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영신의 연례행사
월드사랑의성탄선물나눔은 지난 10년 간 다민족 가정이 좋아할 품목을 택하여 선물을 준비한다. 5월에는 가정의 달, 선물나눔을 준비를 했다. 12월에는 송구영신하면서 성탄의 기쁨을 함께 나누려고 기획하고 준비한다.
K5 사이즈 박스 한 개당 10kg 내외의 무게로 총 15~18품목의 선물을 담는다. 2021년 성탄선물준비를 위하여 선물구입팀에서는 대형마트로 향한다.
2021년 성탄선물은 뉴질랜드 다민족(한국 가정 포함) 250가정, 해외 다민족 250가정으로 기획한다. 뉴질랜드 다민족은 오클랜드 CBO, AFS, FFF, 메시(핸더슨), 헬렌스빌, 북쪽 알바니에 거주하는 독거 어르신, 싱글 맘, 장애인, 환자, 노숙자, 부교역자 가정, 난민 등 저소득층과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가정들이다.
해외의 다민족은 동남 아시아권과 남태평양권, 미주권으로 나뉜다. 동남아권은 캄보디아(프놈팬시), 미얀마(양군시, 두 곳), 필리핀(마닐라시, 뚜레가레오), 태국(메사이)이다. 남태평양권은 통가, 바누아투, 피지이다. 미주권(세인트폴시)은 미얀마 카렌족 난민가정이다.
2006년에 미국의 소리는 대략 8,500명의 미얀마의 소수민족인 카렌족이 미네소타주에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월드사랑 미주 세인트폴 지부는 이들 중 250가정에 선물을 나누면서 동시에 복음의 씨를 뿌리고 있다. 2021년 성탄 500모금은 11월 17일부터 시작한다. 모금을 시작한 지가 5주가 막 지나는 12월 초순의 모금 실적은 583개 후원이다.
성탄 500 목표를 훨씬 초과한다. 583가정 모금을 찍고 바로 이튿날이다. 140개 선물이 추가된다. 총 723개이다. 문득 한 달 전의 기획 노트가 생각난다. 2021 성탄은 1004이다. 월드사랑 10년 만에 일천사의 실현이 되는구나. 줌 미팅을 통하여 성탄 500을 수정하여 성탄 1004로 목표를 바꾼다.
성탄 1004로 목표를 바꾼 이튿날에는 100개 선물이 추가되어 823가정분이 모인다. 2일 후에는 60개가 추가된다. 성탄 1004 목표는 정상을 향하여 차곡차곡 쌓여간다.
“너(월드사랑)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월드사랑)게 응답하겠고 네(월드사랑)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1004)을 네게 보이리라”(예레미야 33:3). 월드사랑의 성탄 1004를 놓고 부르짖는 우리들의 목소리를 하늘 아버지는 들으시고 응답하셨고 목표를 이루게 하셨다. 믿음대로 되리라. 부르짖음 대로 메아리는 실적이 되어 돌아온다.
성탄 500에서 성탄 천사(1004)로 섬겨
2021년 10월이다. 장기적인 코로나-19 락다운으로 가정경제들이 파탄 직전이다. 성탄 500 선물나눔 전에 이들을 도울 프로젝트를 만든다. 후원금만 확보가 되면 일천 가정에 쌀 나눔은 별문제가 없겠다.
일차적으로 지역별로 필요한 양을 조사한다. 북쪽 K 지역 7개 빌리지에서만 450가정을 도와 달라고 연락이 온다. 오클랜드 서부지역에서 100가정, 남부지역 100가정, 해밀턴, 로토루아, 타우랑가 지역에서 150가정, 기타 지역을 합하니 1000가정 이상이다.
코로나-19로 쌀값이 전년 대비 30% 이상 가격이 올랐다. 1포당 50불을 예상하면 최소한 5만 불이 소용된다. 결정적인 후원예정자의 점잖은 거절로 계획을 유보해야만 했다.
북쪽 지역의 리서치를 맡은 교민이 대형 사고를 친다.‘계획은 어디까지나 계획일 뿐이다’ 거듭 강조하며 리서치를 마쳤다. 리서치에 불과한 내용이 확정된 계획으로 지역 리더와 지역민들에게 전달이 된 것이다.
두어 번의 거절로 사태를 수습하려는 데 지역 실정을 듣고 보니 그냥 끝날 문제가 아니다. 한인 교민의 약속이 월드사랑과의 약속이 된 것이다. 어떻게 하던지 약속은 지켜야 한다. 한인 교민의 자존심은 월드사랑의 자존심이다.
카이코헤의 ‘가나안’ 성탄 잔치
기도하면서 방법을 찾다가 연결된 곳이 카이코헤 지역이다. 오클랜드에서 차편으로 3시간 40분이나 북쪽으로 가야 하는 곳이다. 한인 교민들에게는 생소하기만 곳이다. 후원금 확보, 선물구입, 선물운반 등 여러 가지가 장애물이 된다. 이 딱한 소식을 들은 AK교민 한 분이 호주머니를 열어서 4천 불의 후원금을 쾌척한다. 현지 리더인 지역교회 담임목사에게 송금한다.
현지 교민과의 연합으로 선물품목을 정하고, 물건을 구입하고 포장하여 성탄절 1주일 전에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던 곳이 카이코헤의 성탄선물나눔이다.
하나님의 계획은 알 수가 없다. 백지화된 계획을 확정된 기획안으로 변경하게 하신다. 1주일 만에 카이코헤는 가나안 혼인잔치(요한복음 2:1~12)집이 된다.
