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라이프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가는가

세계는 지금 코로나와의 공존을 모색한다. 작년 초부터 신종 바이러스인 코로나-19로 혼란, 혼동, 혼미를 거듭한다. 코로나-19는 알파에서 베타로 다시 감마에서 델타에 이어서 델타 플러스까지 확산을 거듭한다.

그동안 코로나-19를 추적하고 진단하고 감염자가 발생하면 격리 조치를 하면서 백신이 개발되어 접종을 한다. 하지만, 1차와 2차 백신 접종을 해도 돌파 감염이 일어난다. 나라마다 백신 접종을 늘려도 좀처럼 코로나-19는 줄어들지 않는다.

잠깐 전염 속도가 줄어드는 듯하다가도 조금만 방역을 방심하면 코로나는 확산되어 자가 격리와 지역 봉쇄가 길어지면서 시민들의 피로감은 크다. 무엇보다도 하루 확진자가 수만 명으로 늘어나고 자가격리자도 수십만 명으로 늘어나면서 경제의 기본적인 구조마저 흔들린다. 대중교통 운행에 차질을 빚고 물류와 유통에도 지장을 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코로나바이러스가 변이를 거치면서 전염력은 높아지지만, 중증이나 사망률은 현저하게 줄어들어 나라마다 봉쇄와 격리 정책에 어려움을 준다. 자가 격리와 마스크 착용을 풀었다가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다시 마스크 쓰기와 사회적 거리 두기와 자가 격리를 시행한다. 이로 인해 시민들의 불만이 커져 개인의 자유를 달라고 데모를 한다.

영국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인지 또는 자가격리 대상자인지 알리는 앱의 알림 소리인‘핑’이 그들에게 전달되자‘핑 Ping’과‘팬데믹 Pandemic’의 합성어로‘핑데믹 Pingdemic’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이는 자가 격리자 급증으로 인한 경제 활동 마비를 말한다.

코로나-19 방역 규제의 해제로 인한 조치를 두고 정부와 의료계의 반응이 각각 다르다. 자유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는 전염은 확산되지만 중증 환자와 사망자의 가파른 증가세가 둔화하자 경제 회복을 우선하려는 정부의 노력이다.

코로나-19와 경제를 위한 사회 공존을 조심스럽게 실험하려는 나라들이 늘어난다. 팬데믹에서‘엔데믹Endemic’으로 상황과 여건이 바뀌는 현상이 나타난다. 엔데믹은 뎅기열이나 말라리아와 같이 지역에 따라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풍토병을 말한다.

이제 팬데믹을 엔데믹으로 보고 감염병의 주기적인 유행으로 보자는 의미를 담는다. 코로나-19는 없어지지 않고, 바이러스 변이를 거치면서 독감과 같은 감염병으로 대처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하지만, 아직 팬데믹을 엔데믹으로 대처하기에는 시기상조임을 지적한다. 모두가 인류를 보호하고 지키려는 의지와 노력으로 공존에서 공생으로 가는 길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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