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라이프

Bon Wave II

자카르타, 수라바야, 메단, 반둥, 바투/말랑, 발리, 이렇게 여섯 개 도시의 규모가 가장 큰 교회에서 콘서트를 열었다. 일주일의 일정 동안 여섯 개 도시를 다 돌아야 하므로 스케줄이 여간 빡빡한 게 아니었다.

저녁 콘서트뿐만 아니라 틈틈이 현지 교회와 한인 교회, 신학대학교에서도 특송으로 섬겨야 했고, 라디오와 TV 방송 스케줄도 감당해야 했다. 매일 비행기를 타고 도시 이동을 해야 했으며, 호텔에 짐을 풀자마자 수 시간의 리허설 이후 VIP와의 포토타임 및 식사, 콘서트, 사인회와 포토타임, 교회 관계자들과의 연회 및 간담회 일정을 모두 소화해야 했다.

인도네시아 측에서는 우리가 한류 스타인 듯 최고의 호텔과 최고의 음식으로 대접해줬고, 공항에 도착해서부터 계속 같이 다니며 사진과 영상 촬영을 했다.

그렇기에 피곤하고 힘들어도 항상 얼굴에 미소를 띠기 위해 노력했고 더욱더 말과 행동을 조심함으로 그리스도인의 본을 보여야 했다. 하지만, 팬들의 응원과 사랑, 넘치는 열정 덕에 더욱더 힘을 내서 사역을 감당할 수 있던 것 같다.

수도 자카르타에서는 한류스타 콘서트가 간간이 열리지만 타 도시에선 케이팝 콘서트가 열리기 쉽지 않다. 그래서 우리가 그들을 처음 방문한 한류스타가 된다. 콘서트의 주최가 엔터테인먼트나 대기업이 아닌 지역 교회인 데다 크리스천 케이팝 콘서트인데도 불구하고, 지역방송에 홍보가 되고 시내 길거리에 가로수마다 우리 사진이 붙는다.

쇼핑몰 메인 전광판에도 콘서트 홍보영상이 반복되어 재생되고, 도시 내에서 밴이나 버스로 이동할 때에는 경찰 오토바이가 따라다니며 호위해 준다. 또한, 리허설 시간부터 숙소로 돌아가는 차량에 탑승할 때까지 아티스트 한 명에 경호원 한 명씩이 붙어 경호해주고, 팬 사인회 때는 수백 명이 몰려들기 때문에 덩치가 큰 경찰이나 경호원이 질서를 잡아야 한다.

우리가 정말 유명한 한류스타가 아닌데도 이렇게 사랑해주니 얼떨떨하고 감개무량할 뿐이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 모든 게 하나님의 계획하심이라는 것. 이 영향력을 통해 열매 맺기를 원하신다는 것, 그래서 교만해지면 절대 안 된다는 것이다.

콘서트의 기본적인 흐름은 이렇다. 먼저 댄스팀의 화려한 케이팝 댄스 퍼포먼스로 문을 연다. 인도네시아 젊은이도 대부분의 유명 케이팝 곡을 다 알기에 소리 지르며 따라부른다. 여성 그룹 로즈엠과 내가 함께 준비한 케이팝 노래와 댄스 커버도 비기독교인의 마음 문을 여는데 한몫한다. 건전한 가사가 담긴 곡을 선곡하는 것이 항상 큰 숙제다. 그리고는 솔로 및 팀별로 팝 CCM과 각 팀의 대표곡으로 프로그램을 채워나간다.

아티스트 전원이 함께 무대로 나가 신나는 율동과 함께 부르는 복음성가가 콘서트의 전환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쯤 되면 관객 모두 신이나 다 함께 일어나서 같이 춤추는 축제의 장이 된다. 이후, 분위기를 가라앉히기 위한 차분한 찬양곡에 이어 귀한 메시지가 있는 짧은 영상이 나의 간증 시간 전 관객의 마음을 녹이는 역할을 한다.

김종국 선교사님의 파워풀한 메시지가 콘서트의 하이라이트다. 꿈과 비전 없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인도네시아 젊은이들에게 “여러분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특별한 존재입니다! 예수님은 여러분을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여러분을 목숨보다 더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라고 복음을 전하고, “이 시간, 한국에서부터 여러분을 만나기 위해 온 케이팝 아티스트들이 찬양하고 사랑하는 예수님을 영접하기 원하는 사람은, 모두 앞으로 나아와서 기도하기 바랍니다.”라고 콜링을 한다.

그러면 2,000여 명의 관객 중 수백 명의 젊은이가 쏟아져 나와 무릎 꿇고 눈물 흘리며 기도한다. 주님이 하시는 일이다. 우리는 그들 어깨에 손을 얹고 그들의 영혼을 위해 중보 기도한다.

기도 후 앞으로 나아온 영혼들에게 지역 교회 스태프들이 다가가 콘서트 이후에도 교회에 나가 신앙생활을 할 수 있게 이름과 연락처를 받아 간다. 마지막 순서로 아티스트 전원이 인도네시아 교회 밴드와 콜라보로 피날레 찬양을 하고 마친다.

크리스천 케이팝 콘서트의 가장 큰 비중은 팬 사인회와 포토타임에 있다. 1대1로 눈 마주치고 이름을 물으며 사인하고,‘God bless you’,‘Jesus loves you’등의 축복의 말을 해줄 때 그들은 우리를 통해 직접적인 하나님의 사랑을 느낀다. 아무래도 무대에 선 이의 말과 행동이 이들에게는 더 와닿기 마련이다. 

콘서트 시간만큼 오래 걸릴 수 있지만 참 중요한 시간이기에 피곤을 이겨내고 끝까지 견뎌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사역이기에….

인도네시아에서는 6개 도시에서 만난 수만 명의 관객 중 1,200여 명이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났다. 필리핀과 태국에서도 마찬가지로 많은 영혼이 주님께 돌아오는 귀한 열매가 맺혔다.

리더와 아티스트 역할을 병행하다 보니 체력 저하와 수면 부족으로 두 번이나 쓰러지고 댄서들의 부상이 속출했지만, 모든 무대를 능히 감당해낼 수 있게 힘과 능력 주신 분은 우리 좋으신 하나님이라고 고백할 수밖에 없다. 한류 여파가 지속하는 한 크리스천 케이팝 문화 사역은 꼭 필요한 사역이고 계속 이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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