100 가정분을 받아서 현지의 후원금과 합하여 250~300가정에 선물을 나누었다고 한다. 현대판 카이코헤의 혼인잔치가 되었다. 주님의 솜씨는 놀랍다. 지역 리더인 담임목사 사모가 정성껏 보내온 메시지가 이메일로 전달된다.
오클랜드에서 준비되고 보내진 성탄선물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 삶에 여러 가지의 도전과 변화를 준다. 월드사랑의선물나눔에도 변화의 물결이 덮친다. 성탄선물나눔 계획안에는 뉴질랜드 다민족 가정에 400가정을 섬기게 된다. 이 중에 170가정은 오클랜드지역이다. 170가정은 오클랜드 남쪽 와이카토 지역이다.
락다운으로 오클랜드에는 경계선을 만들어서 지역 간에 통제를 한다. 특별한 통행증이 있는 사람만 통과한다. 선물이 나누어지는 12월 13~18일은 지역 간 통행금지 기간이다. 줌 긴급이사회로 오클랜드 지역 170가정의 포장과 배분, 그리고 와이카토 지역 230가정을 위한 포장과 배분으로 나눈다.
오클랜드는 마누카우(인터내셔널처치)에서 12월 13일 오후 7시부터 포장이 시작된다. 월드사랑 임원과 인터내셔널처치의 사역팀 10명 등 총 20여 명이 선물포장에 참가한다. 지난 9년간의 숙달된 포장 노하우는 한 시간 남짓한 시간에 170가정분의 선물포장을 완료한다.
12월 14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클랜드를 중심으로 메시(핸더슨), 헬렌스빌, 파파토에토에, 오클랜드, 알바니 등으로 지역 담당을 통하여 선물나눔을 마친다. 처음으로 지역별로 선물구입, 포장, 나눔이 시행된 사례로 기록된다.
해밀턴에서 준비되고 보내진 성탄선물
남쪽 와이카토 지역에 사는 리더들을 중심으로 와이카토 지역은 12월 15일에 선물을 포장한다. 장소는 해밀턴한인교회(담임 함태주 목사)의 식당이다. 1주 전에 해밀턴사랑방의 자원봉사자 모집 광고를 한다.
자원봉사자 15명과 월드사랑 임원 가족 등 총 20여 명이 참가한다. 오클랜드에 비해서는 선물 품목이 적고 선물상자의 크기도 작다.
선물 포장 1주 전에 9년간 거래하던 포장회사에 상자를 주문한다. 주문에 응답이 왔는데 선물에 필요한 박스(STK5)가 재고로 150개 박에 없다. 락다운으로 3개월간 회사가 임시 폐업을 해서 생산품이 없다고 한다. 우리가 필요한 양은 400개이다.
마침 아래 사이즈인 SK4 사이즈가 200개가 있다. 연말연시 휴가로 회사는 하루 후에 문을 닫는다. 난감하네. 본래 사용하던 SK5 사이즈라야 선물 15~18개 품목을 수용한다. 어차피 포장을 달리하니까 품목도 박스 크기에 맞도록 조정하자. 오클랜드 지역은 기존에 사용하던 SK5 사이즈로 150개를 확보한다.
남쪽 와이카토 지역은 조금 작은 SK4 사이즈로 200개를 확보한다. 부족한 박스는 다른 곳에서 확보한다. 주문을 확인하고 박스를 인수한 하루 후에 포장 회사는 긴 휴가로 문을 닫았다.
박스 확보도 드라마틱하다. 하루 만 늦었어도 400개의 박스를 어디에서 구한단 말인가? 부족한 50개는 조금 비싸지만 헝겊으로 된 장보기용 백으로 구입하여 선물포장에 들어간다. 선물포장을 하는 저녁이다. 자원봉사자들과 준비한 도시락으로 저녁식사를 즐겁게 마친다.
포장 전에 선물 내용을 체크하는데 라면 30상자(60가정 분)가 없다. 배달 사고다. 포장을 할 수 없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물품회사에 급한 전화를 한다. 오후 5시 40분이다. 전화를 받은 담당자의 대답이 기가 막힌다.
배달 기사가 모두 퇴근하여 해밀턴까지 배달할 사람도 차량도 없다고 한다. 회사는 6시에 문을 닫고 담당자도 퇴근하려고 서둔다.
시각은 오후 6시에 가깝다. 주님 어쩝니까? 오클랜드까지는 통행 제한이라서 갈 수도 없는데, 포장 날짜를 바꾼다. 선물 나눔 날짜도 바꾼다. 안된다. 오늘 밤에 무슨 일이 있어도 포장은 마쳐야 한다.
오클랜드에 있는 임원들께 연락한다. 비상이다. 시간을 내라. 차량을 동원해라. 물건을 받아 달라. 천신만고 끝에 마누카우 지점에서 물품을 받은 시각이 오후 6시 20분이다. 누가 이 어두운 밤에 1시간 30분을 달려서 마누카우까지 갈까.
지리와 사람에 밝은 사람이 딱 한 사람이 있다. 이름대로 사는 사람. 일.만.하는 사람이 가야 한다. 저녁식사로 준비한 도시락 하나를 챙겨 들고 밴에 오른다.
주님, 도우소서. 이 종 밖에 갈 사람이 없습니다. 인도해 주소서. 한편으로는 조상님께는 불경을 저지른다. 그 많고 많은 이름 중에 하필 일.만.이냐.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되었던 가나안 혼인잔치를 생각하거라.
이 밤에 물품 인수가 되었다. 사람에 밝고 지리에 밝은 내가 간다. 이것도 감사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이 종이 한달음에 갑니다. 우여곡절 끝에 선물포장과 배분을 마친 와이카토의 선물 나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