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라이프

선교지 O 국을 향하여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잠언16:9)

우리의 계획은 몽고인을 대상으로 사역하기 위하여 몽골을 선교지로 택하여 몽골에서 평생 사역할 것을 다짐하면서 모든 준비를 하여 몽골로 갔지만 하나님의 계획은 다른 나라에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몽고인들이 더 많은 O 국에 보내시기 위하여 훈련의 장소로 몽골로 보내신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준비해 놓으시고 우리를 몽골에서 떠나게 하셨고, 몽골을 떠나 O 국 사역지로 가면 큰 도시에서 사역하기를 기도로 준비하며 계획을 세웠습니다.

O 국의 대도시는 시골보다 안전하며 생활도 불편 없이 사역을 할 수 있습니다. 시골은 위험하며 생활과 건강에도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살기가 정말 힘듭니다. 이 모든 것을 생각하고 O 국에 있는 선교사께 나의 계획을 설명하고 큰 도시를 알아보아 주기를 원했습니다.

그 선교사의 계획은 본인이 거주하는 곳에서(수도) 출발하여 5만 명 정도 되는 작은 시골 도시를 정탐하고, 다음으로 9백만 명이 거주하는 대도시를 정탐하고 선교사가 사는 집에 돌아와서 사역지를 결정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그곳의 상황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모든 것은 그 선교사의 계획하는 대로 따를 뿐입니다.

처음엔 몽고인이 제일 많이 사는 큰 도시를 알아보고 그곳에 거주할 수도 있을 텐데 왜 이런 경로를 선택하게 되었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선교사를 통해 몽고인이 거주하는 다른 도시를 잘 알고 있는 현지인을 만나게 하셨고, 우리를 필요한 곳에 보내기 위하여 계획했던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계획의 일부분이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작은 시골도시에 우리가 거주하며 사역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준비해 놓으셨습니다.

사람이 계획할지라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아니하시면 그 계획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모든 것을 준비하시고 보호하심이 보장된 계획입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사람으로 이해 할 수 없는 생각과 방법으로 이루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사야 선지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는 내 생각이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의 길과 다름이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이사야 55:8)

사역지 T 도시를 향하여
몽골을 떠나 O국에 도착하여 며칠 휴식을 취한 후 2008년 10월 초 이때는 겨울이라 상당히 추운 날씨입니다. 그 선교사의 계획에 따라 11시간 걸리는 밤기차를 타고 또 버스를 타고 5시간을 더 가는 작은 시골도시로 출발하였습니다(기차로 그곳까지는 24시간을 타야 합니다).

그곳에 가는 버스는 출발 시간과 관계없이 사람이 다 차야 떠납니다. 사람이 다 찰 때까지 한 시간을 기다린 것 같습니다. 사람이 다 찬 버스를 타고 가던 중 거의 도착을 했을 때 앞에 큰 교통사고가 나는 바람에 아침에 출발한 버스가 밤 1시에 도착하여 여정을 풀게 되었습니다.

사고가 나면 다른 길로 가면 되지만 이곳은 외길이 되어 사고가 다 수습 될 때까지 오래 기다릴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일곱 시간을 버스 안에서 기다리면서 먹을 음식도 준비하지 않아 하루 종일 때 아닌 금식을 하게 되었고 사역지의 신고식을 혹독하게 한 샘입니다.

하루 밤을 자고 우리와 함께 한 선교사와 현지인을 통하여 이 작은 도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목적지는 기차로 23시간이나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차 외에는 갈 수가 없습니다. 그 기차는 좋은 기차가 아니라 한국의 과거 완행과 같은 기차입니다. 이런 기차를 타고 23시간을 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정말로 끔찍했습니다.

통역사를 만나다
이런 대화를 나눈 후 이틀 뒤 선교사와 함께 온 현지인은 그 도시에 사는 통역사를 만나게 해주고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우리를 이곳에 두고 떠나 버렸습니다. 참으로 난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하신 것도 하나님의 계획의 일부였습니다.

남겨진 우리는 현지인 통역사를 통하여 상세하게 이 도시에 대하여 알게 되었고, 그는 많은 몽고인을 알고 그들과 교제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통역사와 며칠간의 대화를 통하여 우리가 왜 이곳에서 정착하며 사역을 해야 하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두 도시를 정탐한 후 우리가 사역지를 결정하기로 정했지만 하나님께서 이미 사역지를 정하여 거하게 하셨기에 대도시에 가보지도 못하고 이렇게 작은 시골 도시에 살게 하셨고 사역의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바로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준비해 놓으시고 우리를 이곳에 거주하게 하신 것입니다.

통역사는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는 신혼부부로서 교회를 섬기고 있는 전도사입니다. 그들이 섬기는 교회는 몽고인 속에 소수민족(약 2천 명 이상 거주함)으로 이들이 이곳에 산 지는 상당히 오래되었다고 합니다.

거주할 T 시골 도시
이곳은 외국인이 한 사람도 없는 곳이며, 상점에 가면 우리를 보고 한국 사람이라고 신기하게 쳐다보고 수군거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외국인으로는 처음 거주하는 사람입니다. 이곳은 관광지도 아니며 특별한 특산물도 없는 그냥 평범한 시골 도시이기에 외국인이 올 이유가 없습니다.

이 나라에서는 외국인은 신고를 해야 하기 때문에 파출소에 가서 신고할 때 외국 여권을(뉴질랜드 여권) 본적이 없어 아주 신기하게 모든 경찰들이 돌려 보기도 하며 영어를 하는 자가 없기에 쉽게 신고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들도 여권을 가진 자들이 거의 없습니다.

이곳은 사막을 개간하여 도시를 형성했기 때문에 도시를 벗어나면 모래가 가득하지만 도시 주변에는 나무를 심고 풀들을 심어 겉으로는 사막인 것을 잘 알지 못합니다.

이제 이곳에 정착하여 거주할 집을 얻고 사역이 시작되었습니다. 거주할 집을 구하여 입주할 때 참으로 황당했습니다. 보통은 기본적으로 모든 것을 갖추고 세를 놓지만 우리가 얻은 집은 아무것도 없고 부엌에는 쓸모없는 세면대가 있고, 샤워실에는 세면대도 없고 아무것도 없이 텅 빈 공간이었고 거실과 방은 정말 청소가 안 되어서 형편없었고 겨울이라 얼마나 추운지 이 집을 보면서 서글픈 마음이 들었지만 며칠간 청소를 하고 가재도구를 구입하고 정리하여 거주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사막지대이기에 아침에 일어나면 창문에 모래가 쌓여 숟가락으로 펴야 하는 환경이었습니다. 바람이 거세게 부는 날이면 모래가 날려 앞을 구분할 수 없는 상황도 주어집니다. 이 도시를 멀리서 보면 큰 황사 덩어리 몇 개가 하늘을 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겨울에는 영하 25도까지 떨어지며 습기가 없어 처음에는 그리 크게 온도를 느끼지 못하지만 5분만 지나면 영하 25도를 느끼게 됩니다. 여름은 34도가 되지만 습기가 없어 한국과 같은 여름은 아니며 뉴질랜드와 같이 그늘에 들어가면 아주 서늘합니다.

처음에는 이곳이 약간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님께서 이곳에 남게 하신 분명한 계획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곳에서 거주하는 동안 많은 추억을 간직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그곳에서 살던 집과 동네 등이 눈에 선하며 여건이 되면 거기서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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