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라이프

피지 의료용 마스크 모집

현재 피지에는 전염성이 강한 인도 발 변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온 나라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 4월 19일 약 1년 만에 발생한 지역감염 사례 이후 전국적 지역감염으로 인한 코로나 확진자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피지 정부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지만, 마스크 공급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마스크 가격이 오름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마스크를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마스크를 살 형편이 안 되는 사람들은 옷을 잘라 마스크를 만들어 쓰고 다니고 있지만 지금도 여전히 마스크 공급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이 많이 있다.

1차로 5월 16일에 배편으로 마스크 54,000장 보낼 준비 마쳐
피지에 긴급하게 보낼 덴탈 마스크 구입에 호주, 홍콩, 크라이스트처치, 오클랜드의 교회와 사업체, 그리고 성도들이 동참해 주어 5월 16일 배편으로 54,000장 일회용 덴탈 마스크를 구매하여 보낼 준비를 마쳤다.

이어서 5월 말에 다시 2 큐빅 분량의 마스크를 모집하려고 2차 마스크 보내기 운동을 계속할 예정이다.
내가 보낸 마스크 한 장이 마스크가 없는 사각지대에 사는 한 생명을 살린다 생각하고 교회와 개인, 단체 등 많이 동참해주면 감사하겠다.

1년 만에 다시 발생한 코로나-19로 지역감염 확진자 발생/덴탈 마스크 부족으로 천 마스크 사용하거나 노 마스크로 방역 사각지대 생겨

태평양의 조용한 섬나라 피지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다시 한번 술렁이고 있다. 불과 한 달 전만 하더라도 코로나19 청정 국가라고 자부하던 피지는, 지난 4월 19일 1년 만에 발생한 지역감염 확진 사례 이후 큰 혼란에 빠졌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격리 중이던 입국자들 가운데 인도에서부터 입국한 자국민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고, 확진자가 머물던 격리 시설에서 근무자 중 2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피지는 지난해 5월부터 실시한 국경봉쇄의 효과로 그동안 멈춰있던 코로나 확진자 수가 다시금 증가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무서운 것은 코로나19 확진자의 증가세가 그 어느 때보다 빠르다는 데 있다. 지난 5일 한국의 KBS뉴스는 미국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를 인용하며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전 세계 개발도상국의 문제가 되고 있고, 개발도상국의 확진자 급증세가 오히려 인도보다 가파른 모양새를 하고 보이고 있어 개도국의 의료체계가 심각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역감염으로 인한 확진자 수 매일 빠르게 증가
피지도 지난 4월 19일 확인된 격리시설 근무자의 확진 소식 이후에 지역감염으로 인한 확진자 수 매일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확진 판정을 받은 근무자 가운데 한 명은 의심 증상이 있는 중에도 자택이 있는 옆 도시에서 대중교통(미니버스)을 이용하여 출퇴근을 반복했고, 심지어 500명이 참석한 장례식에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되어 정부 당국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피지 정부는 곧바로 확진자들의 동선을 따라 난디와 라우토카 두 도시의 출입을 봉쇄하고, 확진자의 가족을 병원으로 이송하고 밀접접촉자를 확인하는 등 코로나-19 지역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조처를 했다.

하지만 장례식 참석자들을 중심으로 처음 확진자가 발생한 도시의 반대편 도시이자 피지의 수도인 수바에서까지 확진자가 발생했고, 피지 정부는 지난 4월 28일부터 피지 전역에 2주간의 록다운 조치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 조치로 인해 피지 내의 지역 간 이동이 불가능하고, 종교모임을 포함한 모든 모임을 가질 수 없게 되었다. 또한 밤 11시부터 새벽 4시까지는 통행이 금지되고, 수바에서는 록다운 조치 이후 매 주말(토-일)마다 병원 이용을 제외한 모든 외출을 금지하고 있다.

