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동네에서 사역이 계속 이루어질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곳을 떠나게 하셨습니다. 그곳을 떠나고 나서 하나님의 뜻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으로서는 하나님의 방법과 생각을 알 수 없습니다. 사람들은 모든 것을 내 방법과 경험에 맞추어 생각하고 행동하며 내 생각과 방법에 맞지 아니하면 틀렸다고 생각하여 모든 것을 내 방법과 생각에 맞추려고 합니다. 우리의 방법과 생각은 환경에 따라 변합니다.
똑같은 것이라도 사람의 성격과 배움과 환경에 따라 다르게 생각하고 방법도 다르게 나타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생각과 방법은 변함이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십니다(히브리서 13:8). 우리들은 하나님의 방법과 생각을 도저히 알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일하실 때 인간의 생각과 방법으로 일을 하시지 않고 하나님의 생각과 뜻과 방법에 의하여 일하십니다. 이것을 알지 못하면 때로는 우리의 삶 가운데서 하나님을 원망하며 불평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생각과 방법으로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여리고 성 사건을 기억할 것입니다. 여리고 성 사건을 인간의 생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또한 오병이어의 기적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사람의 생각과 방법으로는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리고 주님의 부활 사건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인간의 방법과 생각으로는 사람이 다시 살아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방법과 생각에는 이 모든 일이 아무것도 아닙니다.
이제 우리의 삶도 하나님의 방법과 생각과 뜻에 이루어짐을 깨닫고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며 인내로서 기다리는 믿음의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내 생각이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의 길과 다름이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는 하늘이 땅보다 높음같이 내 길은 너희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 생각보다 높음이니라”(이사야 55 : 8-9)
“일을 행하시는 여호와 그것을 만들며 성취하시는 여호와 그의 이름을 여호와라 하는 이가 이와같이 이르시도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예례미야 33 : 2-3)
E 동네로
하나님께서는 여러 가지 여건으로 J 동네를 떠나 이제 E 동네로 사역지를 옮겨 사역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그곳이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아시고 먼저 E 동네 지도자를 만나게 하시고 그곳을 준비해 놓으셨습니다. O 국에서 떠나오는 날까지 E 동네가 중심이 되어 사역을 하게 되었습니다.
E 동네에서는 많은 추억들이 있으며 지금도 그곳의 성도들과 주위의 지도자들이 보고 싶고 그리워하며 거기에 살 수 있는 여러 가지 조건이 형성된다면 그곳에 살면서 사역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E 동네는 J 동네보다 더 시골이며(약 1,500명 정도 사는 곳) 광산촌입니다. 한국과 같은 광산은 아닙니다. 이 지역은 넓은 광야이기에 산이 없습니다. 평지에서 지하로 내려가는 광산입니다. 겉으로는 광산인 것을 알지 못합니다. 그냥 일반 농촌과 같은 모습입니다. 광산촌이기에 외지에서 사람들이 일을 하기 위해 오기도 합니다. 이런 환경도 성경 공부하기에 많은 도움이 되게 하셨습니다.
이 동네는 J 동네보다 더 시골이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더 있었습니다. 이곳은 물이 귀하여 아껴 써야 하며 물은 광산의 영향을 받아서 보리차 같은 색으로 맛도 좀 다릅니다. 몇 년이 지나 정부에서 수도를 설치하여 깨끗한 물을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물이 풍부한 것은 아닙니다. 하루에 한 번만 물이 나오기 때문에 큰 항아리에 물을 받아 놓는 것입니다.
집들은 한국의 초가집같이 흙으로 지은 집들이었습니다. 몇 년이 지나 정부의 도움으로 형편이 허락하는 집들은 벽돌집으로 개량이 시작되었습니다. 주위는 끝없는 광야이며 옥수수와 녹두를 주로 심는 농촌입니다.
장씨로부터 교회가 세워지다
이곳에 교회가 시작된 것은 장씨 성을 가진 한 사람이 누구를 통하여 복음을 받고 그때부터 자기 집 헛간에서 예배를 드리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전도는 참으로 중요합니다.
우리가 사역할 때는 13년이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장 형제는 지금 80이 다 되어 갑니다. 그의 일화 가운데 하나는 마을 청년이 다른 동네에서 선교사를 통하여 성경 공부를 하다가 적발되어 그와 함께한 사람을 다 말하라 할 때 이 장 형제도 잡혀 경찰서에 가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수백만 원의 벌금으로 처벌을 받았는데 농촌에서 그 액수는 정말 큰 금액입니다. 이 금액을 낼 수 없기에 나는 아무 잘못도 없다고 큰소리를 치며 그냥 옥에 가두라고 믿음으로 견디었을 때 하나님께서 벌금도 물지 않고 풀려나게 하셨다는 간증을 듣고 대단한 자임을 알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우리들이 안전 때문에 조금 걱정을 하면 믿음이 없다고 꾸짖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교회가 부흥하여 건물을 구입하고 헛간에서 벗어나 건물에서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구입한 건물은 정부가 동사무소로 사용했던 건물이었습니다. 성도들은 건물을 살 형편이 아니었지만 그들은 기도를 통하여 건물을 반값에 구입하여 예배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다른 동네들은 소유한 교회들은 거의 없으며 대부분 지도자의 헛간이나 방을 예배 처소로 꾸며 예배를 드립니다. 제가 갔을 때는 건물을 구입한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 강의할 수 있도록 교회를 예비해 놓으셨고 모든 환경은 안전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안전하게 강의할 수 있도록 보호해 주셨습니다. 모든 것이 노출이 되어 있고 특히 교회는 동네 중심에서 그리 멀지 않는 곳에 있어 동네 중심을 지나야 하며 광산이 생기면서 파출소가 생겨 안전이 보장되어 있지도 않았습니다.
이 나라에서는 이렇게 드러내놓고 강의를 할 수 없습니다. 안전한 장소를 택하여 은밀하게 강의를 합니다. 조건이 좋지 않은 곳에서 강의를 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보호하심의 은혜가 없으면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동네 사람들은 우리가 온 것을 다 알고 교회에서 성경 공부를 하는 것도 다 알고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사역을 할 수 있도록 보호해 주셨으며 사역할 동안 한 번도 신고를 당한 적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감사만 나올 뿐입니다.
이 교회에서 사역을 하게 된 것은 성도들의 기도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나라 교회에서 어느 곳이든지 새벽기도를 하는 곳이 없습니다. 새벽기도는 한국교회에서만 하는데 바로 이 교회는 날마다 새벽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교회에 하나님께서 사역하도록 하셨습니다.
도저히 사역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았지만 그들의 기도로 아무런 사건이 없이 떠나올 때까지 사역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동네를 돌아다녀도 누구 하나 우리에게 관심을 가지는 자들이 없습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저들의 기도를 들어 주셨다는 확신입니다.
비록 건물이 낡고 오래되어서 비 오는 날이면 흙으로 된 바닥이 엉망이 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깨끗하게 수리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은혜 베풀어 주셨습니다. 이 교회에서 사역을 했다는 것은 지금 생각해도 하나님의 크신 은혜요 특별한 돌보심이었습니다.
도시로 나와서 강의할 때 그런 곳에서 강의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임을 알게 되었고 하나님의 보호하심의 은혜가 넘쳤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