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라이프

12월 셋째 주 찬송/12월 넷째 주 찬송

12월 셋째 주 찬송/125장(통125장) 천사들의 노래가

하나님께 영광 땅에는 평화 노래한 천상찬양대
누가복음은 공관복음서(共觀福音書) 가운데 가장 노래가 많이 들어 있는 책입니다. 칸티클(Canticle)이라 일컫는 그리스도의 성탄에 관련된 송가(頌歌, 누가복음 1;46-55, 1;68-79, 2;29-32)가 들어있고, 천사들의 노래가 들어있습니다.

누가복음 2장에 보면, 목자들이 밤에 들에서 양 떼를 지키고 있을 때 갑자기 천군천사가 나타나서 “하늘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는 사람들에게 평화로다.”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는 최초로 인간이 ‘하늘찬양대’(天上讚揚隊)의 찬양을 목격한 사건입니다.

이때 목자들은 급히 예수님 나신 곳을 찾아 경배할 뿐만 아니라 돌아가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그를 찬미하였다고 했습니다. 천상찬양대로부터 보고 배운 찬양을 목자들이 부르게 되므로 땅(地上)에서의 화답송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찬양대의 존재의의에 대해 주목하게 됩니다. 예배에 있어서 찬양대는 먼저 목자들이 목격했던 하늘찬양대의 모형(模型)으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생각할 수 있는데 그 원형(原形)은 어디까지나 천상입니다. 성가대원들이 입은 성의(聖衣)는 하늘 천사들의 날개라고나 할까요?

아울러 성가대는 회중들을 대표하여 하나님께 찬양하는 지상찬양대(地上讚揚隊)의 기능도 함께 수행하게 되는 것입니다.

찬송 시는 프랑스에서 18C 경부터 불려 내려오는 캐럴인 ‘Les anges dan nos Campagnes’로서 챠드윅크(J.Chadwick, 1813-1882)가 영시(英詩)로 번역하였습니다.

찬송 곡조 GLORIA 역시 오랫동안 프랑스에서 구전으로 전해지던 캐럴 멜로디입니다. 미국의 오르가니스트인 바네스(Edward Shippen Barnes)가 아름답게 화성을 붙여 미국찬송가(The New Church Hymnal, 1937)에 발표한 것입니다.

음절식(音節式)으로 되어 있고 비교적 단순한 멜로디인 설명조의 전반부에 비해, 후렴은 멜리스마식(多音式, melismatic style)으로 되어있어 화려합니다.

멜리스마란 멜로디에 있어서 모음(母音) 한 음절에 많은 음표가 붙어 있는 것, 즉 ‘영’의 모음 ‘ㅕ’에 16개의 음표가 붙어 있는데, 이런 가사형식을 말합니다. 또 이는 중요한 단어에만 붙이기 때문에 ‘기쁨동기’(動機, joy motif)라고도 합니다.

또 어떻게 부르다 보면 ‘여~~~엉’하는 것이 “여~허허허허”하며 웃는 소리 같기도 합니다. 주님이 오심으로 웃을 일이 없던 우리에게 잔칫날 같은 기쁨을 주셨으니까요.

AD 129년 로마의 텔레스포루스(Telesporus) 대주교가 크리스마스 밤에는 믿는 모든 이들이 “하늘 높은 곳에 영광, 땅에는 평화”하는 이 천사들의 노래를 부르도록 칙령을 내렸습니다. 이후 이 노래가 많이 불리게 되었는데,

오늘도 우리 마음의 구유에 주님을 모시며 하늘의 찬양을 듣고 싶습니다. Gloria in excelsis Deo!

12월 넷째 주 찬송/126장(통126장) 천사 찬송하기를

트럼펫은 하나님의 임재, 명령, 부활, 심판의 상징
고대사회에 있어서 나팔(羊角)은 악기 중에 가장 큰 소리가 나기 때문에 전쟁이나 축제 때 신호의 표시로 사용하였습니다.

성경의 기록을 보면 나팔소리로 왕위의 즉위를 알린다든지(열왕기상 1;34), 오십년 만에 돌아오는 희년을 알린다든지(레위기 25;9), 광야에서 유숙지를 떠날 때 출발신호로(민수기 10;2) 사용되고, 여리고 전투 같은 전장에서는 하나님의 임재로(여호수아 6;16-20) 쓰였지요.

