런 흐름에 대해서 책을 썼다. 내용은 기성세대와 다음 세대 간의 비율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말이 있다. “좋은 집안은 어떤 집안인가? 아이들 울음소리와 노인들의 기침 소리가 끊어지지 않는 집안이다.” 이것이 무슨 말일까? 아이들 울음소리가 끊어지지 않는다는 말은 끊임없이 아이가 태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어른들 기침 소리가 끊어지지 않는다는 말은 어른들의 “어흠!” 이런 소리에 자녀들이 태도를 바꾸고 방향을 조정하고 순종하는 집안이라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작금의 대한민국을 ‘집안’으로 표현한다면 어떤 집안일까? 애가 태어나지 않는 집안이다. 전부 나이가 들기만 하지 자라가고 태어나는 아이가 없는 집안이다.

한국 교회는 1998년까지 태아에서 대학생까지 24년간 다음 세대와 기성세대 간 비율이 48%였다. 교회의 거의 절반이 다음 세대인 초, 중, 고, 대학생들이었다. 그런데 현재 추세로 간다면 2030년에는 이 비율이 8%로 내려간다고 한다.

현재 그 책이 쓰인 시점으로부터 약 16년이 지났다. 지금은 거의 맞아떨어지고 있으며 나아가 그 진행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지금 이 말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까?

이제 앞으로 8년 뒤에는 태어나서 대학생까지 다음 세대가 전 교인을 1천 명으로 가정할 때 80명 밖에 안 되는 상황이 온다는 이야기이다.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저출산도 그러하고, 교회적으로 알곡과 쭉정이가 솎아지는 과정에서 다음 세대도 줄어든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감신대 이원교 교수는 이것도 아니라고 본다. 2013년 한국 기독교 분석 리포트 “한국인의 종교 생활과 의식 생활 보고서”를 보면 비기독교인 1천 명, 기독교인 1천 명, 목회자 500명, 기독교 여론 선도층 2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했을 때(총 2,570명 응답) “왜 당신은 기독교를 믿으며 왜 기독교를 선택했느냐?”

1위는 38%로 마음의 평안 때문이라고 했다. 잠을 자도 교회에서 자면 좋고, 교회 오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 주기 때문이라고 했다. 2위는 32%로 구원과 영생 때문에 온다고 했고, 3위는 18.5%는 장수, 건강, 물질 등 이 땅의 문제에 대한 고민 때문에 교회 온다고 했고, 나머지 소수들은 친교를 위하여, 아내가 가자고 해서, 가정의 평화를 위하여 교회 온다고 했다.

이 보고서가 의미 있는 이유가 있다. 왜냐하면 이 조사는 2013년에만 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20년 전부터 주기적으로 해 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변화의 추이를 지켜볼 수 있었다. 1998년, 2004년, 2013년에도 했었다.

그러면 20년 전의 대답은 어떠했을까? 1위 32%는 “마음의 평안 때문에”라고 답했다. 놀랍게도 똑같은 비율이었다. 여전히 마음의 평안을 위해 교회를 찾는 이들이 있다는 것이다. 항상 한국 교회에는 10명 중 3-4명은 호감을 갖고 출석하고 있다. 좋은 현상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 20년 전에는 진정한 크리스천인 “구원과 영생을 위해 교회 간다”는 사람들 비율이 무려 47%가 되었는데, 이것이 20년이 지나면서 32%로 3분의 1이나 감소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당시 이 땅의 문제로 건강과 물질 때문에 다닌다는 6% 비율이 20년이 지나면서 18.5%로 3배 이상으로 늘었다는 것이다. 점점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이 구원과 영생으로 대변되는 기독교의 본질에 관심을 갖지 않게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 앞으로 8년이 지나면 교인 1천 명 중 갓난 아이부터 대학생까지가 80명 밖에 안 되는 이유가 교회 전체적으로 쭉정이가 솎아지는 현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교회 내에 참 기독교인들은 줄어들고 이 땅의 것을 더 얻고자 하는 이들이 늘어가고 있으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다음 세대에 해당되는 24년 터울의 자녀들 비율이 급격하게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기독교 인구가 가장 많은 한국의 교단이 어느 교단인지 아는가? 장로교인데 그중에서 통합 교단이다. 참고로 나는 합동 교단이다.
통합 교단이 교인 수 250만 명을 넘으면서 합동을 제치고 1위가 되었다.

