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라이프

뉴질랜드 한인목회자부부수련회 후기

오클랜드 한인교회협의회가 뉴질랜드 전역의 한인목사 가족 초청해

지난 4월 19일 월요일부터 21일 수요일까지 타우포 와이라케이 리조트에서 오클랜드 한인교회협의회(이하, 오한협) 주최로 뉴질랜드 남북섬 주요 도시에서 한인 목회를 하는 담임목사 부부와 선교사 부부를 초청하여 함께 예배하고 교제하면서 하나님이 주시는 쉼과 회복의 은혜를 누렸다. <편집자 주>

이번 오한협수련회를 뒤돌아보면 떠오르는 세 가지 단어가 있다.

카톡 카톡 카톡 그리고 주움 (ZOOOOM)
고귀한 것은 그저 되지 않는다. 많은 땀을 흘리며, 깊은 한숨과 두 손 모아 드리는 기도를 통해 태어난다. 규모 있는 사역이나 탁월한 설교, 시대를 흔들만한 위대한 그 무엇들에만 해당하는 말인 줄 알았다.

그러나, 이번 오한협수련회가 꼭 그랬다. 일반 참가자(?)로 참가했더라면 결코 알지 못했던 숨겨진 고귀함을 보게 되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카톡, 카톡, 카톡. 그리고, 주—-움. 그 외에도 셀 수 없는 전화 통화와 직접 몸으로 움직여 현장을 답사했던 선배 목사님들의 수고를 보았다.

타우랑가로 갈까요? 타우포로 갈까요? 차라리 로토루아로 돌아갈까요? 장소를 선정하는 것부터 이어진 모든 논의, 그리고, 그 모든 시간, 분침과 초침 위에 소담스레 쌓여갔던 하나님의 지극하신 은혜를 다시 한번 찬양한다.

무엇을 먹을까? 어떤 프로그램으로 섬겨드릴까? 저녁 밥상을 차리시는 어머니의 마음을 임원들에게서 보았다. 무려 100명이 넘는 대가족을 섬기기엔 턱없이 부족한 재정을 위해 발로 뛰어다니신 누군가의 수고에 하나님께선 넘치게 응답하여 주셨다. 덕분에 이틀간 넉넉하고 평안한 식탁의 교제를 나눌 수 있게 되어 수련회는 더욱 풍성하였다.

따로 또 같이
교단도 다르고, 연배도 다르고, 지역도 다르다. 뉴질랜드 전역에서 오셨고, 모든 교단에서 오셨고, 젊은 목사님부터 지긋하게 나이 드신 연배의 목사님 부부들께서도 함께 하였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뛰어넘는 하나 됨이 있었다. 배려하고, 사랑하고, 알아가길 원하고, 또 위해서 기도해 주신다.

첫날 저녁엔 목사님과 사모님들과 함께하는 공동체 게임으로 oo 교회의 목사와 사모뿐만 아니라 주께서 지어주신 이름으로 서로를 소개하며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되었고, 둘째 날 저녁엔 자녀들까지 참석하여 윷놀이로 하나 되는 시간을 가졌다. 남쪽 아름다운 도시에서 사역하는 한 젊은 목사님의 해트트릭(Hat-trick)으로 순식간에 끝난 결승전은 지켜보는 모두를 박장대소하게 하였다.

꿈결 같은 혹은 폭풍 같은 시간이 다 지나고 다시 현장으로 돌아온 오늘. 지난 수련회를 돌아보며 참석하신 목사님들의 피드백에서도 똑같은 하나 됨을 만난다.

“고향의 품은 늘 쉼을 줍니다. 고향 같은 쉼이 있었고 새롭게 도전과 힘을 얻는 시간이 동역자들을 통해서 얻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처음 보는 분들이 많은데 충분히 교제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어렵사리 준비한 좋은 모임인데, 수고를 참 많이 하셨는데, 또 그에 답으로 많이 참석하셔서 참 좋았는데, 공식적인 교제의 시간이 없다 보니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끼리 시간을 갖게 되고 정작 나누고 싶은 분들과 선뜻 다가가기 힘든 부분들이 있었음을 기억합니다.”

“전국 42가정 113명 참석, 역대 최대 인원이 함께하여 감사, 레벨 2만 되어도 불가능했을 상황이 되지 않아 감사, 온다던 비가 살짝만 내려주어 감사!”

그곳을 밝히는 빛이 있어
떠나는 수요일 아침 삼삼오오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못내 떠나지 못하는 목사님들의 두 손 맞잡은 정다운 모습이 아름다웠다. 내년에 꼭 다시 만나요. 오클랜드가 아닌 지방, 또 남섬으로 주께서 보내신 사역의 장소로 발걸음을 옮기시는 분들의 뒷모습이 눈에 날아와 박힌다. 넓지 않은 그 등이 무척이나 환히 빛난다.

그렇다. 인버카길에도, 웰링턴에도, 네이피어에도, 크라이스트처치에도, 왕가누이에도, 팔머스턴노스에도, 타우포에도, 로토루아에도, 타우랑가에도, 해밀턴에도 어둠을 밝히는 빛이 있다.

작을 수 있지만 어쩌면 너무 힘에 겨워 희미해졌을 수도 있지만, 빛이다. 오직 하나의 빛,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 어둠을 밝힐 수 있는 유일한 빛이 뉴질랜드 모든 굽이마다 비추고 있었다. 한 명 한 명 소중한 영혼들을 품에 안고, 말씀으로 먹이시며 눈물로 양육하시는 귀한 빛, 부르심을 받은 목사님과 또 사모님들이 계시다.

끝으로 한 목사님의 피드백을 전하며 글을 마친다.

“나눔과 연합으로 넉넉함이 주어졌던 시간. 오한협 부부수련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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