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라이프

“네 나이가 얼마냐”

2020년 12월 31일에 태어나 2021년 1월 1일을 맞이한 아기는 몇 살일까요? 0살과 1살 그리고 2살이라고 사람마다 조금 다르게 말한다. 이민 2세의 어린이도 만나는 또래에게 먼저 나이를 묻는다.

질문을 받은 아이는 한국식으로 세는 나이를 대고 언니가 되고 싶으면 연 나이까지 말한다. 이에 질세라 만 나이를 물어서라도 친구가 될지, 형과 동생이 될지, 아니면 언니와 동생이 될지를 결정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처음 만나는 한국 사람은 상대방의 나이를 가늠한다. 그리고 명함을 주고받는다. 명함에는 회사와 직급으로 자신의 위치를 드러낸다. 사업 때문이 아닌 경우라도 확연히 나이 차이가 나면, 악수할 때 나이가 많은 사람은 고개를 들고 먼저 손을 내민다. 그럼 나이가 적은 사람은 눈을 마주치지 않고 살짝 고개를 숙이고 내민 손을 다소곳이 잡는다.

서로 엇비슷한 나이와 직능과 직급이면, 대놓고 나이를 묻는다. 한국인은 처음 만난 후에 곧바로 상하관계를 정하고 형님이니 아우니 하면서 서열을 분명히 해야 다음 관계로 진행되지 서로 먼저 내려놓지 않으면 기 싸움이 되고 만남은 어색해진다. 그러면, 다음 만남은 없다.

서열이 정리되고 나면, 지연이나 학연을 나이처럼 묻고 나눈다. 혹 성이 같으면 파와 항렬을 따지고 혈연관계를 확인한다. 결국 고향 아재와 조카, 아니면 선배와 후배가 된다. 그러면 남이 아니라 우리라는 울타리가 형성된다. 보편적으로 그때서야 비로소 마음을 놓고 흡연도 같이하고 밥도 함께 먹고 나서 술자리에서“우리가 남이냐”를 외치며 서로 연결되었음을 확인하는 관습이 있다.

누군가 나이를 묻는다면, 잠깐 생각해 본다. 먼저 세는 한국식 나이가 있다. 이미 잉태하여 10개월 동안 배 속에 있다가 태어났기 때문에 1살로 계산한다. 또 다른 견해는 동양에 0의 개념이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는 유교 문화권의 관습이기도 하다. 이미 중국과 일본은 만 나이만 인정한다.

현재 세는 나이는 남한과 북한에만 존재한다. 한국은 1962년에 법적 기준으로 만 나이를 정하고 1970년에는 만 나이 쓰기 운동을 펼쳤지만, 지금까지 관습처럼 쓰이고 있다.

한국에서는 공식적으로 병역법과 청소년 보호법으로 연 나이를 쓴다. 19살이 되는 해에 태어난 남자는 병역을 위해 신체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처럼 나이에 관해 한국인이 말해야 할 경우, 세계에서 유일하게 나이를 세는데 3가지 방법이 있다.

성경에도 이집트 바로 왕은“네 나이가 얼마냐”라고 야곱에게 묻는다.“나이와 함께 지혜가 자라고 연륜과 함께 깨달음이 깊어 간다”고 욥은 말한다. 나이가 주는 관습에만 머물지 말고 성경에서 말하는 나이의 의미로 살아내는 지혜와 통찰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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