종말론적인 의미에서 나팔은 심판의 상징(스가랴 9;14)이 되며, 부활을 상징적으로 알리기도 합니다(고린도전서 15;52, 데살로니가전서4;16).

“거기서 제사장 사독과 선지자 나단은 그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 왕으로 삼고 너희는 뿔 나팔을 불며 솔로몬 왕은 만세수를 하옵소서 하고”(열왕기상 1;34)

“일곱째 달 열흘날은 속죄일이니 너는 뿔 나팔 소리를 내되 전국에서 뿔 나팔을 크게 불지며”(레위기 25;90)

“은 나팔 둘을 만들되 두들겨 만들어서 그것으로 회중을 소집하며 진영을 출발하게 할 것이라”(민수기 10;2)

“일곱 번째에 제사장들이 나팔을 불 때에 여호수아가 백성에게 이르되 외치라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이 성을 주셨느니라”(민수기 6;16)

“여호와께서 그들위에 나타나서 (중략) 나팔을 불게 하시며 남방 회오리바람을 타고 가실 것이라”(스가랴 9;14)

“나팔 소리가 나매 죽은 자들이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아나고 우리도 변화되리라”(고린도전서 15;52)

“주께서 호령과 천사장의 소리와 하나님의 나팔소리로 친히 하늘로부터 강림하시리니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자들이 먼저 일어나고”(데살로니가전서 4;16)

작곡가들은 최후의 심판을 나타낼 때엔 반드시 트럼펫을 사용합니다. 유명한 베르디(G.Verdi)의 레퀴엠(Requiem) 중 제2곡 ‘진노의 날’(Dies irae)에서 천지를 진동시키는 최후심판의 금관악기 팡파르는 그야말로 일품이지요. 몸이 떨려올 지경이니까요.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 전곡 중 트럼펫이 등장하는 악곡은 모두 네 곡입니다. 주님의 탄생을 알리는 15곡 ‘주께 영광’, 승전가인 39곡 ‘할렐루야’, 부활에의 변화를 노래한 43곡 ‘나팔 울리면’, 그리고 영원한 천국 찬송인 마지막 곡 ‘죽임당하신 어린 양’이 그것인데요, 그마다의 의미가 있습니다.

찰스 웨슬리(Charles Wesley, 1707-1788)가 지은 성탄 시 ‘천사 찬송하기를’은 1739년, 찬송시집(Hymns and Sacred Poems)에 4행 10절로 발표하였습니다.

원래 “들어라 온 하늘 울리는 소리, 왕의 왕께 영광”(Hark! How all the welkin Rings, Glory to the King of Kings!)이었는데, 마틴 메이던(Martin Madan) 목사가 지금의 영어가사인 ‘천사 찬송하기를’(Hark, the herald angels sing)로 수정하였다고 합니다.

Wesley; Hark! How all the welkin Rings, Glory to the King of Kings!
Madan; Hark, the herald angels sing, Glory to the King of Kings!

그리고 이 시는 1753년 화이트필드(G. Whitefield)가 펴낸 ‘찬송 선곡집’(Collections)에 수록하였던 것입니다.

곡명 MENDELSSOHN은 저 유명한 작곡가 멘델스존(Felix Mendelssohn, 1809-1847)의 이름입니다. 1840년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구텐베르크 축제를 위해 멘델스존이 작곡한 ‘축제의 노래’(Festgesang, Op.68) 2악장에 나오는 멜로디이지요.

이 곡이 나오기 전까지는 웨슬리의 찬송 시가 여러 곡조에 붙여 불렸었는데요, 윌리엄 커밍스(William Cummings, 1831-1915) 목사가 멘델스존 곡에 웨슬리의 가사를 붙이고, 이것을 1857년 런던에서 발간된 회중찬송가(Congregational Hymn and Tune Book)에 싣게 되면서 전 세계의 성탄 노래가 되었습니다.

찬송을 부르다 보면 동음진행(同音進行)인 유니슨(unison)이 두 군데 나옵니다. 9마디의 “크고 작은”과 11마디의 “기뻐 화답”이 그것인데요, 왕의 왕께 찬양을 권하는 트럼펫의 팡파르 같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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