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라이프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때

다시금 지역 확진자가 생기고 뉴질랜드가 락다운으로 들어가며 리커넥트는 낮은마음과 함께 긴급 식료품 나눔 활동을 하였습니다. 락다운으로 인해 어려운 상황을 급작스레 맞이하게 된 사람들은 적지 않게 있습니다.

워크 비자나 유학생 신분이기에 지원을 받기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들, 또 경제활동이 중지되어 어려움에 처한 이들도 있을 것이며, 그 외에 사각지대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생각하며 발 빠르게 식료품을 준비했습니다. 오클랜드 북쪽지역은 낮은마음이, 그 외의 오클랜드 지역들은 리커넥트가 맡아서 필요한 가정들에 나눴습니다.

락다운이 시작되고 첫 주에만 대략 60가정에 식료품을 나눠드릴 수 있었는데 여러 교회, 단체, 그리고 개인들의 후원이 있었기에 감당할 수 있었고 갑작스러운 어려움에 처한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어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어떻게 존중하며 배려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마음이 상하지 않을까를 고민하며 다니게 되었습니다.

한국 분들에게 있어서 도움을 먼저 청하는 일이 쉽지는 않다고 하니 어떻게 해야 조심스럽게, 또 불쾌한 마음이 들지 않게 나눔을 할 수 있을까를 내부적으로 이야기를 계속 나누며 고민해보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좋은 일을 한다고 하지만 비록 그 행위와 마음이 좋게 보이더라도 반대쪽에서는 다르게 받아질 수도 있다는 점을 개인적으로 계속 고민하며 나눔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좋은 일을 했다 하더라도, 또 열심히 한다 하더라도 누군가는 어떤 면에서 불편해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결국엔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어디선가 실수 할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하는 일이 정말 도움이 되고 받는 분들의 마음에 선한 동기였음이 전해지기를 바라며 나눔을 하게 되었습니다.

신청을 받으며 익명으로라도 간략한 사연들을 듣게 되는데 여러 가정의 사연들을 듣게 될 때마다 정말 최선을 다해 식료품을 준비해서 감사한 마음으로, 또 기쁜 마음으로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작은 움직임을 통해 한 가정에게 도움이 전해진다는 일이 정말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어디 놓치는 가정이 있으면 어떡하지, 그리고 도움이 필요하지만 선뜻 요청하지 못하는 가정들이 있으면 ‘어떡하나’라는 생각도 계속 들었습니다.

감사하게 또 미리 알고 정보를 알려주는 분들도 있었는데 이렇게 서로를 향한 관심과 사랑이 계속 이어져간다면 놓치게 되는 부분들을 많이 줄여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작은 단체 하나가 모두를 도울 수는 없지만 여러 단체가 모이면 정말 많은 이들을 도울 수 있습니다. 오클랜드에서는 현재 리커넥트와 낮은마음 말고도 수많은 단체들이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계속해서 다른 단체들과 소통하며 도움이 필요한 사각지대를 줄여가려고 합니다.

누군가를 돕는 일에는 많은 손길들이 필요합니다. 여러분이 건네시는 정말 작은 손길이라도 그게 쌓여서 더 많은 사람들을 돕게 됩니다. 특히나 지금처럼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시기에 어떻게 사랑할지 생각하고 기도하며 행동으로 옮겨지도록 함께 고민하고 소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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