교회 수로는 합동이 더 많지만 교인 수는 합동이 더 적다. 장로교 통합 교단의 8,800개 교회에게 물었다. “주일 학교가 있는 교회는 손을 들어봐라” 응답한 교회 8383개 교회 중에 “우리 교회에 주일학교가 있습니다.”라고 대답한 교회는 48%였다.

질문은 “귀 교회에 주일학교가 잘 됩니까?”가 아니었다. 그저 주일학교의 유무만 물은 것이다. 그런데 절반 이상의 교회에 주일학교가 없었다.

그러면 장로교 합동 교단은 어떨까? 장로교 통합 교단은 기독교 교육 연구소가 있는 교단이다. 장로교 합동 교단에는 없다. 다시 말하면 통합 교단은 주일학교 교육의 석학들을 모아 놓고 그것만 연구하는 연구소가 있는 교단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해당 교단의 절반 이상에 주일학교가 없다고 한다.

2017년 2월 3일, 총회 주일학교 연합회가 주관하는 교사 지도자 강습회에 참석했을 때 아래의 통계를 보았다. “장로교 합동 교단에는 151개 노회가 있으면 11,770개 교회가 있는데 그중에 주일학교가 있는 교회는 35%이다.” 충격이었다. 교인 수 최대 교단인 통합이 48%이고 교회 수 최대 교단인 합동이 35%였다.

지금 시점은 새벽 2시가 아니다. 지금은 오전 8시이다. 한가롭게 책을 읽고 차를 마실 수 있는 시간이 아니라는 것이다. 온 힘을 다해 주일학교, 다음 세대 사역에 힘을 쏟아부어야 할 때라는 것이다.

대한 예수교 장로회 통합 100회 때 통합의 총회 총대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다. “가장 시급한 전도 계층은 어디일까요?” 응답 1위는 “다음 세대”였다. “사회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어디에 주력해야 할까요?”

질문에 “다음 세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55.3%)”이었다. “지금 교단이 교회를 위해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가 어디일까요?” 질문에 “다음 세대 위한 정책 개발(51.5%)”이었다.

지금 장로교 통합 교단 상황이 전반적으로 안 좋은 상태에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 아니다. 기독교 교육적으로 가장 앞서간다는 교단의 상황이 이렇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들의 교회와 한국 교회의 미래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통상적으로 주일 학교에서 성경을 가르칠 수 있는 시간은 일주일에 30분도 채 되지 않는다. 그러면 세상의 학교들은 어떠할까?

여기 뉴질랜드는 한국보다 나은 상황이지만 적어도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총 7-8시간을 5일간 가르친다. 일주일에 총 40시간은 확보했다. 그런데 교회는 성경을 일주일에 30분을 채 못 가르친다. 누군가 해당 교육 시간을 바꾸어서 교육하겠다고 하면 어느 부모가 그 학교에 보낼까?

일주일에 Math, English, Science, Social study, Physical Education 이런 과목을 30분 한다면? 5과목을 6분씩 총 30분 한다면? 혹은 5과목을 각각 30분씩 한다면? 아마 B.O.T. 멤버들 찾아가고 교장 만나고 난리가 날 것이다.

그런데 교회학교는 성경론, 신론, 기독론, 인간론, 교회론, 종말론 과목을 모두 해서 일주일에 30분 정도 한다. 아직 새벽 시간이라면 여유가 있겠지만 오전 8시, 곧 출근해야 한다면 우리에게 시간이 없다. 서둘러야 한다.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