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라이프

5월 다섯째 주 찬송/6월 첫째 주 찬송

5월 다섯째 주 찬송/378장(통430장) 내 선한 목자

양떼 떠나 길 잃은 양, 어지신 목자에 구출되어 통회하는 기도
대학 신입생 때인가 채플 시간에 음대 레슨 교수이신 이인범 교수님이 ‘어지신 목자’(김두완 작곡)를 멋있게 불렀습니다.

한국 최고의 성악가가 점점 감정을 더 해 올라가며 부르는 “위태한 곳, 위태한 곳, 위태한 곳으로 나갔던고~”의 드라마틱한 멜로디가 더욱이 고교 은사님의 작품이다 보니 그때 품었던 존경과 뿌듯함은 기억에 생생합니다.
이후 ‘어지신 목자’는 특송 때 성악가들의 단골 레퍼토리가 되었고, 합창으로도 편곡되어 성가대의 애창곡으로 불립니다. 이 성가의 가사가 ‘내 선한 목자’(378장)의 옛 가사입니다.

찬송 시 ‘내 선한 목자’(Tell me, my saviour!)는 미국의 찬송가 편집자인 로빈슨(Charles Seymour Robinson, 1829–1899)목사가 지었다. 그는 베닝턴(Bennington, Vermont) 태생으로 윌리엄 칼리지를 거쳐 유니온 신학교와 프린스턴 출신의 장로교 목사입니다.

뉴욕의 트로이파크교회, 브루클린제일교회, 프랑스 파리 미국인 교회, 뉴욕​​메모리얼장로교회에서 시무했습니다. 출판사(Illustrated Christian Weekly) 편집인으로 지내며 펴낸 여러 찬송가들(Songs for the Sanctuary, Laudes Domini, New Laudes Domini)은 훌륭한 찬송가로 평가됩니다.

곡명 LYNDE는 독일 튀링겐(Thüringen) 민요이다. 여류시인 탈하이머(Mary Elsie Thalheimer, 19C)의 시 ‘Thou art my Shepherd Caring in ev’ry need’에 붙여 1865년, 브래드버리(W. B. Bradbury)가 편집한 찬송가(The Plymouth Sabbath School Collection of Hymns and Tunes, p.219)에 처음 등장합니다.

우리 찬송가에 실린 곡은 크래머(John B. Cramer) 편곡으로 1872년 Biglow & Main 간행 찬송가(Christian Songs: for the Sunday School, p.144)부터 나타납니다.

로빈슨 시 ‘내 선한 목자’와 지금의 곡조는 로빈슨이 1890년 발간한 찬송가(Laudes Domini)에 처음 만났습니다. 1875년, 로빈슨과 퍼킨스(T. Perkins)이 공편한 찬송가(Calvary Songs)에는 자신의 시가 아닌 본디 탈하이머의 ‘Thou art my Shepherd’인 것으로 보아 로빈슨이 LYNDE에 맞추어 지은 것 아닐까 추정해봅니다. 이미 이 곡조로 불리던 시의 제목도 ‘목자’(The Shepherd)였지요.

6월 첫째 주 찬송/380장(통424장) 나의 생명 되신 주

날마다 시간마다 주님의 사랑 줄로“굳게, 굳게”매달라며 애원
어느 날 불현듯 찬송 멜로디가 떠올라 큰 누나뻘 선배 시인을 찾아갔습니다. ‘라라라라~’하며 가사 없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도레미~ 미파솔~’은 “날마다~ 날마다~”로 불렀지요.

여러 번 반복해 불러달라던 앞 못 보는 시인은 “너무 좋아요. ‘라도솔도’ 리듬은 마치 주님께 막 조르는 것 같네요.”라며 점필을 들었습니다. 시인은 외운 노래를 불러가며 한 자 한 자 점판을 눌렀습니다.

‘라도솔도’ 처음엔 clinging, clinging을, 다음 연엔 ever, ever를, 그리고 후렴엔 closer, closer란 시어로 주님께 애원하듯 중복했습니다. 은혜에 넘쳐 함께 부르다가 시인이 멈췄습니다. “‘날마다, 시간마다’(Ev’ry day, ev’ry hour)가 어떨까요?” 그들은 고쳐 쓰며 노래하고 또 노래했습니다. 어디까지나 내 상상 속 이야기입니다.

찬송 시 ‘나의 생명 되신 주’(Saviour, more than life to me)는 미국의 여류시인 크로스비(Fanny Jane Crosby, 1820-1915)가 지었습니다. 도온의 부탁으로 그의 곡에 붙여 1875년 출간된 도온과 로우리 (Robert Lowry, 1826-1899)가 공편한 주일학교 찬송가(Brightest and Best)에 발표했습니다.
곡명 EVERY DAY, AND HOUR는 도온(W. Howard Doane, 1832-1915)이 작곡했습니다.

우리 찬송가에는 크로스비의 찬송 시 21편, 도온의 찬송 곡조 17편이나 실려 있습니다. 이들 콤비가 지은 짝진 찬송가는 ‘주 어느 때 다시 오실는지’(176장), ‘너희 죄 흉악하나’(255장), ‘인애하신 구세주여’(279장), ‘기도하는 이 시간’(361장), ‘나의 생명 되신 주’(380장), ‘주 예수 넓은 품에’(417장), ‘십자가로 가까이’(439장), ‘저 죽어가는 자’(498장), ‘주께로 한 걸음씩’(532장), ‘주의 음성을 내가 들으니’(540장), ‘그 큰일을 행하신’(615장) 등 무려 열 한 장이나 됩니다.

이 곡 최초 악보엔 ‘나아갑니다’의 ‘갑’, ‘받아주소서’의 ‘주’, ‘잡아매소서’의 ‘매’에 페르마타가 있습니다.
매 절마다 세 번 씩 등장하는 ‘라도솔도’의 가사도 원문처럼 중복하여 “주님 앞에, 앞에”, “나를 정케, 정케”로, 후렴에선 “나를 굳게, 굳게”로 수정하면 간절함이 더 할 것 같습니다.

같은 해에 출판된 찬송가(Gospel Hymns and Sacred Songs, p.49와 The Chautauqua Collection, p.221)에는 작시년도가 1884년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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