현재까지 피지 정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피지 내 격리시설에서 확인된 확진자가 4명, 지역감염으로 인한 확진자가 29명, 조사 중에 있는 4명의 확진자까지 더하면 총 확진자 수가 42명에 달한다(현지시각 5월 6일 기준). 참고로 피지는 작년 3월 19일 첫 번째 확진자 이후 지금까지 총 12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84명이 완치되었고 3명이 코로나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

현재 코로나19 감염 확산세를 멈추기 위해 피지 정부와 보건 당국은 모든 보건 역량을 총동원하여 코로나 검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지난 한 주 동안에만 하루 평균 1,400명, 약 7,000명에 가까운 국민들에게 코로나 검사를 시행했다고 발표했다.

피지 국민의 불안감과 방역의 사각지대
정부가 록다운, 통행금지 등 공식적인 방역 조치 입장을 발표하기 전에 이미 SNS를 통해 정부의 조치에 대한 예측들이 발표된 사실처럼 공유된다든지 혹은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방역 조치나 정부가 매일 발표하는 코로나 확진자 수에 대해 불신하는 내용의 글들이 퍼져나가면서 정부 역시 SNS를 통해 퍼져나가는 루머에 우려를 표하며 정부의 공식적인 발표 이외의 루머들에 대해 주의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물론 대부분의 피지의 국민들은 이런 불안감 속에서도 정부가 당부하는 방역 수칙을 잘 따르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부는 국민들에게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공공시설에 출입할 시 코로나에 대처 앱인 ‘care FIJI’ 앱을 활성화할 것과 불필요한 이동을 자제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

이에 따라 피지 국민들은 차량 안에 있을 때조차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을 정도로 마스크 착용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으며, 마트 입장 시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며 질서정연하게 대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지역감염의 확산세로 인해 코로나-19 확산이전에 1불에 판매되던 덴탈 마스크의 가격이 장당 2불까지 올랐고, 대부분의 피지 국민들은 값비싼 마스크를 매일 구입해 착용할 수 없어 비말감염에 큰 방역효과가 없는 천마스크를 구입해 착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이마저도 구입할 수 없는 사람들은 목도리나, 손수건 등을 이용해 입을 가리거나 심지어 자신의 옷을 잘라 마스크를 임의로 만들어 착용하고 다니는 사람도 길거리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어떤 특정 빈민 밀집지역에선 마을 사람 대부분이 아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생활하는 등 개인 방역의 사각지대가 존재해 정부와 피지 국민들의 바램과는 달리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마음으로 함께 극복해 나가는 코로나-19
피지는 작년 5월부터 이어오고 있는 국경봉쇄조치로 국가 GDP의 35%이상을 차지하는 관광수입의 대부분을 포기해야만 했다. 관광업과 직간접적으로 이어진 피지의 서비스업과 관광 관련산업 대부분이 큰 타격을 받았고, 그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그러나 피지는 지난 1년간의 인내로 얻어진 코로나-19 청정 국가의 이미지를 통해 곧 시작될 것처럼 보이던 남태평양 코로나-19 청정국가들간의 트레블 버블에 포함될 것이라는 기대에 한껏 부풀어 있었다.
이런 긍정적인 분위기 가운데 발생한 이번 코로나-19 재확산은 피지 국민들에게 더욱 큰 실망감과 좌절감을 가져오기 충분했다. 특히 이번 유행이 오래 지속될 것이란 전문가들의 부정적인 전망까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지만, 피지 보건당국은 이를 효과적으로 막아낼 만한 의료자원이나 의료적 역량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피지 상황을 목격한 호주와 뉴질랜드 등 주변 국가들과 인도, 한국 등의 국가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한국은 발빠르게 진단키트를 지원했고, 호주와 인도는 대규모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지원했다.

또한 UN과 같은 국제기구와 각국의 NGO들도 방역 용품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피지 내 한인 선교사들 역시 뉴질랜드와 한국에서 피지 상황을 전하고 마스크를 재빠르게 지원하고 나섰다.

피지 정부는 1차적으로 5월 12일까지 피지 전역의 록다운 조치를 시행한다고 발표했지만 록다운 조치는 이후로 몇 주간 더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피지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과 코로나-19를 이겨내려는 피지국민들의 열망, 그리고 피지를 돕는 수많은 국가들과 단체들의 협조를 통해 피지가 이 국난을 극복하고 밝고 깨끗한 본래의 모습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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