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라이프

그분이 살아계시며 또한 내가 살아있기에

신앙생활을 오래 한 사람이라면 대부분 ‘주 하나님 독생자 예수’라는 복음성가(새 찬송가 171장)가 친숙할 것이다. 이 복음성가의 후렴의 영어 부분이 코로나의 힘든 시기를 지나면서 필자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

Because he lives, I can face tomorrow,
Because he lives, all fear is gone;
Because I know He holds the future
And life is worth the living just because he lives

직역하자면,
그분이 살아계시기에, 나는 내일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그분이 살아계시기에, 모든 두려움이 물러갑니다.
그분이 나의 미래를 붙들고 계심을 내가 알기에
그래도 삶은 살아갈 가치가 있습니다. 바로 그분이 살아계시기에.

2020년은 정말 모든 이들에게 힘든 해였다. 처음 록다운이 시작되던 그 두려운 밤을 절대로 잊지 못할 것 같다. 버블 안을 벗어나지 말고, 다른 사람들과 접촉하지 말고 운동이나 필수적인 일들이 아닌 이상 집에 머물렀던 “Stay Safe, Save Lives” 구호 아래 모든 사람은 한마음과 한뜻이 되어 코로나에 잘 대응해 나갔다.

그렇게 끝이 없어 보이던 코로나가 사라진 것 같았지만 8월 중순 다시 레벨 3의 록다운이 시작되고 그래도 한번 통과한 4단계의 록다운의 경험을 바탕으로 담담하게 각자의 길을 걸었던 것 같다.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는 다시 코로나 지역감염이 시작되고 백신이 나온다는 뉴스와 함께 불확실한 미래를 맞이하고 있다.

믿음에 대해 말하고, 믿음에 대해 선포하는 목사로 일하고 있지만 사실 이번 코로나를 지나며 나의 밑바닥의 끝을 보게 된다.

록다운 동안 밀려오는 부정적인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염려와 근심이 되고 그 염려와 근심은 점점 나에게 현실처럼 느껴져서 때론 그런 스트레스가 몸으로 나타나 불면증이나 소화불량으로 고생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 그래도 큰 위로와 힘이 되었던 계기가 있었는데, 그것은 나만 힘든 것이 아니라 다른 목사들과 내 주위의 모든 이들도 똑같이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는 고백들이었다.

록다운 속에서 온라인 예배를 준비하고 성도들과 직접 만나 교제하지 못했던 상황 속에서 목사로서의 정체성과 교회는 무엇인지에 대해 혼자 외로움 가운데 고민을 하다 보니 이상하게도 나의 마음은 그런 생각들에 사로잡힐수록 더 부정적인 생각들과 염려들로 가득 찼다.

하지만 록다운 때 온라인이나 록다운이 해제되어 다시 사람들을 직접 만나서 했던 대화와 교제들이 다시 나에게 힘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또한, 내가 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사로잡혀 우울해하기보다는 이런 시대에 하나님께서 나를 목사로교회 공동체를 섬기게 하신 이유가 있음을 생각하면서 이때 이곳에서 목회하는 것만으로도 정말 대단한 일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부정적인 생각들을 몰아내려고 노력했다.

이런 마음의 염려와 두려움을 어느 부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내가 염려하지 않고 하나님께 맡겨야 할 부분과 당당히 맞서야 할 부분을 알아가는데 상담을 통해 실제적이고 나의 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큰 도움을 받았다.

특별히 마음이 약해지고 염려가 많을 때 누군가의 말 한마디와 글귀 하나가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몸소 경험하였기에 나의 말 한마디를 얼마나 신중하게 하며 글귀 하나를 얼마나 사려 깊게 써야 하는지를 깨닫는 기회가 되었다.

이 시기에 내가 크게 배운 것 중 하나는 그래도 나의 자리를 포기하지 않고 지키는 것, 그저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게는 큰 위로와 격려가 된다는 사실이다.

계속 그 자리를 지키고, 계속 말씀과 기도 가운데 거하고 나의 삶에서 믿음으로 살려고 몸부림치는 그 모습 가운데 살아계신 하나님은 그 믿음의 사람들을 통하여 그분의 일을 행하실 줄 믿는다.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여전히 우리와 함께하신다. 그리고 내가 살아있음에 하나님은 이런 부족한 나를 통하여 그분의 일을 이루신다.

보이지 않고 불확실한 미래에 두려움과 염려에 당연히 쉽게 사로잡힐 수 있지만 그 미래를 붙잡고 계시며 전에도 인도하셨고 지금도 인도하시며 앞으로도 인도하실 주님을 바라보며 그분의 일하심을 가만히 믿음 가운데 요동하지 않고 잠잠히 기다리는 내가 되기를 조용히 다짐해 본다.

Exit mobile version