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라이프

1월 다섯째 주 찬송/2월 첫째 주 찬송

1월 다섯째 주 찬송/238장(통465장) 해 지는 저편

일몰 바라보며 그 너머 더 아름다운 천국 아침을 그리며 노래해
인디애나주 위노나 호수가 보이는 저택 창가. 시인은 사촌 가족과 함께 그날따라 유난히 아름다운 석양을 보며 황홀감에 넋을 놓고 있었습니다. “해지는 모습이 너무도 아름답다. 이처럼 기가 막힌 모습은 처음 보네.”

그것은 놀랍게도 시각장애자인 사촌 형 호러스 버(Horace Burr)가 흥분하며 외치는 소리였습니다. 어떻게 볼 수 있냐고 물었을 때 “나는 다른 사람들이 눈으로 보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지. 해지는 저편도 보여.”

찬송 시 ‘해 지는 저편’(Beyond the Sunset)은 셀리나(Celina, Mercer County, Ohio) 태생인 버질 브록(Virgil Prentiss Brock, 1887-1978) 목사가 지었습니다. 그는 퀘이커 가정에서 자라나 페어몬트 프렌즈 아카데미(Fairmount Friends Academy, IN)와 얼햄 대학(Earlham College)를 거쳐 클리블랜드 성경학교와 트리니티 대학을 나와 목사가 되었습니다.

초기에는 퀘이커 교도였지만 후에 인디애나주 바르샤바의 제일교회(First Christian Church) 성직자로 섬겼습니다. 미국 전역에서 일반적인 전도 활동에 참여하며, 아내와 함께 찬송을 지었습니다.

곡명 BEYOND THE SUNSET은 버질 브록 목사의 아내인 블랑쉬 브록(Blanche Kerr Brock, 1888-1958)이 작곡했습니다. 그녀는 인디애나폴리스 음악학교와 시카고의 아메리카음악원을 나와 남편과 함께 전도 캠페인에서 노래 리더로 활동하며 500곡 이상의 가스펠 송을 작곡했습니다.

이 찬송은 1935년 어느 날 특이한 일몰을 본 후 저녁 식사 테이블에서 태어났습니다. 시각장애자인 사촌 형 호러스 버가 던진 “해지는 저편”이란 시어에 영감을 받아 브록 목사는 즉시 시를 지었고, 아내인 블랑쉬는 그 자리에서 작곡한 노래를 불렀습니다.

찬송 시 4절과 곡조는 저녁 식사가 끝나기 전에 모두 완성되었고, 이듬해인 1936년에 출판되었습니다.

1950년, 이 찬송을 배경음악으로 로스웰(Albert Rosey Rowswell)의 시(Should You Go First)를 낭송한 행크 윌리엄스(Hank Williams)의 음반이 발매되면서 낭송과 찬송은 단짝이 되었습니다.

팻분을 비롯한 많은 음반이 발매되었고, 요즈음은 백발 노년의 빌 게이더(Bill Gaither)가 낭독하며 합창하는 유튜브가 감동입니다.

“Should you go first and I remain To walk the road alone,
I’ll live in memory’s garden, dear, With happy days we’ve known.

In Spring I’ll watch for roses red When fades the lilac blue,
In early Fall when brown leaves call I’ll catch a glimpse of you.

Should you go first and I remain For battles to be fought,
Each thing you’ve touched along the way Will be a hallowed spot.

I’ll hear your voice, I’ll see your smile, Though blindly I may grope,
The memory of your helping hand Will buoy me on with hope.

Should you go first and I remain To finish with the scroll
No length’ning shadows shall creep in To make this life seem droll.

We’ve known so much of happiness, We’ve had our cup of joy
And memory is one gift of God That death cannot destroy.

Should you go first and I remain One thing I’d have you do;
Walk slowly down that long, lone path, For soon I’ll follow you.

I’ll want to know each step you take That I may walk the same.
For someday, down that lonely road, You’ll hear me call your name.”(Albert Rowswell)

2월 첫째 주 찬송/545장(통344장) 이 눈에 아무 증거 아니 뵈어도

하고 담대하라’말씀 되새기며 약속 믿고 어디든 걸어가리
어쩌다 매년 지휘자 신년 하례 모임의 건배사 단골이 됐습니다. 이 년째 계속되는 펜데믹으로 풀이 죽어있는 후배들에게 어떻게든 격려하려고 ‘가자미’(가자/ 자신 있게/ 미래로)를 준비했다가 애송하는 성경 요절이 생각났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의 뒤를 이은 여호수아에게 강하고 담대하라(수 1;6) 이르신 말씀으로 ‘여호수아’를 선창했습니다. 여느 때보다 호랑이해에는 수천수만이 (마스크를 벗고) 맘껏 노래하는 아름답고 놀라운 찬송 천국이 되기를!

찬송 시 ‘이 눈에 아무 증거 아니 뵈어도’(Miyuru tokoroni yorazusite)는 일본의 미다니(三谷種吉, 1868-1945) 목사가 커싱(William Orcutt Cushing, 1823-1902) 목사가 1878년에 지은 찬송 시(Down in the valley with my Savior I would go)를 일본어로 개작한 것으로, 미다니 목사가 1901년에 펴낸 찬송가(福音唱歌)에 수록하였습니다.

우리말은 이장하(李章夏, c.1886- ?) 목사가 일어 찬송 시를 번역하여 1919년 출판된 ‘신증복음가’에 처음 실어 소개하였습니다.

곡명 CUSHING(혹은 FOLLOW ON)은 로우리(Robert Lowry, 1826-1899)가 1880년에 커싱 목사의 찬송 시(Down in the valley)에 작곡하여 같은 해 생키(Ira D. Sankey)가 편집한 찬송가(Sacred Songs & Solos, p.320, Morgan and Scott, London)에 처음 실었고, 로우리와 도온(W. Howard Doane)이 공동 편집한 찬송가(Good as Gold, 1880)에도 실렸습니다.

미다니의 찬송 시로 노래하는 찬송가는 우리나라와 일본 찬송가밖에 없습니다. 온 세계의 찬송은 모두 커싱 목사의 찬송 시로 불립니다. 한영 찬송가의 영어 가사는 원요한 목사가 우리말 가사를 영어로 번역한 중역입니다.

미다니의 찬송 시도 은혜롭지만, 이제는 우리 찬송가도 원래 주인인 커싱의 찬송 시로 되돌려 온 세계인이 함께 부를 찬송으로 바로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구주와 함께 골짜기로 내려가/ 꽃이 피고 잔잔한 물 흐르는 곳// 어디든 주님 날 이끄시는 곳에/ 면류관 쓸 때까지 나 따르리//(후렴) 따라가리 예수 따라가리/ 어디든, 어디든, 예수 따르리// 따라가리 예수 따라가리/ 주님 따라 끝까지 따라가리” (커싱의 찬송 시 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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