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난 바로 작정 기도를 하고, 호주 퍼스 YWAM DTS 제자 훈련 학교에서 훈련받기로 결정을 했다. 그 이유는 먼저 하나님과의 관계를 더욱 튼튼하게 세워놓고, 대학생활에 들어가고 싶었었다.
처음에는 바로 대학을 갈 줄 알았던 아들이 대학 가기 전에 먼저 제자 훈련부터 받고 오겠다고 하자 부모님도 놀라셨지만 기도하시더니 마침내 허락해 주셨고 부모님과 누나의 기도를 받고 뉴질랜드를 떠나게 되었다.
그래서 1년 휴학을 하고 제자 훈련과 선교 훈련을 받고 와서 다시 대학을 다녀야겠다고 다짐을 하고 떠났다. 6개월 동안 받을 훈련비에 비해 그동안 열심히 모아 놓은 재정은 겨우 10분의 1 정도뿐이었다.
그렇게 나는 만 18살 때 오클랜드 공항에서 가족들과 눈물의 기도를 받은 후 호주에 있는 YWAM 퍼스 선교 센터로 가게 되었다.
그곳에는 여러 나라에서 젊은이들이 나처럼 하나님 아버지를 더 알고자, 예수님의 도를 따르고자 배우려는 청년들이 대부분이기도 하지만, 자녀의 신앙의 성장을 바라는 부모님들의 간절한 소원 때문에 억지로 온 친구들도 있어 보였다.
이렇게 지원한 총 학생 80명이랑 같이 6개월을 지냈다. 제자 훈련을 마치기까지 필요한 모든 재정을 마련하여 오진 못했지만 난 믿음으로 순종하며 왔다고 믿었기에 모든 생활의 태도와 재정에 대한 태도를 분명하고 확실하고 신중하게 하기로 결심했다.
누군가가 $5이라도 후원하면 그걸 가지고 난 바로 훈련비용 학비를 먼저 내야만 했었다. 그때가 1월 초라 한 여름이었기에 온도는 거의 40도를 넘나드는 가장 무더운 때였다 뉴질랜드에서는 경험해 보지 못했던 온도였기에 땀이 범벅일 때가 많았다.
그 학생들 중에는 동남아에서 온 친구들이 있었는데 작은 나라이지만 그 나라에서 온 귀족 집 아들들도 있었다. 그때 콜라 하나가 $2이었었는데 매일 같이 친구들은 시원한 콜라를 늘 사 먹는 모습을 많이 보았고, 때로는 다 같이 카페에 가서 모두 시켜 먹을 때 친구들이 너는 왜 안 시켜 먹냐고 할 때면 아, 난 괜찮다고 그냥 찬물을 대신하곤 했었다.
사실 난 콜라를 너무 마시고 싶었었다. 돈이 없다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어느 날은 너무 더워 숨을 쉴 수가 없을 땐 콜라 한잔 사 먹는 것이 소원일 때가 있었다. 그러나 나는 훈련비를 아직도 다 지불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선순위를 놓고 나의 내면의 싸움을 늘 했어야만 했었다.
하나님께서는 나의 순종에 책임져 주실 것이라는 확신 속에서 난 계속 기도하며 기다렸다. 그리고 그러한 마음으로 재정이 들어오는 때나, 혹은 그런 기회가 오면 난 바로 행동으로 옮겼다.
어느 날 무명으로 $5, $10, $20이 들어 오면 너무 감사해서 기도하면 맘속에 세미한 음성이 들리곤 했었다
“그 재정 누구누구에게 흘러 보내라”
그런 감동은 왜 그리도 정확하게 들리던지… 그때마다 떨리는 마음으로 순종했었어야만 했었다. 오전에 강의를 마치고 오후에 매일 Work duty 섬김의 훈련 시간이 있었다 그 때 나는 자원하여 주방에서 설거지 담당을 맡았다.
그 전체 선교 센터에는 여러 훈련 학교가 있기 때문에 학생들과 선교사들, 강사들, 모든 스텝들을 다 합쳐 300명쯤 함께 숙식을 같이했었다. 그래서 그 많은 음식을 만드는 엄청 크고 무거운 들통들과 까맣게 타고, 누른 그릇들을 쇠 수세미로 닦아 내는 설거지 일을 자원하여 선택한 일이었다.
