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라이프

J 동네에서 부활절을 지키다

세례와 성찬
강의를 시작한 후 부활절을 맞아 이곳의 교회들이 처음으로 부활절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저녁에 부활절 연합 예배를 드리게 되었고 35명이 세례를 받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J 교회 성도 몇 명만 세례를 받기를 원했지만 그 주위의 교회들이 세례식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세례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요구로 부활절 연합예배에 세례와 성찬을 집례하게 되었습니다.

목사가 또 언제 올지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세례와 성찬을 원했던 것입니다. 그 교회가 생기고 세례와 성찬이 처음 있는 일이었기에 얼마나 기뻐했겠습니까?

그들은 세례를 받기 위해 몇 년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성례와 성찬을 집례한다는 연락을 받고 밤에 그들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교통수단을 이용하여 추위에 먼 거리도 마다치 않고 온 것입니다. 그들이 세례받기를 얼마나 간절히 사모하였는지 세례를 받을 때 그리스도와의 연합과 성령의 임재하심의 사건을 볼 수 있었고, 감사 찬송과 기쁨이 넘침을 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성찬식을 거행하였을 때 화려한 성찬의 기구가 없지만 성령의 임재하심이 얼마나 크게 나타났는지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꼭 오순절 성령강림을 연상하게 하는 사건이었습니다. 목회하면서 이렇게 세례와 성찬을 통하여 성령님의 임재하심을 느낀 적은 많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처음으로 성찬식에 참석하는 자들입니다. 그 지역에는 목사가 없어 성찬식이 없습니다. 세례와 성찬은 도시에 있는 목사를 모시고 와서 세례와 성찬을 합니다. 도시의 목사가 오기까지는 몇 년을 기다려야 할 때가 허다합니다.

한국에서나 뉴질랜드에서는 때가 되면 세례를 받지만 그들 가운데는 세례받기를 준비하며 몇 년씩 기다린 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자유 세계에서는 세례를 의식으로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세례를 받아야 교회에서 모든 권리를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들의 세례는 권리를 행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와의 연합이라는 사건이며 확실한 그리스도인이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부활절 예배
부활절 예배는 새벽에 드립니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저녁에 부활절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낮보다 저녁에 예배를 드리는 것은 각지에서 오는 시간 때문이며 또 안전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저녁에는 날씨가 추워 동네 사람들이 잘 돌아다니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이들은 9월 초에 내복을 입고 5월 말에 벗습니다. 4월의 저녁은 영하의 온도로 매우 춥습니다. 작은 동네에 각처에서 수십 명이 모여 예배를 드린다는 것을 동네 사람들이 다 알지만 한국의 농촌과 같이 추운 겨울 저녁에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사람들이 돌아다니지 않습니다.

또한, 교회는 동네 밖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약간의 안전도 보장될 수도 있었지만 이 나라 작은 동네에서는 거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하나님께서는 부활절 예배와 세례와 성찬을 잘 할 수 있도록 은혜로 보호해 주셨습니다.

이곳에서의 부활절 예배는 그들에게는 처음 있는 일입니다. 부활절 예배가 그들에게 잔치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부활절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부활절에 예배를 드리는 것은 처음이며 마지막이었습니다.

부활절 예배를 통하여 주님께서 부활하신 사건과 부활의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평강을 주신 사건과 우리도 앞으로 부활한다는 소망을 가지면서 그들은 부활의 축복을 체험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또한 그들은 주님께서 부활하셔서 오늘도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고 계신다는 사실에 감사 감격하며 기뻐하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바로 이곳에서의 세례와 성찬식은 저에게 잊을 수 없는 사건이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부활하셔서 오늘도 나를 위하여 간구하시며 평강과 승리와 소망을 주시는 부활의 주님이십니다. 초대교회의 주된 메시지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그 당시 종교지도자들이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인 예수 그리스도가 부활하셨다는 사실을 숨기려고 하는 때에 제자들은 “너희가 죽인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께서 살리셨다” 외쳤던 것입니다. 부활의 주님을 외침으로 그들은 박해를 받았습니다.

앞으로 성도들이 박해를 받는 시대가 옵니다. 사탄은 세상의 법과 권력을 이용하여 지금 하나님의 자녀에 대한 박해가 시작이 되고 있습니다. 이때에 확실한 구원의 체험과 부활의 주님을 만나지 못하면 우리에게 박해가 주어질 때 넘어지는 자들이 됩니다.

피해야 하는 순간
예배를 마치고 풍성한 저녁을 준비하여 나누기 위해 모임을 갖기로 했지만 급히 떠나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예배를 통하여 성령님의 임재하심이 충만하였기에 사탄은 시기하여 우리들을 위험에 빠지게 하기 위해 동네에서 누군가 경찰에 신고를 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 소식을 듣고 재빨리 피해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예배를 인도하게 하셨고 세례와 성찬을 안전하게 집례하게 하시고 저희를 피하게 하셨습니다.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피해야 하는 순간이 되면 피해야 합니다. 주님도 때로는 피하기도 하셨습니다. 피할 때 피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믿음에 굳게 서서 믿음에서 흔들리지 않아야 합니다. 앞으로는 피할 수 없이 박해를 당할 때가 올 때가 있습니다. 이런 때를 위하여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준비해야 합니다.

선교사가 온 것을 다 알고 있지만 현장에 선교사가 없고 큰 문제가 없으면 눈감아 줍니다. 조금이라도 늦게 피했다면 어려움을 당할 수 있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어려움을 당하기 전에 우리를 피하게 하셔서 그들에게도 어려움을 당하지 않게 하셨습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경찰이 왔을 때 선교사가 없어서 그냥 돌아갔다고 합니다. 정말 위험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때 잡혔다면 사역을 할 수 없고 추방을 당했고 그들도 어려움에 처했을 것입니다.

동네에서 신고자가 생기면 언젠가 또 신고하기 때문에 성경공부를 하기 힘들며 또 여러 가지 사정이 생겨 이제 J 동네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동네를 떠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다른 곳에서 말씀을 가르치게 하기 위하여 이 동네를 떠나게 하셨습니다. 로마서 8:28절 말씀같이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셨습니다. 이 동네를 떠나면 다른 곳에서 사역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지만 하나님께서는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다른 동네에서 사역의 제안이 들어오다
성경공부를 하고 있을 때 통역에게 다른 동네 지도자가 조심스럽게 자기 동네에서 성경공부를 해 줄 수 있느냐고 말을 했습니다. 이들의 특징은 선교사가 다른 동네에 가는 것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다른 동네에 가기 위해서는 지금 모든 것을 주관하는 지도자에게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이유는 선교사가 이런 힘든 곳에서 몇 달간 성경공부를 해 주거나 한 집에서 먹고 자고 동고동락하는 선교사가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런 선교사를 빼앗아간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다른 동네에서 몰래 성경공부를 하게 되면 경찰에 신고할 가능성이 있고 당하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앞으로 이곳에서 강의를 할 수 없다는 것을 아시고 다른 곳에 거주하는 지도자를 만나게 하신 것이 하나님의 계획의 일부분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부활절 예배 후 J 동네에서 사역을 할 수 없게 되어 하나님께서 그곳을 떠나게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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