어느 날 같이 주방에서 일하던 훈련생 중 어느 한 명이 갑자기 큰 소리로 말했다. 만약에 우리 중에 이 음식을 한 번에 먹기만 한다면 바로 $15 주겠다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그 순간 나는 그 $15 불이 얼마나 크게 보이던지 기회를 놓칠세라 어떤 음식인지 확인도 하지 않고, 바로 손을 들고 내가 먹겠다고 말했다.
알고 보니, 샐러드드레싱으로 사용하고 남은 검은 반 컵의 식초와 소금으로 된 소스였다. 이것을 2숟가락만 먹으면 $15 주겠다고 한다. 난 주방 팀들이 보는 데서 그 잔을 받아 꿀꺽 삼켰다. 그 순간 하늘이 빙빙 돌았다.
그리고 위 속에서 불이 붙어 뜨겁게 타오르는 것 같았다. 난 바로 화장실로 뛰어갔어야만 했었다.
그때 나는 변기 통을 끌어안고 토하고 또 토하다 그 자리에 그만 의식을 잃을 정도로 쓰러지고 만 것이었다. 만 3일 동안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내가 기운과 정신을 차리고 일어날 때 같이 아파하시는 주님의 마음이 느껴졌었다. 세미한 음성으로 주님은 “찬양아! 왜 너는 나를 신뢰하지 못했니? 내가 너를 이곳까지 인도했기에 너의 필요한 재정을 책임져 줄 것인데 너는 왜 나를 신뢰하지 못하고 겨우 $15에 네 몸을 이렇게 망가트렸냐”며 나를 꼬옥 안고 가슴 아파하시며 우시는 주님의 마음이 느껴졌다.
나는 “주님, 죄송해요. 주님을 신뢰하지 못해서 죄송해요.”라고 반복하며 회개하면서 베개가 다 젖도록 울고 또 울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마태복음 7:9-11절의 말씀이 기억났다.
“너희 중에 자기 아들이 빵을 달라는데 돌을 주며 생선을 달라는데 뱀을 줄 사람이 있겠느냐? 악한 사람이라도 자기 자녀에게는 좋은 선물을 줄 줄 아는데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사람에게 더 좋은 것을 주시지 않겠느냐?”
나는 너무 부끄러웠고 생각날 때마다 회개하면서 주님을 신뢰하지 못한 어리석은 나를 회개했던 그때를 난 잊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나는 3일 동안 위장이 다 탈것 같은 통증으로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꼼짝없이 지냈다. 3일 후, 그 음식으로 장난을 친 그 친구가 그 돈을 가지고 미안해하며 방에 찾아왔었다.
“친구야, 나 그 $15 안 받을 거야,” 당황하는 그 친구에게 “친구야, 네 잘못이 아니야. 그건 내가 주님을 신뢰하지 못한 잘못된 선택이었기에 내 잘못이니깐 미안해하지 말라”고 말해 주었다. 그 친구가 당황하면서 더 놀라며 많이 미안해했었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그 후부터 나는 사람을 기대하지 않고 살아계신 주님만 신뢰하고, 주님만 기대하며 바라보는 훈련이 더욱 필요한 자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렇게 나는 때때로 나의 현실을 보고 실망하고 쓰러지는 부끄러운 경험들을 통해서 나를 누구보다 더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주님의 그 따뜻한 긍휼과 자비의 신실하신 하나님 아버지를 더욱 알아가는 체험을 하게 되었다.
물론 나는 그 6개월 간의 제자 훈련 비용뿐만 아니라, 그리고 호주에서의 성경 핵심 학습 과정(Bible core course)과 영국에서의 성경 연구 과정(School of Bible Study)과 대만에서 성경 teaching 과정, 그리고 하와이에서 훈련 학교 책임자로 마칠 때까지의 필요한 재정들을 다 채워 주신 살아계신 하나님 아버지의 그 신실하시고 놀라운 사랑과 그 은혜를 체험하게 되었다.
그 후 나는 9년 동안 선교사로서 26개 나라들을 다니며 훈련과 팀들을 이끌며 하나님을 경외함과 순종하는 삶인 Lordship과 Leadership을 배웠고, 지금도 배우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